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글로벌 민간투자기업 베인캐피털社(Bain Capital)와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개발에 특화된 전문 제약기업을 설립한다고 28일 공표했다.
신설 제약사는 BMS로부터 전권을 인계받은 5개 면역성질환 치료제를 무형 자산으로 삼고, 베인캐피털이 주도해 조성할 3억달러를 자본금으로 적립한 가운데 출범하게 된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가 이번 자금 조성에 한몫을 거들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BMS는 신설 제약사에서 2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개별 자산들의 성공에 따라 성과금과 별도의 순매출 대비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신설 회사의 이사회 의장 겸 임시 CEO로는 다니엘 린치(Daniel Lynch)가 내정됐다. 그는 수십 년 간 성장 단계에서 분사된 제약회사에서 전략, 경영, 운영을 담당한 경험을 쌓아왔다.
이사회에는 BMS의 최고 연구 책임자인 로버트 플렌지(Robert Plenge), 베인 캐피털의 니콜라스 다우닝(Nicholas Downing), 아담 코펠(Adam Koppel), 앤드류 카플란(Andrew Kaplan) 등이 참여한다.
이번 신설 제약사 설립은 BMS가 신약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설 회사가 보유할 자산은 △현재 2상을 진행 중이며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를 대상으로 한 경구용 TLR7/8 억제제 아피메토란(afimetoran) △판상 건선 치료제로 개념증명(proof-of-concept) 2상에 성공했으나 (자금난으로) 개발이 중단된 TYK2 억제제 BMS-986322 △루푸스와 아토피피부염을 대상으로 1상 연구가 진행 중인 IL-2 융합 단백질인 BMS-986326 △IL-18 및 IL-10 경로를 각각 표적하는 임상 진입 준비 단계의 BMS-986481, BMS-986498 등 모두 5개다. 3개는 임상 단계에 진입했고, 2개는 임상을 준비 중이다.
이 중 개발이 가장 많이 진행된 자산은 경구용, 잠재적 계열 최고 TLR7/8 저해제인 아피메토란이다. BMS-986322는 지난 2월, 2상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BMS 측은 ‘소틱투’의 판매에 매진한다는 이유로 추후 개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2상 종료 후 진척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집중 투자 우선순위를 못 정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틱투(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은 BMS-986322와 같은 TYK2 억제제로 이를 통해 IL-23/IL-17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염증 반응을 감소시킨다. 소틱투는 성인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용 TYK2 억제제로 적응증을 획득헀다. 현재 건선성 관절염 치료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순차심사가 개시됐다.
BMS는 이번 분사를 통해 면역질환 관련 자산을 재정립하고, 조직 회복을 촉진해 줄 잠재적 자산들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 변경을 말해준다. 최고의 위치에서 주도할 수 있는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면서 유망한 치료제들의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BMS의 예리한 전략을 방증한다.
BMS의 줄리 로젠블리엄(Julie Rozenblyum) 사업개발 담당 수석부회장은 “이들 자산들이 괄목할 만한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신설 제약사가 환자들에게 보다 큰 영향을 미칠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에 집중하고 물적‧인적자원을 지원해 성공적인 생명공학기업을 설립하는 데 특출한 실적을 축적한 베인캐피털은 이들 자산들이 잠재력을 완벽하게 구현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인캐피털 라이프사이언스의 아담 코펠 이사는 “BMS와 손잡고 과학을 통해 삶을 개선하는 데 나선 것은 고무적”이라며 “긴밀하게 협력하고, 우리의 기업설립 경험을 살려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자산들이 혁신을 통해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에게 품질 높은 치료제로 공급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린치 CEO 내정자는 “강력한 과학적 토대와 차별화된 개발 역량을 보유한 혁신적인 생명공학기업을 설립할 독보적인 기회를 얻었다”며 “나의 배경과 경험을 살려 절실히 요망되는 신약들의 개발을 진행할 기업을 성공적으로 설립할 수 있게 된 것은 스릴이 넘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