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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건조하고 충혈된 눈엔 안약이 정답? … 그 오해와 진실
  • 박수현 기자
  • 등록 2020-12-01 09:53:57
  • 수정 2020-12-05 17: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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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적으로 모세혈관 축소돼 편안해지지만 근본적 해결책 아니야 … 장기간 사용시 질환 유발
시력에 마이너스라는 정의는 없으며 교정 렌즈의 초점거리가 짧을수록 그 역수인 디옵터는 높아진다. 볼록렌즈가 두꺼워질수록 플러스 디옵터, 오목렌즈의 가장자리가 두꺼울수록 마이너스 디옵터가 커진다.
어느 분야든 과도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 기기가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다 못해 장악하고 있다 보니 눈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눈은 활동에 가장 중요한 감각이다. 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을 양희경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건조하고 충혈된 눈에는 안약을 자주 넣어라?
 
겨울에는 온풍기, 여름에는 에어컨으로 인해 실내공기가 건조한 경우가 많다. 건조한 공기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쳐다봐 눈깜빡임이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눈병 같이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눈 찜질을 해주거나 잠시 눈을 쉬면 증상이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안약을 넣으면 일시적으로 모세혈관이 축소되기 때문에 눈이 맑아지고 편안해질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모세혈관을 진정시킬 수 없다. 안약 중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것을 습관적으로 장기간 의사 처방없이 사용하면 심각한 안과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 안약을 넣는 것은 좋지 않다.
 
소금물로 눈을 헹구면 눈이 깨끗하게 청소된다?
 
소금물로 눈을 씻을 경우 눈에 강한 자극을 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눈 자체에 세균과 싸우는 항체가 있는데 소금물로 세척 해버리면 이 항체도 함께 씻겨나갈 수 있어 진짜 눈 건강을 위한다면 강한 소금물 세척보다는 눈 찜질이 더 도움이 수 있다.
 
햇볕은 무조건 눈에 나빠 선글라스를 꼭 써야 한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눈이 성인보다 연약하다고 생각해 어린이용 선글라스도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성장기 어린이들은 하루 40분~2시간 정도 눈에 햇볕을 쬐야 더 건강해진다.
 
대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햇볕에 노출될 때 분비된다. 도파민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안구 내부 길이가 균형있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성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해를 똑바로 쳐다보는 건 눈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이러한 점만 주의해 적당하게 햇볕을 쬐도록 유도하는 게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고도근시는 대부분 어릴 때 텔레비전을 가까이 봐 생긴다?
 

근시는 후천적인 요인보다는 80% 정도는 선천적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흔히 독서나 TV의 근거리 시청이 근시의 주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근시의 선천적 요인이란 수정체(카메라 렌즈에 해당된다)의 초점거리에 비해 안구가 너무 커 물체의 상이 망막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안구의 크기는 TV를 많이 본다고 해서 커지거나 작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아니오’가 정답이다. 화면 앞에 다가서는 아이를 나무랄 일이 아니다. TV 때문에 눈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눈이 나빠서 앞으로 다가서는 것이어서 안과를 찾아가 정확히 진단을 받게 하는 것이 눈을 보호하는 길이다. 어린이의 경우 계속적으로 가까운 것을 보면 가성근시가 생기는데 안과에서 약물치료로 쉽게 정상이 된다. 이런 경우 근시용 안경을 착용시키면 계속 근시가 되니 주의해야 한다.

또 직업상 평생 한 쪽 눈만을 사용해 시계를 고치거나 비디오 카메라를 찍거나 현미경을 보는 등 아주 심한 근거리 작업을 하면 일반인보다 후천성 근시가 발생하기 쉬워 독서 습관부터 좋게 가지는 게 중요하다. TV 시청 환경에서 TV 주위의 조명이 약해 콘트라스트가 심하면 근시가 될 확률이 높아지므로 주의한다.
 
라식수술을 받으면 노안이 빨리 온다?

라식수술과 노안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라식 수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눈의 굴절률을 변화시키는 수술이다. 노안은 각막보다 안쪽에 위치한 수정체가 딱딱해지면서 탄력을 잃어 조절 기능이 저하되는 노화 현상이다. 노안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화 현상으로 라식수술을 받아 먼 곳이 잘 보이게 되면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 증상이 더 크게 체감되는 것이다.
 
안경을 오래 쓰면 근시가 진행돼 점점 두꺼운 안경을 쓰게 된다?
 
