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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50대부터 일반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7-04 14:05:27
  • 수정 2021-07-11 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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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맞을 백신 부작용과 각 백신의 특성을 살펴보니 …

불과 한 달 전만해도 20~50대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꿨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예방백신 접종이 점차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0대가 이르면 오는 12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나이별로 세분해 55~59세는 7월 12~17일, 19~24일 접종한다. 50~54세는 19~24일에 맞는다. 


그동안 50대는 60대 이상 고령자가 백신을 먼저 맞는 것을 바라보며 ‘빨리 맞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굴뚝 같이 해왔다. 50대에겐 코로나19 백신을 기다리는 게 일종의 ‘희망고문’ 같았다.  


고령이나 특정 직종을 제외한 일반인 중 가장 먼저 백신을 맞는 50대에겐 모더나 백신이 할당될 전망이다. 부작용 논란이 일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앞으로 1차 접종에 거의 쓰이지 않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1일 AZ 백신의 접종 가능 연령대를 ‘30대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변경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연령별로 백신의 이득과 위험을 비교한 결과 50대부터 명백하게 이득이 위험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젊은층인 20~40대에서는 사실상 AZ 백신은 완전 배제됐다. 


젊은층에게는 모두 화이자 백신이 배정된다. 고3 대입수험생, 입영예정자, 30세 미만 필수인력, 어린이집 및 초·중·고 교직원 등은 모두 화이자를 맞는다.


부작용은 현재 화이자,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순으로 적은 것으로 체감적 경험상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도입 가격을 공표할 수 없지만 화이자 백신은 엄청나게 높은 가격에 들어오고 있다”며 “저가인 AZ 백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고 모더나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라고 기자에게 귀띔했다. 


40대 후반의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송 모씨는 “2주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2주 가까이 고열과 근육통, 어지럼증으로 시달린 결과 결국엔 희소혈전증으로 판명났다”며 악몽을 떠올렸다. 


AZ 백신은 30대 미만과 80대 이상 초고령자에서 심한 부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로 50~60대는 뻐근함, 피로, 졸림, 오한 정도에서 그친다는 게 경험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체질상 이 백신에 알레르기반응이 심하면 희소혈전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에 놓이게 되므로 접종 전후 며칠간은 컨디션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주한미군 소속의 40대 초반 부사관은 “체격 좋은 흑인 병사랑 20대 백인 병사도 맞고 2주간 신음하는 것을 보고 안 맞으려다 맞았는데 얀센 백신을 접종했는데 나도 2주 동안 타는 듯한 갈증에 온몸이 쑤시는 통증으로 고생했다”며 “ ”며 “결국엔 준비한 해열제도 다 떨어지고, 때마침 해열제 품귀 현상에 참지 못하고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말했다. 


특수 직종이 아닌 30~40대는 그동안 예비군 또는 민방위 훈련 참가자에게 선착순으로 배정되는 것을 운 좋게 맞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미국 원조분이어서 도널드 트럼프나 조 바이든 미국 전현직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이들은 거의 대부분 1회만 맞아도 되는 얀센 백신을 맞았다. 한미동맹의 상징적인 명분 때문에 미국 정부는 우리나라 군인, 예비군, 민방위대원에게만 맞도록 한정했다. 


현재 현역 장병은 얀센 백신의 희소혈전증, 길랭-바레증후군, 상완신경근염 등의 우려도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30세 미만 장병에게는 부작용을 우려해 얀센 백신을 금지시켰고 이에 따라 잉여분의 백신이 예비군과 민방위대원에 할당됐다. 


40대는 50대 접종이 어느 정도 완료되는 8월부터 이르면 접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는 노바백스 백신(NVX-CoV2373 현재 3상 중)도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어서 국내 코로나19백신은 모두 5종, 8000만도스가 이 기간에 투하된다. 


20대 이하는 사실상 백신에 대해 체념한 상태다. 그러나 20~40대는 막강한 IT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온라인으로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https://ncvr.kdca.go.kr/cobk/index.html)에 접속해 당일 접종 예약 연기·취소자나 최소잔여형주사기를 활용함으로써 얻어지는 잔여분의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잔여분 백신은 게시된 지 1~2초만 지나면 당첨자가 생겨 컴퓨터에 능숙한 20~30대가 아니면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  


상반기에 AZ 백신을 1차로 맞은 사람 중 50세 미만은 2차 때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른바 ‘교차접종’으로 약 109만명이 이에 해당된다. AZ 백신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데다 교차접종을 하면 코로나19 방어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연구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매슈 스네이프 교수는 83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AZ 백신을 교차접종한 연구 결과 항체 및 T세포 생성 면에서 “AZ 접종 후 화이자 백신을 맞을 때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화이자-AZ 순 접종이었으며, AZ 백신만 두 번 맞는 게 가장 낮았다”고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다만 스네이프 교수는 “AZ백신의 활용 유연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지만 일부러 교차접종을 권고할 만큼 그 효과가 큰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에서도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가 나왔고 현재 스페인과 독일은 교차접종을 진작에 허용했다.  


또 스페인에서 AZ(1차) 화이자(2차) 교차접종자(441명)와 AZ 1차 접종자(222명)를 비교한 연구결과 전자의 중하항체가 후자의 7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울름대에서 26명을 대상으로 소규모 연구한 결과 알파(영국)변이에 대한 중화능력이 교차접종이 동일접종(AZ백신만 두번 맞음)에 비해 3.9배였고 델타(인도)변이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화이자나 모더나의 mRNA 백신이 아데노바이러스벡터 백신(AZ)이나 단백질 합성항원 백신(노바백스)보다 약리기전 상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사람 세포에 접합하는 부위)을 만드는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인체에 주입해 몸속 항체를 형성시킨다.


인도발 베타 변이로 부각되는 게 얀센 백신이다. 베타 변이는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2.7배의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 현재 미국 신규 확진자의 약 25%, 영국은 80%, 독일은 50%, 프랑스는 20%가 델타 변이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에 얀센 측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의 ‘Ad26.COV2-S’ 백신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mRNA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은 접종 후 혈액 내 항체 수치는 초기에 급증 후 감소하지만 얀센 백신은 항체 및 면역세포가 높은 수준으로 최소 8개월 지속된다고 자랑했다. 다만 다른 연구에 따르면 mRNA 백신에 의해 생성된 면역반응도 수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영국 및 남아공, 브라질 변이가 한창인 작년 12월에 임상을 진행해 72%의 유효율이 나온 것이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얀센 백신은 남아공 변이에는 64%, 브라질 변이에는 68%의 예방효과가 있다는 3상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화이자 백신은 남아공 백신에 75%,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임상시험이 유증상자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얀센 백신은 중등도~중증 환자 발생 예방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중환자실과 영안실의 환자를 줄이는 데 더 큰 기여를 했다는 게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Imperial College London, ICL)의 대니 알트먼(Danny Altmann) 면역학 교수의 설명이다. 


얀센 백신은 한 번만 접종하면 되고 극초저온(영하 75~90도)이 아닌 냉장보관(영하 4도)이 가능한 것도 큰 경쟁력이다. 이 백신의 부작용은 대부분 주사부위통증, 두통, 피로, 근육통 정도다. 그러나 극히 드물게 길랭-바레증후군, 상완신경근염, 심낭염, 안면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얀센 백신은 전반적인 유효율이 떨어지는 데다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거나 중등도에 불과하지만 완전 접종 후 나타나는 돌파감염의 확률이 mRNA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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