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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헬스케어, 3개월 이상 초장기 지속형 AIDS 치료제 개발 착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6-23 15:35:26
  • 수정 2022-03-03 15: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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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S 기술 보유 할로자임테라퓨틱스와 제휴 … 카보테그라비르 매달 근육주사제를 격월 피하주사제로 개선

에이즈(AIDS) 치료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여량을 줄이고 투여간격을 늘리려는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특화 계열사인 비브헬스케어(ViiV Healthcare)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생명공학기업 할로자임테라퓨틱스(Halozyme Therapeutics)가 제휴를 맺었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비브헬스케어는 자체 개발한 4개 AIDS 저분자 및 고분자 표적 신약후보들에 대해 할로자임의 ‘인핸즈’(Enhanze) 약물전달체계(DDS) 플랫폼 기술과 재조합 인간히알루론산분해효소 PH20(rHuPH20)을 적용할 수 있는 독점적 접근성을 보장받기로 하고 4000만달러의 선불 계약금을 지급키로 했다. 사전에 설정한 개발‧발매 성과를 달성할 경우 향후 최대 1억7500만달러의 마일스톤도 줄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할로자임은 자사의 DDS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발매되면 한자릿수 중반대 로열티 지급을 보장받는다.


PH20 효소는 체내의 피하 공간에 존재하면서 체액의 흐름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히알루로난(hyaluronan)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함유한 피하주사제로 히알루로난을 국소적으로 분해하면 다량의 유체를 신속하게 피하공간에 주입할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게 된다. 이 때 히알루로난은 피하 공간에서 24~48시간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따라서 고용량 정맥주사제를 저용량 피하주사제로 전환하면서 장기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제휴로 비브헬스케어는 자사 파이프라인들의 투여간격을 3개월 이상으로 연장할 수 있는 초장기 지속형(ultra-long acting) 치료제를 개발한 계기를 마련했다. 


비브헬스케어 측은 올해 안으로 이번에 확보한 기술을 적용해 현재 한달에 한번 투여하는 카보테그라비르(cabotegravir) 성분 AIDS 예방제를 두달에 한번 주사하는 장기지속형 피하주사제로 개발하기 위한 첫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근육주사 1회당 400mg(한 달분)에서 피하주사 1회당 600mg(두 달분)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두 달에 한 번 주사하는 HIV 노출 전 예방요법(preexposure prophylaxis, PrEP, 감염되지 않았으나 위험이 높은 환자를 위한 예방요법) 용도로 카보테그라비르 근육주사제 승인을 위한 순차 제출(rolling submission)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상대로 시작했다. 회사는 잠재적 승인 결정에 대비해 올해 말까지 서류 제출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비브헬스케어의 연구개발 책임자인 킴벌리 스미스(Kimberly Smith)는 “다수의 에이즈 환자나 에이즈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매일 약물을 투여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로 우리는 환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면서 “장기지속형 치료제가 에이즈 치료제의 미래가 되고,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보테그라비르 근육주사제는 근육이 약물의 저장소가 돼 천천히 방출하는 게 포인트”라며 “할로자임의 기술을 조입해 한번에 더 많은 약물을 수용할 수 있는 더 큰 피하 창고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할로자임테라퓨틱스의 헬렌 톨리(Helen Torley) 대표는 “3개월의 투여간격을 갖는 초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해 에이즈 치료 또는 예방 효과가 더욱 오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초기 연구 결과 할로자임의 효소를 첨가해도 카보테그라비르의 효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며 “현재 두 성분의 짝짓기가 약물의 이동 경로를 바꾸는지 확인하고 투여 상한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달성 가능한 가장 긴 투여 간격을 결정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고 소개했다. 


비브헬스케어는 한 달에 한번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HIV 근육주사제 ‘카베누바’(Cabenuva, 성분명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cabotegravir·rilpivirine)로 올해 1월 21일 FDA 승인을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비브헬스케어는 보유한 자산들 가운데 인테그라제 저해제,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저해제(NRTI),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전위 저해제(NRTTIs), 캡시드 저해제, 광범위 중화 모노클로날 항체(bNAbs) 등에 할로자임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장시간 지속성 치료제의 선구자가 된 비브헬스케어가 월계관을 쓰고 안주할 틈도 없이 HIV 시장 리더인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비브헬스케어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 3월 길리어드는 자사의 캡시드 억제제인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와 미국 머크(MSD)의 NRTTI인 이슬라트라비르(islatravir)의 장기지속형 복합제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키로 했다. 


길리어드는 다른 항 레트로바이러스제와 6개월마다 투여하는 피하주사제인 레나카파비르를 병용한 결과 고무적인 데이터를 보고했다. MSD는 이슬라트라비르를 경구용 및 매년 한번 피하에 삽입하는 임플란트로 평가 중이다. 


한편 할로자임 테라퓨틱스는 현재 존슨앤드존슨(얀센), 로슈, 박스터(현재 다케다의 일원) 등 11개 제약‧생명공학기업에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얀센과 협력해서 블록버스터 다발성골수종 치료 정맥주사제 ‘다잘렉스주’(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daratumumab)에  ‘ENHANZE®’ 약물전달기술을 이용해 피하주사제형인 ‘다잘렉스 파스프로’(Darzalex Faspro, 성분명 다라투무맙·히알루로니다제-fihj, daratumumab·hyaluronidase-fihj)로 업그레이드 했다. 


로슈와는 HER2 단일클론항체인 암 치료제 ‘허셉틴주’(성분명 트라스트주맙 trastuzumab)와 ‘퍼제타주’(성분명 퍼투주맙 Pertuzumab)의 복합된 고정용량 장시간 작용 주사제 ‘페스고’(Phesgo)를 개발했다. 

 

박스터와는 면역글로불린 약물인 HyQvia의 피하주사가 FDA 승인을 얻도록 도왔다. 이는 이번에 비브헬스케어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개념증명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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