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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젊은 여성에 급증하는 자궁경부암, 가정에서도 검진 가능해져
  • 우승훈 기자
  • 등록 2021-01-20 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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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병원 김문홍 박사 연구팀, 자가 채취 검체 기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 임상시험 결과 발표
원자력병원 산부인과 김문홍 박사
원자력병원은 산부인과 김문홍 박사 연구팀이 의료기기 제조 전문업체 닥툴(DocTool)이 개발한 자가 검체 채취기(G+KitⓇ)를 이용,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자궁경부암은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이지만 검진을 받지 않는 여성이 절반 가까이 되며, 젊은 층의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산부인과 진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김문홍 박사 연구팀은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20∼65세의 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자가 검체 채취기(G+KitⓇ)를 이용, 채취한 질 검체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가 가능한지 여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자가 검체 채취기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양성률은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의 결과와 대비해 통계적으로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경우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의 양성 환자는 72명, 자가 채취한 검체의 양성 환자는 87명으로 확인됐으며, 이상 세포 여부를 확인하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의 민감도 및 특이도는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에서는 고등도세포변형(HSIL) 88%, 저등도세포변형(LSIL) 85%, 자가 채취 검체에서는 고등도세포변형(HSIL) 100%, 저등도세포변형(LSIL) 92%가 나와 자가 채취 검체의 예측력이 더 높은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의 경우 자궁경부라는 좁은 부위에서 채취되는데 비해, 자가 채취는 자궁경부 외에 질벽과 외음부 세포도 포함, 이러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임상연구에 사용된 자가 검체 채취기(G+KitⓇ)는 환자가 본인의 손가락에 골무형태의 채취기를 씌우고 외음부 질 검체를 묻혀 채취하고 부착된 끈을 이용해 이를 뒤집어 검체를 포집하는 원리로, 딱딱한 기구를 질 내에 삽입하는 삽입식 검체 채취기나 장시간 패드를 부착하는 패드식 검체 채취기 등 기존 방법에 비해 거부감을 줄이고 가정에서도 손쉽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도록 개발돼 국내·외 특허를 획득하고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세포를 육안으로 관찰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DNA 증폭검사(PCR)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검체에서 객관적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가 가능하며, 이번 자가 채취 검체 기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법으로 병원 방문 없이도 자궁경부암 선별검사가 가능해졌다.

연구팀은“이번 자가 검체 채취기의 성능 임상시험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율을 높이고, 산부인과 진료가 힘든 국내 의료 취약지역이나 자궁경부암 선별검사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해외 여성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산부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y & Obstetrics) 2020년 12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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