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표준치료제 유망, 내년 5월 18일까지 승인 결정 … FDA 승인 최초의 BTK 억제제 유력
사노피의 폼페병(Pompe disease) 치료 바이오신약 후보인 ‘아발글루코시다제알파’(avalglucosidase alf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이 질환의 장기 효소대체요법제로 생물학적제제 신약승인신청(BLA)을 허가받고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FDA는 우선심사 규정에 따라 내년 5월 18일로 허가 결정 기한을 잡았다. 이 신약후보는 FDA 혁신치료제, 패스트택 지정을 거쳐 우선심사로 조기 승인의 승기를 잡았다.
아발글루코시다제 알파는 산성 알파-글루코시다제(acid alpha-glucosidase, GAA) 효소의 근육세포 전달을 개선한 효소 대체요법제로 승인이 되면 폼페병 환자에게 잠재적인 새로운 표준치료제가 될 수 있다.
유럽의약품청은 10월에 폼페병 치료를 위한 장기 효소 대체요법제로 심사에 들어갔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도 아발글루코시다제 알파를 유망 혁신의약품(Promising Innovative Medicine)으로 지정했다.
폼페병은 GAA 유전자의 변이로 동일 이름의 효소가 충분히 생산되지 않는 희귀 퇴행성 근육질환이다. 유전적 원인 또는 기능장애로 GAA라는 리소좀 효소가 결핍되면 나타난다. 이에 따라 체내에 글리코겐이 분해되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심장 및 호흡 관련 근육과 폐 기능을 지원하는 횡격막 근육세포 손상을 초래한다. 미국에서 약 3500명의 환자가 존재하며 유아기부터 성인 후기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호흡과 운동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폼페병으로 인한 글리코겐 축적을 줄이려면 GAA 효소가 근육세포 내의 리소좀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사노피는 GAA 전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노스-6-인산(mannose-6-phosphate, M6P)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아 근육세포 내부의 리소좀으로 GAA가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신약을 설계했다.
아발글루코시다제 알파는 기존 표준치료제인 알글루코시다제 알파(alglucosidase alfa)에 비해 M6P 함량을 약 15배 늘렸으며, 세포 효소 흡수를 개선하고 표적 조직에서 글리코겐 제거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발글루코시다제 알파의 허가 신청은 이전에 알글루코시다제 알파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유아 폼페이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mini-COMET)과 후기 발병형(late-onset disease)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COMET)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한다. 현재 표준요법제인 알글루코시다제 알파와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사노피 희귀질환·희귀혈액질환 개발 총괄 카린 노브(Karin Knobe)는 “폼페병의 특징은 근육이 끊임없이 쇠약해지며 호흡 기능과 이동능력 저하를 유발한다”며 “아발글루코시다제 알파는 근육세포 리소좀에 더 많은 GAA 효소를 전달하도록 특별히 디자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기 발병형 및 영아 발병형 폼페병 환자에서 나온 긍정적인 임상 결과에 크게 고무돼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사노피는 경구용 BTK (Bruton’s tyrosine kinase) 억제제 ‘릴자브루티닙’(Rilzabrutinib)이 FDA로부터 면역성 혈소판감소증(immune thrombocytopenia, ITP) 치료제로 패스트트랙 지정(Fast Track Designation, FTD)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FDA 승인 최초의 BTK 억제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릴자브루티닙은 긍정적인 1/2상 결과를 바탕으로 ITP 적응증에 대한 임상 3상을 시작했다. 릴자브루티닙은 2018년 10월 ITP 치료제로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릴자브루티닙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 면역반응에서 면역매개질환을 유발하는 신호전달물질인 BTK를 억제한다. 임상 결과 염증성 면역세포를 차단하고, 자가항체에 의한 파괴 신호를 제거하며, B세포를 고갈시키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자가항체 생성을 방지하는 효능을 데이터로 입증했다. 기저질환 병인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으며, 혈소판 응집에 변화를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노피 자회사인 프린시피아 최고 의학책임자(CMO)인 돌카 토마스(Dolca Thomas)는 “이번 패스트트랙 지정은 쇠약해지는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치료결과를 의미 있게 개선할 수 있는 릴자브루티닙의 잠재력을 인정한 것으로 임상 3상 시작을 위한 훌륭한 평가”라고 말했다.
릴자브루티닙은 사노피가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샌프란시스코의 프린시피아바이오파마(Principia Biopharma)를 약 36억80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얻은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희귀난치성 피부질환 중 하나인 천포창(Pemphigus)에 대한 임상 3상과 만성 염증, 면역세포 침윤, 섬유증 등으로 인해 심각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 IgG4 관련 질환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사노피는 이달 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근거지를 둔 생명공학기업 키아디스제약(Kiadis Pharma)을 3억59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자연살해(NK)세포 기반 항암면역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등 기존 심장질환 및 당뇨병 등 대사질환 중심에서 벗어난 희귀질환 및 암 공략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