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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엔젠시스(VM202)’ 첫번째 미국 DPN 임상 3상 결과 공식 발표
  • 김도희 기자
  • 등록 2021-01-21 16:17:22
  • 수정 2021-01-25 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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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과가 주사 후 8개월간 지속 … 가바펜틴(Gabapentin)계열 약물에 효과 없는 경우에도 진통 효과

헬릭스미스는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 DPN)에 대한 첫번째 미국 임상 3상 연구결과가 국제의학저널 ‘Clinical and Translational Science’에 발표됐다고 21일 밝혔다.

존 케슬러(John Kessler) 미국 노스웨스턴대(Northwestern University) 신경과 교수가 주저자인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3-1상 전체에서 엔젠시스(VM202)가 높은 안전성을 보였고, 확대 임상 (extension trial)인 3-1b상에서 유효성이 뛰어났다고 강조했다. 미충족 의료수요(unmet medical needs)가 매우 큰 DPN 분야에서 엔젠시스(VM202)가 차세대 치료제로서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임상은 12개월 동안 3-1상(9개월, 500명의 피험자)과 3-1b상(3개월 연장, 101명의 피험자) 2개의 독립적 임상으로 나눠 진행됐다. 3-1상은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3-1b상은 위약에 비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통증 감소를 보여줬다. 이중맹검 위약 대조 연장 연구인 3-1b상의 경우, 마지막 주사 후 8개월 간 지속적인 진통 반응이 유지됐다. 이는 엔젠시스가 질병 진행을 개선해 재생의약품으로서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했다. 임상 2상처럼 기존 DPN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프레가발린(pregabalin)과 가바펜틴(Gabapentin) 같은 가바펜티노이드(Gabapentinoid)계열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피험자에서 통증 감소 효과가 더욱 컸다.

첫 주사 후 6, 9, 12개월 차에 엔젠시스는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와 비교해 통증 점수 평균 차이가 각각 1.1, 0,9, 0.9로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엔젠시스가 전체 DPN 집단을 대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101명 피험자 중 53명(52%)은 임상기간 동안 가바펜티노이드를 복용하지 않았다. 이 환자군에서는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 대비 통증감소 효과가 6, 9, 12개월에서 각각 -1.3, -1.2, -1.5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엔젠시스가 가바펜티노이드를 복용하지 않는 환자에게도 통증감소 효과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바펜틴 약물을 사용한 사람들에서도 진통 효과는 있었으나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고 이는 지난 임상 2상 때와도 유사했다.

존 케슬러 교수는 “기존의 DPN 약은 통증을 완화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며, 효능이 낮고 부작용은 많다”며 “임상 3-1상은 운영 문제(operational issues)로 인해 유효성 해석이 어려웠지만 확대 임상에서는 엔젠시스의 효과를 명확하게 볼 수 있었고 두번째 임상 3상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김선영 박사는 “미국에는 통증성 DPN 환자가 400만명이 넘고, 이중 현재 약물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가 130만명에 이르기 때문에 이번 결과의 임상적, 사업적 의미가 매우 크다”며 “실제 우리 임상에서도 환자의 50% 정도가 가바펜티노이드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결과가 다음 임상 3상에서 재현돼 시장에 나간다면 수많은 환자의 통증을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릭스미스는 현재 미국에서 DPN 임상 3-2상을 진행 중이다. 15개 임상시험센터에서 환자 152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첫 환자에 대한 투약을 완료했다. 헬릭스미스 임상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 윌리엄 슈미트(Willian Schmidt) 박사는 “엔젠시스가 DPN 분야에서 절실히 필요한 치료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3-1상의 문제점을 면밀하게 분석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개시된 3-2상 연구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헬릭스미스의 엔젠시스는 플라스미드 DNA 근간의 유전자치료제로 단순 통증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혈관생성 및 신경재생 효과를 통해 신경병증의 근본 원인을 공략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엔젠시스의 과학적 임상적 결과를 인정해 2018년 첨단재생의약치료제(RMAT)로 지정했다. 이는 환자가 백만명 대에 이르는 대중적 질환으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RMAT 지정을 받은 유전자치료제다.

DPN은 당뇨병 환자가 가장 흔하게 겪는 합병증 중 하나다. 미국 성인 중 약 30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고, 이 중 약 28.5%에서 DPN이 발병한다. DPN 환자의 40~50%가 통증성(painful DPN, PDPN)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PDPN의 경우 타는 듯 또는 찌르는 듯한 통증을 동반한다. 기존의 PDPN 약은 통증을 완화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며, 심각한 부작용과 높은 중독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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