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인 하위 분석에서 RELAY 전체결과와 일관성 보여 … EGFR 변이와 관계없이 일관된 PFS 중앙값 개선
한국릴리의 ‘사이람자주’(성분명 라무시루맙, Ramucirumab)와 한국로슈 ‘타쎄바정’(엘로티닙, erlotinib) 병용요법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주목할 만한 1차 치료 옵션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EGFR 변이와 관계없이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했다. 이 병용요법은 올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한국릴리는 7일 온라인 미디어세션을 개최하고 EGFR 활성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의 새로운 옵션으로 등장한 라무시루맙-엘로티닙 병용요법에 대해 소개했다.
EGFR 활성변이는 폐암에서 가장 흔하게 발현되는 활성변이로 엑손(Exon) 18, 19, 20, 21에 주로 나타난다. 특히 동양인에서는 EGFR 활성변이의 발현율이 높다. 동양인 비소세포폐암 환자 40~55%에서 EGFR 돌연변이가 발현하며 이는 서양인의 5~15%보다 높다.
사이람자의 허가 임상인 RELAY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상시험의 참여자의 74~76%에 해당하는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하위 분석에서도 일관된 무진행생존기간(PFS) 결과를 보였다.
사이람자와 엘로티닙 병용요법의 PFS 중앙값은 19.4개월로 엘로티닙 투여군에 비해 6.9개월 개선됐다. 이는 RELAY 연구 전체 결과(19.4개월 vs 12.4개월)와 일관된 수치다.
이기형 충북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기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사용되던 EGFR-TKI 표적치료제는 엑손19 결손군에 비해 엑손21 치환군에서 임상적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이람자-엘로티닙 병용요법은 EGFR 변이와 관계없이 일관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개선 효과를 보였다. RELAY 임상연구에서 EGFR 변이 유형에 따른 하위군 분석 결과,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엑손19 결손군(exon 19 deletion)에서 19.6개월로 엘로티닙 단독 투여군의 12.5개월보다 7.1개월 연장됐다. 엑손21 치환군(L858R substitution)의 경우 19.4개월로 엘로티닙 단독 투여군(11.2개월) 대비 8.2개월 연장됐다.
이 교수는 “신생혈관생성 억제제인 사이람자와 EGFR-TKI 제제인 엘로티닙은 각각 다른 기전으로 암세포를 억제한다”며 “이런 이중억제 기전은 한 가지 기전을 억제하는 것에 비해 암세포의 성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억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EGFR 활성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서 현재 급여되고 있는 기존 표적치료제의 3상 임상시험 결과와 비교할 때 사이람자-엘로티닙 병용요법은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의 절대값이 긴 편에 속한다”며 “전반적인 치료 관점에서 순차치료를 고려했을 때 중장기적인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주목할 만한 치료 옵션”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