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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콩팥이 나쁘면 몸이 붓는다?…약물 복용·다른 질환 원인인 경우 많아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5-11 18:52:13
  • 수정 2021-05-11 18: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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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팥병 조기 발견 시 완치 가능성 높아…잘못된 건강상식 의존 말아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이 자주 부으면 콩팥(신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콩팥의 문제로 몸이 붓는 현상은 드물다. 몸이 붓는 것은 체내의 수분이 세포 밖으로 빠져 나와 혈관 밖의 조직에 수분량이 증가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몸이 자주 붓는 사람의 경우 오히려 약물 복용 또는 다른 장기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


물론 사람들이 오해하고 의심하는 데도 일리는 있다. 콩팥은 핏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체내 수분의 대사를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중요한 장기로 ‘몸 속 정수기’로 불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콩팥은 체내의 전해질 비율 유지·혈압 조절·비타민 D 활성화에 관여하는 등 신진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콩팥은 문제가 발생해도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은 기관이라는데 있다. 심지어 콩팥 기능의 20%가 남을 때까지 특이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환자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짠 음식과 국물 음식을 주로 먹는 식습관으로 인해 콩팥질환에 더 많이 노출된 편이다.


콩팥에 이상 증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콩팥 기능이 정상인보다 60% 이하로 떨어질 때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도별 통계자료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가 2019년 25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수치에서 알 수 있듯 흔히 발병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흔한 질환인 탓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치거나 검증되지 않은 상식을 통해 치료에 적기를 놓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기 쉬운 질환이 바로 만성콩팥병이다. 전문가들은 콩팥에 이상증세가 있거나 만성콩팥병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콩팥의 이상 증세와 만성콩팥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소변에 거품이 있으면 콩팥에 문제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변에 거품이 있으면 무조건 콩팥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자가진단하는 경향이 있다. 신장 기능이 정상의 60% 이하가 되는 만성콩팥병이 발생하면 체내의 독소를 걸러내지 못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기는데 초기 증상으로 거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콩팥병 초기에 단백뇨가 나올 수 있는데 이는 소변의 표면장력을 높여 거품이 쉽게 생기고 없어지지 않아 변기를 보면 거품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단백뇨에 의해서만 거품뇨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변기 내에서의 다양한 화학적 반응 등에 의해서도 거품뇨가 발생할 수도 있어 거품뇨가 있다고 모두 콩팥병이 있는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거품뇨의 약 30~50%의 경우 소변으로 당과 단백질이 유출되는 요당과 요단백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거품뇨가 있다면 먼저 요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소변 검사를 했던 경험이 없고 거품뇨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경우는 단백뇨 또는 혈뇨가 있는지 간단한 소변 검사와 혈액 크레아티닌 검사를 반드시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 상 이상소견이 없음에도 거품뇨가 지속되는 경우라면 검사 당일 섭취한 음식 종류나 약제의 종류· 수분 섭취 정도·운동량의 정도에 따라 콩팥에 이상이 없어도 나타날 수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몸이 자주 부으면 콩팥에 문제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몸이 자주 부으면 당연히 콩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콩팥병으로 인해 몸이 붓는 현상은 드물다. 더욱이 다른 증상 없이 몸이 붓는 증상만 나타나는 콩팥병은 매우 드물다.
 

실제로 몸이 붓는 증상은 우리 몸의 수분이 세포 밖으로 빠져 나와 혈관 밖의 조직에 수분량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이다. 가장 흔한 부종의 원인은 노인 환자의 경우 약물 복용과 연관된 부종이 가장 많으며 30~40대의 환자의 경우 ‘특발성 부종’이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몸이 자주 붓는 경우 일단 콩팥병을 의심해 볼 수 있지만 콩팥 기능이 정상인 경우에도 빈혈· 갑상선기능저하·심장질환·간질환 등에 의해서도 지속적 또는 반복적인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과 일부 고혈압 약물에 의해서도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부종의 원인이 없다면 과도한 염분 섭취나 지속적으로 서있는 자세와 습관·심한 영양결핍의 습관·과다한 수분 섭취 등이 부종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어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부종이 신체나 사지의 일정한 부위에만 나타나는 경우라면 혈전증이나 하지 정맥류 등 특정 원인 질환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콩팥에 이상이 있다? 


소변에 피가 섞인 혈뇨가 나오면 콩팥병을 떠나 몸에 큰 이상이 있는지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혈뇨는 소변으로 적혈구가 배설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혈뇨는 육안으로 볼 때 소변 색깔이 검붉은 육안적 혈뇨와 육안으로는 정상이나 현미경으로 보면 적혈구가 보이는 현미경적 혈뇨 두 가지로 분류한다.


