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가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워터타운에 있는 매치포인트테라퓨틱스(Matchpoint Therapeutics)와 공유결합 의약품(covalent medicines) 기반 염증성질환 치료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키로 했다.

매치포인트는 노바티스와 여러 염증성질환과 관련된 전사인자(轉寫因子)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경구용 공유결합 저해제의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노바티스에 독점적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스위스 노바티스(아래)와 미국 매치포인트테라퓨틱스 로고 

매치포인트의 접근 방식은 공유결합 화학의 특성과 독자적인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에 약물 개발이 어려웠던 단백질의 새로운 결합 부위를 공략한다. 그 결과 해당 단백질의 기능과 이로 인해 생성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및 케모카인을 정밀하게 억제할 수 있다.

계약에 따라 매치포인트는 자사의 ‘ACE’(Advanced Covalent Exploration, 첨단 공유결합 탐색) 플랫폼을 적용해 전임상 프로그램을 진행, 신약후보물질 선정 단계까지 전개할 예정이다. 매치포인트는 해당 시점까지 모든 연구 활동을 주도하며, 노바티스로부터 계약금 및 연구 자금으로 6000만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노바티스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옵션을 보유하며 옵션을 행사할 경우 협력 아래 개발되는 모든 제품에 대한 전세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갖게 된다.

매치포인트는 노바티스로부터 개발 및 상업화 이정표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 지급금을 포함해 최대 10억 달러를 받을 수 있으며 향후 제품 판매에 따른 별도의 단계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매치포인트테라퓨틱스의 앙드레 튀렌(Andre Turenne) 이사회 의장 겸 CEO는 “이번 협력은 새로운 작용 기전을 발견하고 우수한 약리적 효과를 달성하기 위한 공유결합 화학 기반의 표적 접근법이 지닌 잠재력을 보여준다”며 “면역학 연구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뛰어난 신약개발 및 상업화 성과를 축적한 노바티스와 협력하게 돼 짜릿하다”고 말했다.

노바티스의 면역학 연구 글로벌 총괄 리처드 시걸(Richard Siegel) 박사는 “노바티스는 염증성 및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접근법을 개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매치포인트와 협력해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고 기존에 약물 개발이 어려웠던 표적에 대응할 수 있는 공유결합 의약품을 개발하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다.

매치포인트는 2022년 설립된 바이오텍으로 벤처투자기관인 사노피벤처스, 아틀라스벤처 등이 참여한 1억달러 규모의 시드 및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통해 출범했다. 

노바티스는 앞서 지난 6월 25일엔 프로파운드테라퓨틱스(ProFound Therapeutics)에 선급금과 단기 마일스톤으로 2500만달러를 지급하고, 이후 타깃별로 최대 7억5000만달러의 개발·허가·상업화 성과금과 별도의 성과 기반 로열티를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파운드는 단백질 탐색 관련 ‘프로파운드리’(ProFoundry)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단백질을 발굴하는 전문기업으로 이 계약을 통해 심혈관질환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지난 4월 30일에는 신장질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레귤러스테라퓨틱스(Regulus Therapeutics)를 최대 17억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레귤러스테라퓨틱스의 최근 60일 주식시장 마감가격 가중평균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274%, 4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108%의 프리미엄을 얹어준데다가 선도 후보물질 파라부르센(farabursen)이 허가를 취득했을 때 한 주당 7.0달러의 조건부 가격청구권(CVR)을 행사할 때의 금액을 모두 합친 규모다.

파라부르센은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장질환(ADPKD) 환자를 위한 microRNA 표적치료제로서 miR-17 억제제(MicroRNA-17 inhibitors)다. 화학적으로 조작한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티드(chemically modified antisense oligonucleotide(ASO))의 일종이다. 

이처럼 노바티스는 2030년 이후 성장을 대비한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