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비짐프로정’(Bizympro, 성분명 다코미티닙, Dacomitinib)이 이달 1일부터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활성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이 약은 동일 기전의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정’(Iressa, 성분명 게피티닙, gefitinib)보다 암 진행 억제 및 생존기간 연장 측면에서 우위를 보인 것을 근거로 1차 치료제로 등재됐다.
비짐프로와 1세대 EGFR-TKI 제제 게피티닙를 비교한 ARCHER1050 임상 결과, 비짐프로 투여군은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14.7개월로 게피티닙 투여군 9.2개월 대비 유의하게 개선되었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도 비짐프로 투여군에서 34.1개월로 게피티닙 투여군의 26.8개월 대비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비짐프로는 현재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민감성 EGFR 양성 진행성, 전이성 NSCLC 1차 치료에 ‘Category 1’ 등급으로 권고되고 있다. 유럽종약학회(ESMO) 가이드라인에서 는 ‘I, B’, 범아시아 유럽종양학회(Pan-Asian ESMO) 가이드라인에서 ‘I, A’로 권고되고 있다고 화이자는 소개했다.
송찬우 화이자 아시아 클러스터 항암제 사업부 총괄 전무는 “이번 비짐프로 급여 적용을 통해 더욱 많은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비짐프로의 우수한 치료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며 “한국화이자는 앞으로도 잴코리, 비짐프로를 포함한 폐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내 폐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짐프로는 2세대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로 EGFR을 선택적 및 비가역적으로 억제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졌다. 2018년 1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부터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받고 같은 해 9월 허가 받았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에서 허가받아 시판 중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2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이전 투약 경험이 없는 EGFR 엑손19 결손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를 동반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15mg 1정의 보험약가는 1만6052원, 30mg 2만5684원, 45mg은 3만2105원으로 처음엔 하루 45mg을 복용하다가 효과가 나타나면 점차 30mg, 15mg으로 감량한다. 병이 진행되거나 수용 불가능한 독성이 나타나기 전까지 복용토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