고도 근시를 제외한 일반 근시는 인체가 자라나면서 진행되다가 25세 전후 성인이 돼 안구 성장이 멈추며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 안경을 쓴 사람들의 대부분은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 안경을 착용한 후 몇 년간 급격한 시력저하를 경험한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육체적 성장이 비약적으로 진행돼 안구가 급격히 커져서다. 다만 고도근시는 성장이 멈춰도 계속 진행되나 시력이 나빠져서 안경을 쓰는 것이지 안경을 써서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시력 저하는 선천적 요인 외에도 백내장, 망막박리, 녹내장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유발된다. 시력이 저하되면 안경점에 가서 시력을 측정하고 안경을 착용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은 바꿔야 한다. 근시, 원시, 난시인 경우에만 안경으로 시력이 좋아진다. 안과에서 치료해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눈에 굴절이상 이외의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이어서 전신건강에 대한 체크가 필요하다. 
 
백내장 초기엔 오히려 눈이 좋아져 돋보기를 쓰지 않고도 책이 보인다고 좋아한다. 망막이 부으면 안경으로 시력이 일시적으로 교정되지만 안경만 믿다가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으니 시력이 나쁘면 반드시 안과에서 원인을 규명하고 굴절이상일 때만 안경을 신뢰해야 한다. 
 
눈 영양제가 시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황반변성 등 일부 안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 비타민 등 영양제 복용이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을 통한 섭취가 가능하면 등푸른 생선, 과일, 채소 등의 섭취가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근시, 난시, 원시이 영양제로 개선되거나 예방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시력표의 맨 위도 안 보이면 마이너스라고 한다?
 
시력표의 맨 위도 안 보이면 시력을 마이너스라고 하지 않고 사람을 맨 위의 글자가 보이는데까지 걸어나오게 해 그 거리에 따라 0.05, 0.01로 표시한다.

시력에 마이너스는 없다. 렌즈에서 초점까지를 초점거리(m로 표시)라고 한다.디옵터(diopter, 기호는 D)는 렌즈(수정체)의 굴절력을 표시하는 단위로 초점거리(m)의 역수이다. 만약 어떤 렌즈를 통과한 빛이 1m를 지나 초점을 맺었다면 초점거리는 1m이고 굴절력은 1디옵터가 된다. 초점거리가 2m라면 디옵터는 0.5(2분의 1), 초점거리가 0.5m라면 디옵터는 2(0.5분의 1)가 된다.
 
초점거리가 짧을수록 디옵터는 높아진다. 디옵터의 절대값이 클수록 렌즈(수정체)의 굴절력이 강한 것을 의미한다. 사람의 눈이라면 디옵터값이 클수록 근시(近視) 또는 원시(遠視)가 심해짐을 뜻하므로 안경도 이에 맞게 보다 도수가 높은 것을 맞춰야 한다. 만약 원시라면 오목렌즈(근시교정안경)로는 초점이 맺히지 않고, 볼록렌즈라야 초점이 맺힐 것이다. 그래서 근시는 마이너스(-)디옵터로,원시는 플러스(+)디옵터로 표시한다.

 
적색약은 적색을 보지 못한다?
 
적색맹은 적색을 보지 못하지만 적색약은 적색에 대한 감각이 약해 녹색과 섞여 있을 때 구분이 어려울 뿐, 적색만 있으면 알아본다.
 
색약은 색깔있는 콘택트 렌즈로 고칠 수 있다?
 

색약이든 색맹이든 콘택트 렌즈로 고칠 수 없다. 단지 적색 콘택트 렌즈를 쓰면 적색만 통과시켜 밝게 보이므로 색각 검사표를 읽을 수 있을 뿐이다. 아직까지 알려진 색각 이상의 치료방법은 없다.
 
안구이식 수술을 받을 때는 살아계신 부모나 친척의 안구를 써야 한다?
 
안구는 혈관이 없는 기관이므로 몸 속의 다른 장기에 비해 면역 거부반응이 거의 없다. 사망한 지 6시간 이내라면 친척이 아닌 사람의 안구라도 이식수술에 사용될 수 있다. 콩팥은 산 사람끼리 주고받을 수 있지만 각막은 사망 후에도 이식이 가능하다. 안구를 적출하면 티가 나기 때문에 산사람의 눈은 기증할 수 없고 죽은 후에야 기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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