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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부르는 소아비만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1-01-05 12:33:21
  • 수정 2021-06-11 12: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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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대비 2019년 20대 미만 비만 소아청소년 2배 … 소아청소년 당뇨병․고혈압․지방간․간경변증 등 비만 합병증은 20~40% 가량 증가
이대용 중앙대병원 비만영양클리닉 소아청소년과 교수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못가고 집에서 화상수업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 5학년 배단비(가명․만11세) 양은 수개월째 집에서만 지내다 아빠가 저녁 늦게 퇴근해 치킨 등 배달야식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면 옆에서 함께 야식 먹기를 반복했는데 3개월 만에 체중이 6kg이나 늘어났다.
 
비만인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신체활동이 적은 아이들이 학교생활도 줄고 외부 활동이 줄면서 불규칙한 수면과 게임이나 온라인 수업과 같은 좌식 생활의 증가와 함께 식습관 역시 나빠져 ‘소아비만’이 더욱 더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최근에만 집중된 현상만은 아니었다.
 
이대용 중앙대병원 비만영양클리닉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20세 미만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5년 1837명에서 2019년 3812명으로 최근 4년 사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5년에는 전제 비만 환자 중 20세 미만이 11.3%인데 반해 2019년에는 16.3%로 소아청소년의 비만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그 증가 속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대용 교수는 “비만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급증하고 있는 만성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신종 전염병이라 지목할 정도”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확찐자’라는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비만 환자가 늘고 있으며 이는 소아청소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에서의 비만은 단지 살이 찐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성인에서의 비만 역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다양한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에서도 그러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20세 미만 당뇨병 환자는 2015년에서 2019년 동안 9,335명에서 1만1571명으로 약 24% 증가했으며, 고혈압은 4610명에서 6363명으로 38% 증가, 고지혈증은 1만1047명에서 14만590명으로 32%가 늘어났다.
 
소아청소년 지방간 환자 또한 2015년 9482명에서 1만3029명으로 37.4% 증가했으며, 소아청소년에 간경변증 진단을 받은 환자도 약 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비만 소아청소년에서 다양한 합병증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소위 지방간으로 넓게 불리게 되는 간수치 상승은 비교적 흔하며 심할 경우 간섬유화나 간경화까지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혈당이상, 고지혈증, 수면 무호흡, 코골이, 관절 장애 역시 소아비만에서 확인되는 합병증으로 이를 확인하고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어릴 때부터 당뇨, 고혈압 등의 각종 성인병뿐만 아니라 성조숙증과의 연관성 역시 의심되며, 심리적으로 예민한 소아청소년의 특성상 사회생활, 학교생활에서도 자존감이나 따돌림, 학업성적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절이 필요하다.
 
소아비만은 전체적으로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던 시절에는 비만이라면 그나마 영양공급이 괜찮았다는 이야기겠지만, 먹을 것이 풍부한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비만은 영양의 과잉이고 살을 찌우게 만드는 음식의 섭취이기 때문에 반드시 조절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한국영양학회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성장기 아이들에서 비만관리를 위해서 굶기는 것이 아니라 소위 신호등 식단이라고 불리는 식단을 구별해 주의하며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오이, 토마토, 버섯, 브로콜리 등 초록군 음식들은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된다. 일반적인 식사, 밥, 생선, 고기, 국, 우유, 면 등 노랑군 음식들은 식사로 제공되는 양만큼은 먹어도 되는 음식들이다. 조절해야 하는 것은 패스트푸드 등 빨강군 음식들이며, 줄이는 것이 아닌 끊어야 하는 음식들이다.
 
이 교수는 “비만 관련 외래 진료를 하다보면 ‘애가 야채를 안먹어요. 야채 안먹어서 살이 찌는 것 맞죠?’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린 이야기일 수 있다”며 “단순히 야채,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루에 절반 정도는 일반적인 식사를 해야 하고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등 빨강군 음식을 삼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료에 있어서는 1차 치료에도 호전되는 않는 경우나 중증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을 사용하기도하고 성인 연령에서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는 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비만에서 기본이 되는 치료는 앞서 언급한 식습관 조절과 함께 생활습관 조절 및 운동으로 대부분은 치료가 가능하다.
 
이대용 교수는 “아이가 체중부하에 따른 관절에 과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매일 적정 시간 동안 충분한 강도의 운동을 지속하며 게임, 수면 시간을 적절하게 제한하는 등 습관의 교정이 중요하다”며 “아이 혼자서는 쉽지 않고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료로 합병증의 확인과 비만 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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