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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때문에 가와사키병 40%이상 줄었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6-24 11:40:52
  • 수정 2021-06-24 11: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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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아이가 ‘가와사키병’ 함께 발병할 가능성 ... 주로 5세 영유아에 발생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생활방역을 시행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손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검역 격리, 온라인 수업, 모임이나 여행 금지 등 비약물적 방역으로 환자 증가속도를 낮추고, 환자 수를 줄여 계절병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된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이 가와사키병 발생을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가와사키병은 주로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1962년 일본에서 처음 보고 된 후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우리나라 등 동양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치료받지 않으면 약 20%에서, 치료받는 경우 약 5% 정도가 관상동맥 합병증이 발생하고 심근 경색증 또는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5일 이상 계속되는 발열과 함께 경부임파선 종창이나 손발의 홍반과 부종, 다양한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약 20%에서 관상 동맥에 합병증이 발생하고 심각한 경우 심근 경색증 및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소아의 후천성 심장병의 주된 원인이다.

 

아직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학적 요인이 있는 소아가 병원체에 감염되면 과민반응이나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켜 가와사키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안종균·강지만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교수와 길병원 정재훈 교수, 김영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방역으로 가와사키병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40% 줄었다고 밝혔다.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 NPI 시행 이후 가와사키병이 급격히 줄어 드는 것이 확인됐다.(A) 붉은선은 10만명당 발생률이고 파란선은 정맥 내 면역 글로불린 내성 가와시키병이다. 인구 10만명당 월별 발생률(B) 역시 예측 발생률(파란색)보다 실제 발생률(붉은선)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이번 연구는 지난해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NPI가 호흡기 감염을 비롯해 감염병 질환을 감소시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NPI가 가와사키병의 발병에 미친 영향을 후속 연구한 것이다. 연구팀은 2010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0~19세까지 가와사키병 진단을 받은 53424건의 발생현황을 2010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코로나19 이전과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NPI가 시행된 이후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결과 NPI 기간 동안 가와사키병 발생률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60%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가와사키병은 10만명당 31.5건이 발생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기간 동안 10만명당 18.8건이 보고됐다

 

특히, 가와사키병의 호발연령인 0~4세와 5~9세 그룹 모두에서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0~4세 그룹은 NPI 이전 10만명당 123.0건에서 NPI 이후 10만명당 80.0건 조사됐다. 5~9세 그룹은 NPI 이전 10만명당 23.8건에서 NPI 이후 10만명당 10.6건으로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와사키병 발생의 계절성 양상도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가와사키병은 겨울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늦봄과 여름에도 자주 발병한다. 이러한 계절성은 가와사키병 유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일본을 포함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도 보이는 현상이다

 

그동안 계절에 따른 가와사키병의 발생 현상을 대류권 상층부의 바람을 타고 대양을 건너 전달된 감염성 물질이나, 바람을 타고 전달된 오염물질이나 불활성 입자도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로 설명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그동안의 가와사키병 발생 패턴과는 다르게 계절과 상관없이 줄어들어 대류권 바람 패턴으로 인한 가설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종균 교수는 다양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생활방역 이후 가와사키병의 발병률이 감소했다이러한 결과는 아직까지 원인을 모르는 가와사키병의 병인에 대하여 환경적인 유발 인자가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Circul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아이가 가와사키병도 함께 발병할 가능성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민섭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이러한 환자 사례 2건을 정리해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 이번 사례는 유사 증례 발표가 드물게 있었으나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아이가 가와사키병도 함께 발병 확진된 경우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첫 사례 보고다.

 

연구팀은 시골에서 진드기에 물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아이가 그 균으로 인해 이상 면역 반응을 일으켜 가와사키병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즉 쯔쯔가무시균이 염증 반응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것. 하지만 아직 확실한 연결고리는 발견하지 못했다.

 

쯔쯔가무시병은 면역 혈청 검사라는 진단법이 있지만, 가와사키병은 확실한 진단 검사법이 없어 임상 증상으로만 판단한다. 발병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보통 가와사키병은 5일 이상 지속되는 발열과 함께 전신 발진(영유아의 경우 BCG 접종 부위 붉게변함) 양쪽 눈 결막 충혈 구강 점막 변화(입술 및 구강 홍조, 딸기모양 혀) 목 주위(임파선) 부기 , 발 부종, 급성기를 지난시기에 손, 발톱 주위의 막양 낙설(피부 껍질이 벗겨지는 현상) 이 중 4항목 이상이 나타나면 진단하지만 3항목 이하로 나타나는 불완전 가와사키병도 늘고 있다.


 

<문답으로  풀어 본 가와사키병>

 

가와사키병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진단을 위한 특별한 검사는 없으며 주 증상으로 진단한다. 대부분은 입원하여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심초음파와 심전도를 시행한다. 심초음파 검사는 가와사키병 진단 시와 발병 1~2주 이내에 시행하여 관상동맥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발병 6~8주에도 반복 검사를 해야 한다.

 

가와사키병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소아가 아직 잘 모르는 병원체에 감염되었을 때 발생하는 면역학적인 이상으로 추정된다.

 

가와사키병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입원하여 수액과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고 항염제로 고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열이 내려도 관상동맥 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퇴원 후에도 하루 1회 저용량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심초음파 검사가 정상이라면 두 달 정도 약물 복용으로 치료를 마친다. 다만 관상동맥류가 있으면 관상동맥의 병변이 정상화될 때까지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가와사키병 완치가 가능한가요?

 

관상동맥으로 인한 변화가 없다면 다른 전신증상은 완치됩니다. 병을 앓은 후 6~8주까지 관상동맥 병변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 심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다시 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다. 간혹 나중에 관상동맥 이상이 발견될 수 있으니 1년 후에 심초음파 검사로 추적 관찰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와사키병으로 인한 심장합병증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관상동맥에 꽈리 같은 동맥류가 생기거나 협착이 의심되면 심근스캔 같은 핵의학 검사나 관상동맥 조영술이 필요하다. 거대 동맥류가 생기면 시간이 지나면서 심근경색이 올 가능성이 있어 아스피린과 와파린 등 병합요법으로 치료한다. 관상동맥 협착이 심해져 완전폐쇄가 되면 관상동맥 우회술의 흉부외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관상동맥이 약간 늘어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혈관이 정상으로 회복되므로 그때까지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

 

아스피린을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은?

 

급성기 때 고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할 때 독감이나 수두에 걸리면, 매우 드물지만 라이(Reye) 증후군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또한 위장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아스피린은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항혈소판 효과를 위한 것으로 용량이 매우 적어 복용 시 합병증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가와사키병을 앓고 난 후 예방접종은 언제 하나요?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은 후 MMR(홍역, 볼거리, 풍진)과 수두 예방접종 등 생백신은 11개월 정도 미뤄야 한다. 면역글로불린 주사의 항체 성분이 생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 예방접종은 일정대로 시행해도 된다.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지 않고 치료한 경우는 예방접종을 미룰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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