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최대 1420만달러(약 16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국제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지원받는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는 또 CEPI로부터 GBP510 공정을 상업 생산 규모로 확대하기 위한 공정개발비로 최대 1250만달러(약 141억원)도 추가로 지원받는다.
이로써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BMGF)의 후보물질 발굴 및 비임상 지원금(360만달러)과 CEPI의 기존 임상 1/2상 지원금(1000만달러)을 포함해 GBP510 관련 개발비로만 총 4030만달러(약 454억원)를 확보하게 됐다.
CEPI의 이번 지원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에 보다 광범위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수준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전방위적 대응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GBP510은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로 CEPI가 추진하는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Wave2 선정에 따라 GBP510은 개발 완료 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며 보관방법이나 생산성, 면역반응 등 다양한 글로벌 요구에 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CEPI의 지원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까지 GBP510와 동일한 기반 기술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백신 후보가 개발되면 부스터샷(기존 백신에 추가로 접종하는 백신)과 다가 백신(두 종류 이상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 등의 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백신 연구개발을 위해 다시 한번 CEPI와 협력을 하게 돼 기쁘고,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백신 플랫폼을 활용하면 변이된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도 빠르게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팬데믹의 종결을 위한 역할을 책임감 있게 완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처드 해치트 CEPI CEO는 “팬데믹의 조기 종식을 위한 노력이 결실하려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며 “CEPI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감염병과 팬더믹의 위험을 줄이고자 5개년 장기 계획을 시행하려 하며, 이를 달성할 핵심 전략과 기술을 최적화해 줄 R&D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GBP510은 최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글로벌 제약사의 협력 아래 임상 1/2상에 진입하며 개발에 속도를 붙였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또 하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으며 노바백스와는 기술 이전(License-In) 계약을 체결하며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을 국내에서 생산 및 판매할 권리를 확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