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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로 머리가 지끈지끈 … 환절기 두통은 비염·감기 동반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1-01 11:48:40
  • 수정 2025-03-14 17: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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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열·구토 동반하는 두통은 '뇌의 경고' … 원인 다양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해마다 앓던 알레르기 비염이 찾아왔다. 매년 환절기마다 겪던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올해는 이르게 찾아온 추위로 인해 아침저녁으로 콧물과 재채기가 심해지고 수면부족까지 겹쳐 스트레스가 늘어났다. 최근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면서 업무에 지장을 줄 만큼 두통까지 심해져서 가까운 병원을 찾기에 이르렀다.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는 감기,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증가한다. 콧물은 코로 호흡을 어렵게 만들고 부비동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재채기나 기침은 머리 쪽의 혈액 압력을 상승시킨다. 이런 이유로 감기나 알레르기비염 환자에게 두통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 콧물과 재채기 등으로 인한 수면부족과 스트레스가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두통은 한국인의 90% 이상이 살면서 경험하는 흔한 증상 중 하나이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는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반복돼 일시적으로 두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알레르기비염, 감기, 부비동염 등 여러 질환에 의해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혹시나 뇌에 질환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이 들기도 하는 부위이기도 한 만큼 두통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좋다.

 

두통은 크게 편두통, 긴장성, 군발성 등 동반 질환이 없는 1차성 두통과 감기, 알레르기비염, 뇌종양, 뇌출혈, 뇌염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2차성 두통으로 분류하며 원인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대표적인 1차성 두통은 편두통이다. 통계에 따르면 10명 중 1명은 편두통 환자이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10대에서 40대 사이에 흔하게 나타나고 40대 이후부터 발생하는 두통은 편두통보다는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더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편두통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의 월경, 스트레스, 음주 등 신체 내·외부적 환경변화가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긴장성 두통은 급격한 기온변화,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 외부적 환경변화로 인해 머리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특별한 움직임보다는 쪼이는 ‘두통’은 일생 동안 여자의 99%, 남자의 94%가 경험할 정도로 누구나 한 번 쯤은 겪게 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두통이 나타난다면 해당 부위를 냉찜질하거나 관자놀이, 목, 두피 등 통증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게 좋다. 자극적인 소리, 빛, 냄새와 스트레스 노출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머리와 목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베개를 이용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좋다.

 

대부분 두통은 환자의 증상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2차성 두통의 경우 다른 질환에 기인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촬영과 뇌파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1차성 두통의 경우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호전된다.

 

반면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심한 두통이거나, 평소 두통과 다른 경우, 지속적인 두통, 발열, 목덜미 뻣뻣함, 피부발진, 구토, 시야흐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감기, 알레르기비염 등 가벼운 질환부터 뇌종양, 뇌출혈, 뇌염 등 중증 질환까지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2차성 두통일 수 있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을 규명하고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

 

강태호 대동병원 뇌혈관신경센터 과장(신경과 전문의)은 “두통은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이유 없이 두통이 지속되거나 뇌질환 가족력 등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서 정밀진단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이어 “두통이 발생하면 가정에서 진통제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종류의 진통제를 먹거나 자주 복용하는 경우 두통 조절이 잘 안되거나 위·장관장애 등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두통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토나 고열을 동반하는 두통은 뇌의 ‘경고’


1차성 두통이 전체 두통의 약 90%를 차지하고, 나머지 약 10%는 2차성 두통에 의한 것이다. 편두통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두통의 대명사다. 머리가 맥박이 뛰듯이 반복적으로 욱신거리게 아프며 통증이 지속되다가 저절로 완화된다. 주로 머리 한쪽에 치우쳐 두통이 발생하고 움직이면 두통이 악화된다. 긴장형두통은 1차성 두통 중 가장 흔한 형태다. 


강 과장은 "긴장형두통은 보통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에 의해 유발되는데 대개 양쪽 머리에 나타나며 무겁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된다”며 “오전보다는 오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두통이 일정 기간 군집성으로 나타나는 군발두통은 한쪽 눈 주위 및 이마 옆쪽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또는 앞이마와 안면 부위에 땀이 난다거나 눈꺼풀이 처지고 눈꺼풀 부종이 나타나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반면 2차성 두통은 ‘위험한 두통’이다. 뇌 쪽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여겨야 한다. 


예컨대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매우 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실신 등이 동반된다면 뇌출혈의 한 종류인 지주막밑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지주막밑출혈이란 사람의 뇌를 감싸고 있는 3개의 뇌막(경막, 지주막, 연막) 중 중간에 있는 지주막과 연막 사이에 있는 지주막밑 공간에 출혈이 일어난 것을 말한다. 심한 두통과 함께 열이 난다면 뇌수막염, 뇌염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들은 대개 심한 두통과 함께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구역, 구토 등이 동반되며 간혹 의식저하나 경련발작이 일어나기도 한다. 


오경미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중년 이상에서 새로 발생한 두통, 점진적으로 심해지는 두통, 또는 수 개월간 지속되는 두통은 뇌종양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내외 온도차 큰 겨울에 두통 많이 발생


겨울철에는 바깥 날씨가 춥다보니 실내 온도를 높이려 난방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는 두통을 불러온다. 겨울철 과도한 난방으로 머리의 혈관이 팽창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실외 평균기온은 약 2도이지만 실내 온도는 약 20도를 웃돈다. 18도 가량의 기온차가 나는데 인체에 가장 적합한 실내외 온도차는 5~7도다. 따뜻한 곳에서 추운 곳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실내에서 이완돼있던 뇌혈관이 갑자기 수축한다. 


혈관이 수축돼 좁아지고 근육도 갑작스럽게 긴장하게 된다. 혈압이 급격하게 올라 두통이 생기는 것이다. 반대로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차가운 공기로 수축된 혈관이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뇌의 혈관이 확장되며 두통이 나타난다. 이 때 나타나는 두통은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두통에서부터 한쪽 머리가 욱신거리는 편두통, 어지럼증이나 구토 증세를 동반하는 중증까지 다양하다. 


김원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큰 폭의 온도변화 속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혹은 따뜻한 곳에서 추운 곳으로 이동할 시에는 뇌혈관의 압력이 깨져 혈액순환이 발생해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 스트레스 없는 환경이 최고


두통은 종류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1차성 두통의 경우에 빈도가 잦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진통제보다는 꾸준히 두통 자체를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게 좋다. 다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고 드물게 두통이 발생한다면 진통제로도 충분하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두통으로부터 한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 목과 어깨 부분을 풀어주는 마사지는 두통을 완화하고 재발 가능성을 감소시킨다. 김치경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조건 약에 의존하기보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겨울철 두통 완화를 위해서는 춥더라도 자주 환기해야 한다.  


실내에 오래 머물게 될 경우 2시간에 한번씩 10분 정도 바깥 공기를 쐬는 게 좋다. 내복도 도움이 된다. 내복을 입으면 체감 온도가 6~7도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외출 시 바깥온도와의 심한 차이가 나지 않아 두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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