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는 '엔스프링®(성분명: 사트랄리주맙, Satralizumab)이 아쿠아포린-4(AQP4) 항체 양성의 성인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치료제로 25일 국내 허가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NMOSD, Neuromyelitis Optica Spectrum Disorder)은 시신경염과 척수염 증상이 주 증상으로 시력소실, 신경학적 손상을 유발하며 중추신경계에 나타나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이다. 임상적으로는 만성질환인 다발성경화증과 매우 유사하지만 발병 시 환자의 절반 이상이 5~10년 이내에 심각한 시력소실과 휠체어를 타야 할 정도의 보행장애를 경험할 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환자의 80~90%는 반복적인 재발을 경험하는데 한 번의 재발만으로도 영구적인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유지요법을 통한 재발 예방이 중요한 치료 목표다.
엔스프링®은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의 핵심 발병인자인 인터루킨-6(IL-6)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해 억제하는 혁신적인 기전의 신약이다. 새로운 리사이클링 항체 기술을 적용해 약물이 혈류로 재순환되어 인터루킨-6 억제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도록 한다. 또한 피하주사 방식으로, 유지요법 투여 시 4주 1회 환자 또는 보호자가 가정에서 유지용량을 투약할 수 있어 치료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허가는 면역억제제 병용요법과 단독요법 효과를 평가한 △SAkuraSky △SAkuraStar 두 건의 글로벌 3상 임상 연구결과에 기반해 이루어졌다. 연구에 따르면 중증환자를 포함한 다양한 상태의 아쿠아포린-4 항체 양성 환자군에서 면역억제제와 병용요법 시 10명 중 약 9명 이상, 단일요법 시 10명 중 약 7명 이상에서 약 2년(96주)동안 재발이 나타나지 않아, 엔스프링의 재발 예방 및 감소에 대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엔스프링과 면역억제제 병용 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연구(SAkuraSky)는 12~74세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엔스프링 병용 치료 48주 시점에서 89%, 96주 시점에서 78%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지 않았으며 위약군(위약-면역억제제 병용) 대비 재발 발생 위험을 62%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허가의 대상인 아쿠아포린-4 항체 양성 환자의 경우 48주, 96주 시점에 92%의 환자가 재발하지 않았고 위약군 대비 재발 위험을 79% 감소시켰다.
엔스프링의 단일요법 치료 효과를 평가한 임상연구(SAkuraStar)는 18-74세의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환자 9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 엔스프링 투여 48주 시점에서 76%, 96주 시점에서 72%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지 않았으며 위약군 대비 재발 발생 위험을 55% 감소시켰다. 아쿠아포린-4 항체 양성 환자의 경우 48주 시점에 83%, 96주 시점에 77%의 환자가 재발하지 않았고 위약군 대비 재발 위험을 74% 감소시켰다.
두 임상연구(SAkuraSky, SAkuraStar) 모두에서 엔스프링® 투여 이후 사망 또는 아나필락시스(초과민반응)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상반응의 대부분은 경도와 중등도였다.
이승훈 한국로슈 메디컬 디렉터는 “엔스프링은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환자의 심각한 문제인 재발 위험의 효과적인 감소를 기대할 수 있는 신약이자 환자가 자가 투여 할 수 있는 피하주사제로 4주에 1회 가정에서의 투여로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 옵션”이라며 “앞으로 엔스프링이 많은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치료의 표준치료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닉 호리지 한국로슈 대표이사는 “국내 환자들에게 약에 대한 폭 넓은 접근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로슈는 앞으로도 미충족 요구가 존재하는 희귀질환 영역에서 환자들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