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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이베니티-프롤리아’ 쌍두마차,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 이끈다
  • 박수현 기자
  • 등록 2020-12-11 07:12:44
  • 수정 2020-12-12 08: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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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베니티, 골형성 촉진·골흡수 억제 이중기전으로 초고위험군 케어 … 보험 적용으로 맞춤치료법 제시
10일 골다공증 골절 초위험군을 위한 골다공증치료제 ‘이베니티프리필드시린지’의 보험 급여 출시를 기념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
골형성 촉진과 골흡수 억제의 ‘이중효과’를 가진 골형성 제제 ‘이베니티프리필드시린지’(성분명 로모소주맙 romosozumab)가 이달부터 보험 급여가 등재돼 골다공증 초고위험군층에 보다 활발히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약은 2016년 11월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의 최초 표적치료제인 ‘프롤리아프리필드실린지’(성분명 데노수맙, Denosumab)를 선보인 암젠(Amgen)이 꺼내든 또하나의 골다공증 신약이다.
 
이베니티는 2019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골절 위험이 높은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 및 골절 위험이 높은 남성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 증가를 위한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양대 축인 골흡수 억제제와 골형성 촉진제를 하나로 구현한 최초의 이중기전 골다공증 치료제다.
 
한 달에 한 번, 총 210mg 용량을 두 번에 나눠 각각 다른 투여 부위에 105mg씩 연속 2번 피하주사한다. 총 12회 투여하며 이후에는 골흡수억제제를 통해 약물치료를 지속한다. 시린지 1개당 로모소주맙 105mg이 함유돼 한 달에 한 번, 두 개 시린지를 쓴다. 피하주사지만 자가주사가 아닌 의료진이 놓도록 돼 있다. 시린지 1개당 약제비는 12만3700원(건강보험급여 및 본인부담금 포함)이다.
 
김덕윤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10일 골다공증 골절 초위험군을 위한 골다공증치료제 ‘이베니티프리필드시린지’의 보험 급여 출시를 기념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골다공증 치료 최신지견과 골절을 경험한 초고위험군 대상 맞춤치료 전략’을 주제로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성과 이베니티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은 골강도의 약화로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며 “모든 골다공증 골절은 높은 재골절률, 장애 및 독립성 상실과 관련이 있다. 골절 기왕력이 있는 경우에 1년 내 골다공증을 다시 겪을 확률은 5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골절 위험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 골절이 있는 폐경기 여성들은 골절뿐 아니라 재골절 위험까지 높지만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
 
이에 골다공증 국내외 가이드라인은 골절 위험이 매우 높은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에게 골형성제를 먼저 투여할 것을 공통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임상내분비학회·내분비학회(AACE·ACE)에서는 초기 치료부터 강력한 약물치료가 필요한 골절 초고위험군(Very-High-Risk Group)을 새로 정의하고 1차 치료 옵션으로 이중작용의 이베니티 처방을 통해 적극적으로 골절 발생 위험을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내린 이베니티 급여 고시도 기존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제제 중 한 가지 이상에 효과가 없거나 수용할 수 없는 환자 중 △65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이며 △중심골[Central bone: 요추, 대퇴(Ward's triangle 제외)]에서 이중 에너지 방사선 흡수계측(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 DEXA)으로 측정한 골밀도 검사결과 T-score -2.5 이하이고 △골다공증 골절이 2개 이상 발생(과거에 발생한 골절에 대해서는 골다공증 골절에 대한 자료를 첨부)한 환자에게 보험 급여가 인정된다.

이베니티는 골형성을 저해하는 단백질인 스클레로스틴(Sclerostin)을 표적으로 하는 인간화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로, 이 표적단백질을 억제해 조골세포의 활동을 활성화시켜 골형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파골세포의 활동을 감소시켜 골흡수를 억제시킨다. 한 마디로 골형성 촉진과 골흡수 억제의 두 가지 효과를 같이 가지고 있는 셈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베니티는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 약 1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9개 임상연구에서 골절 위험 감소 및 골밀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T-score가 -2.5에서 -3.5인 폐경 후 여성 환자 71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FRAME 연구에서 이베니티 치료군은 치료 12개월 시점에서 위약군 대비 새로운 척추골절 발생 위험이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초고위험 골다공증 환자에서 초기 1년간 이베니티 치료 후 후속치료로 프롤리아를 이어가는 연속치료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베니티 투여군과 위약군 각각 모두 ‘프롤리아프리필드실린지’로 전환해 12개월간 추가 치료를 진행한 24개월 시점에서 이베니티 투여군의 새로운 척추골절 발생률은 0.6%로 위약군의 2.5% 대비 새로운 척추골절 위험을 약 75% 유의하게 낮췄다.
 
ARCH 연구에서는 알렌드로네이트와의 비교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치료 12개월 시점에서 이베니티 투여군(4.0%)은 알렌드로네이트 투여군(6.3%) 대비 새로운 척추골절 발생 위험을 37% 감소시켰다. 치료 24개월 시점에서는 이베니티-알렌드로네이트 투여군(6.2%)은 알렌드로네이트 지속 투여군(11.9%) 대비 새로운 척추골절 위험을 48% 낮췄다. 
 
현행 급여기준 상 이베티니 투약 후 골밀도검사 상 기저치 대비 동일 또는 개선이 확인되는 경우 프롤리아나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등 골흡수억제제로 전환 투여에도 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이베니티 투약에도 골밀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각 약제의 급여기준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연간 치료 비용은 유방암이나 심근경색, 뇌졸중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치료 초기부터 이베니티와 같은 강력한 약물치료를 통해 골절 위험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골다공증과 관련한 주요 단체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는 이전에 골절이 있는 고위험군에는 무조건 가장 좋은 치료를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좋은 치료를 먼저 하라는 말은 뼈를 만드는 약인 골형성 촉진제를 먼저 쓰라는 뜻으로 그 중 하나가 이베니티”라고 강조했다.
 
김상윤 암젠코리아 상무는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베니티와 프롤리아 두 약제에 명확하게 다른 포지셔닝을 권고하고 있다”며 “이베니티는 골절을 동반한 골다공증 환자에게 치료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프롤리아는 일반적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골다공증은 골절은 물론 사망의 위험을 높이는 심각한 질환임에도 10명 중 2명만 치료를 받고 있다”며 “암젠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도록 학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상경 암젠코리아 대표는 “이베니티 급여 적용을 통해 국내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기쁘다”며 “첫 골다공증 골절 발생 후 재골절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는데, 이베니티 급여가 환자들의 꾸준하고 적극적인 치료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6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프롤리아는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형성, 활성화, 생존에 필수적인 단백질 RANKL(Receptor Activator of Nuclear factor Kappa-B Ligand)을 표적하는 최초의 생물의약품 골다공증 치료제다.
 
주요 임상에서 뛰어난 골절 감소 효과와 가장 널리 쓰이던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보다 우수한 골밀도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6개월 투약 간격으로 편의성까지 높여 급여 등재 후 빠르게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을 장악했다.
 
최근에는 분기 매출 규모가 200억원을 넘어서며 500억원 규모의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절반 가까이를 가져갔다. 지금의 추세로는 연간 매출액이 800억원 전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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