이런 혈뇨는 몸에 열이 있거나 열성질환 등에 의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따라서 1∼2회 혈뇨를 봤다고 해서 심각한 문제로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혈뇨가 지속될 경우 근본원인을 찾아야 한다. 우선 요로감염이나 요로 결석을 의심해 볼 수 있고 콩팥이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또한 콩팥에 물혹이 생기는 질환인 낭종성 신질환·사구체 신염·요로계 종양·콩팥의 혈관 이상· 고요산혈증과 고칼슘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혈뇨가 진단된 경우에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40세 이상에서 혈뇨가 관찰된 경우 요로계의 악성종양 존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식이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식이요법은 증상의 개선 또는 악화 방지를 위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예컨대 염분(나트륨) 섭취를 줄이거나 단백질 섭취를 제한한다든지 또는 열량을 충분히 섭취하고 남아있는 신장 기능에 따라 칼륨과 인 섭취를 조절하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식이요법은 근본치료가 아니며 따라서 식이요법만으로는 만성콩팥병을 치료할 수 없다. 전문의와의 상의를 통해 원인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콩팥에 해가 되는 것을 피하며 합병증을 예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하여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성콩밭병 환자는 수분 섭취를 위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일부 급성 콩팥병 예방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성콩팥병으로 콩팥 기능이 저하된 경우라면 수분섭취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수분배출 기능도 감소해 과다한 수분 섭취가 사지 부종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폐부종이나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는 심한 탈수상태가 아니라면 일정한 수분섭취량을 정해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저나트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분은 갈증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만 섭취하면 된다. 갈증은 짜게 먹은 경우 느끼게 되며 과도한 염분 섭취는 고혈압과 부종을 일으켜 콩팥 질환 악화의 주범이 된다. 따라서 콩팥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식습관은 물의 음용이 아니라 저염 식이의 생활화다.


만성콩팥병에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는 본인의 상태에 알맞은 양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의 식이요법은 병증의 단계와 자신의 현재 신체 상태에 따라 ‘개인 맞춤형’으로 시행해야 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다. 칼륨은 근육과 신경세포의 자극 전달에 필수적인 물질로 혈중 농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심각한 증상이 발생한다. 혈중 칼륨이 심하게 부족한 경우 하지 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성콩팥병이 진행된 환자들에서는 소변을 통해 칼륨을 배설하는 능력이 저하돼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질 수 있고 이 경우 자주 쥐가 나고 저리거나 심한 경우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져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만성콩팥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된 야채와 과일의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칼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채류의 껍질이나 줄기를 벗겨 섭취하고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여러 번 헹구거나 재료의 5배 이상 되는 물에 5분 정도 끓인 후 삶아낸 물은 짜낸 후 섭취하는 게 좋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잡곡밥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잡곡밥은 몸에 좋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건강식으로 여긴다. 하지만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인이 많이 들어있는 잡곡밥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콩팥이 건강할 때 인은 칼슘과 함께 우리 몸의 뼈를 튼튼하게 해주지만 콩팥이 나빠지면 인과 칼슘 농도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콩팥 기능이 저하돼 있을 때 인의 혈중 농도가 상승할 경우 가려움증·관절통·부종이 발생하고 심하면 뼈가 쉽게 부러지기도 한다. 특히 인은 유제품이나 참외·토마토·바나나·키위 등의 과일과 소뼈를 고운 곰탕·설렁탕 등에도 많이 함유돼있어 콩팥병 환자는 잡곡밥 외에도 이들 식품군을 꼼꼼히 따져보고 인 함류량이 높은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콩팥 합병증으로 콩팥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혈중 인 수치에 따라 잡곡밥보다는 흰 쌀밥을 먹도록 권고 받기도 한다.


투석을 한번 시작하면 영원히 해야 한다?


투석을 한번 받을 것인지 계속 받을 것인지 여부는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서 결정한다. 급성 콩팥손상은 일시적이지만 콩팥 기능이 15% 미만으로 감소하게 되면 짧은 기간 동안 투석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말기 콩팥병의 경우와 달리 콩팥 기능이 회복되는 일부 환자의 경우 투석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 만약 영구적인 투석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투석이 필요함에도 늦추게 될 경우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말기콩팥병으로 진단을 받은 후 투석을 시작한 환자의 경우라면 콩팥기능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평생 투석치료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런 이유로 말기콩팥병 환자의 경우 투석치료를 대신할 수 있는 치료로 콩팥이식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콩팥병은 치료가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콩팥병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병 또는 난치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콩팥병도 초기에 신속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경과가 좋아질 수 있다.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콩팥병의 진행을 느리게 하거나 멈추게 할 수 있다.


자각 증상을 통해 콩팥병이 발견된 경우 질병의 정도가 심해 치료 후 정상 기능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경우에 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전의 경우 환자들이 자각증상이 나타난 후 의료기관을 찾는 말기콩팥병의 경우가 많아 ‘콩팥병의 치료가 안 된다’는 통설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콩팥병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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