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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10명 중 8명 고지혈증, 치료율은 26.9% 불과
  • 김광학 · 기자
  • 등록 2021-05-31 10:11:17
  • 수정 2021-06-27 13: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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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 ··· 고지혈증 방치하면 협심증·심근경색증·뇌졸중 발병 위험

당뇨병 환자의 83.3%가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인지율과 치료율은 20~30%대에 불과해 당뇨병 환자의 고지혈증 관리가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경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승재 국제진료센터 교수팀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19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 4311명을 대상으로 고지혈증 유병률과 인지율 및 치료율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31일 소개했다. 


연구 결과 국내 성인 당뇨병 환자의 83.3%가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 88.3%, 남성 78.1%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39세의 젊은층은 유병률이 88.5%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일반 인구의 20~30대 고지혈증 유병률(15~20%)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당뇨병 환자의 경우보다 이른 나이부터 고지혈증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반면 고지혈증 인지율과 치료율은 각각 36.5%와 26.9%에 불과해 대다수 당뇨병 환자들이 본인이 고지혈증이 있는 것을 모르거나 치료받지 않았다. 또 고지혈증 조절률을 조사한 결과 18.8%로 나타나 대다수 당뇨병 환자들이 고지혈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지혈증 조절률과 다중 변수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고지혈증 적정 조절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40세 이상의 나이․높은 체질량지수(BMI)․도시 거주․낮은 당화혈색소 수치․고혈압․부정적인 주관적 건강상태․정기적 건강검진 등으로 나타났다. 


즉 고령과 동반질환(고혈압․비만) 등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경각심이 큰 사람들이나 혈당 조절이 잘되는 사람 및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도시에 거주하는 당뇨 환자들의 고지혈증 조절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추측된다. 


고지혈증은 과다한 지방 성분(콜레스테롤․중성지방)이 혈관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이로 인해 혈관에 동맥경화가 일어나고 결국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수록 심장질환 발생 및 사망률이 증가한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는 건강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4배 높으므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고지혈증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경수 교수는 “당뇨병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관상동맥 및 뇌혈관 등에 동맥경화나 죽상경화증을 일으켜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대혈관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이며 죽상경화증의 대표적인 위험인자가 고지혈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는 철저한 혈당관리, 정기적인 고지혈증 검사를 받아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재 교수는 “이미 고지혈증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라도 저밀도지단백(LDL) 결합 콜레스테롤이 목표치(100mg/dL 미만)로 조절되는지 지속적인 추적관리가 필요하며, 조절이 불량하면 약물 증량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질병과 지질’(Lipids in Health and Disease, IF=2.906) 온라인판에 지난 3월 26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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