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신약 2건 외 한랭응집소증(CAD), 아편해독제, 선천성 조로증, 폐동맥고혈압 분말건조흡입제, POMC 및 LEPR 결핍 희귀비만 등 다양
11월에 아무런 공휴일이 없는 것은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분주하게 보내 결실을 맺으라는 의미일지 모른다. 이달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처방약 허가신청자 비용부담법(PDUFA) 심사 완료 목표일이 빼곡한 날로 바쁜 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들로 바쁜 달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DA의 11월 스케줄에 잡힌 신약후보군의 면모를 알아본다.
1. 슈퍼누스파마슈티컬스의 ADHD 치료제 ‘SPN-812’
메릴랜드주 락빌(ROCKVILLE)의 슈퍼누스파마슈티컬스(Supernus Pharmaceuticals)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SPN-812의 심사 완료 목표이 11월 8일이었는데 근거 자료 미비로 심사를 거부한다는 반응종결서신(Complete Response Letter, CRL)을 FDA로부터 받았다.
SPN-812는 세로토닌 노르레피네프린 조절 작용제(serotonin norepinephrine modulating agent, SNMA)로서 활성성분은 비올라사진 염산염(Violaxazine Hydrochloride)이다. 유럽에서는 광범위하게 안전성이 입증되었으며, 이전에는 항우울제로 판매됐다.
이 약의 신약신청서(NDA)는 6~17세의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4건 3상 시험, 2건의 2상 시험, 여러 건의 1차 시험, 장기 표지 개방 확장 연구, 전임상시험, 약물 제조 데이터 등에 관한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성인 ADHD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가 동시에 신약승인을 신청한 간헐적 동요병(motor fluctuations, on-off episodes)을 가진 파킨슨병 치료제인 SPN-830 (apomorphine infusion pump, 아포모르핀 주입 펌프제)는 실질적으로 리뷰할 여건을 갖추지 못해 접수 자체가 거부당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회장 겸 CEO인 잭 카타르(Jack Khattar)는 “ SPN-812과 관련해서는 FDA와 협력해 제조 공정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SPN-830 임상자료 패키지에 확신이 있으며 FDA 합의해 문건의 요소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2. 사노피의 용혈성 빈혈 한랭응집소증(CAD) 치료제 ‘수팀리맙’
사노피는 2018년 바이오버라티브(Bioverativ)를 116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희귀한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 한랭응집소증(cold agglutinin disease, CAD) 치료제인 ‘수팀리맙’(sutimlimab)을 획득했다. 이 약은 11월13일이 심사 완료 목표일이다.
수팀리맙은 보체 C1s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CAD 환자의 용혈 발생의 원인을 차단하는 단일클론항체 표적치료제다. 현재 이 질환의 1차 치료제는 B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리툭산’(Rituxan 성분명 리툭시맙, rituximab)으로 환자의 60% 정도에서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수팀리맙은 수혈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Cardinal 임상시험에서 단독요법으로 54.2%의 치료반응률을 보여 1차 주요 핵심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또 71%는 26주까지 수혈을 받지 않았다.
3. 아버파마슈티칼스의 ADHD 치료제 ‘AR19’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소재하는 아버파마슈티컬스(Arbor Pharmaceuticals)는 지난 5월 13일 경구용 황산암페타민(Amphetamine sulfate oral)인 ‘AR19’를 3~17세 어린이 및 청소년, 18세 이상 성인용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신약승인 신청을 했다. PDUFA에 따라 오는 15일에 허가가 결정난다. 이 약은 본질적으로 각성제이지만 구강에 즉시 녹아 발작성 과잉행동을 보일 수 있는 ADHD 환자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게 아버 측의 설명이다.
미국에서 ADHD 환자의 각성 자극 목적으로 암페타민을 비의학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빈도가 높지만 비경구 투여(주사)의 경우 코콜이, 흡연, 사망 등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게 이 제약사의 주장이다. 미국에서는 10~17세 아동 중 30%가 비의학적인 수단으로 각성제를 사용하고 있고, 이 중 45%가 비경구 투여라는 설문조사가 나와 있다.
4. 아다미스파마슈티컬스의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 치료제 ‘지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아다미스파마슈티컬스(Adamis Pharmaceuticals)의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을 치료하는 ‘지미’ 주사제(Zimhi 성분명 날록손 Naloxone)의 심사 완료 목표일을 11월 15일로 잡고 있다. NDA는 2020년 5월에 다시 제출되었다. 이번 재제출은 2020년 2월 FDA와의 회의를 거쳐 이뤄졌으며, 2019년 11월 FDA의 CRL에서 제기한 문제를 담고 있다.
데니스 J. 카를로(Dennis J. Carlo) 아다미스 사장은 2020년 5월 “우리는 CRL에 이은 FDA와의 교류에 고무되어 지미의 NDA를 다시 제출하게 되어 기쁘다”며 “2월에 이루어진 A형 미팅에서 주어진 피드백을 바탕으로 CRL에서 논의된 화학, 제조 및 제어 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가 제품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이미 이 성분을 천연·합성 마약, 프로폭시펜, 메타돈, 마약길항진통제(날부핀·펜타조신·부토르판올 등) 등 아편류(오피오이드)에 의한 호흡억제를 포함한 마약 억제(중독)의 전체적 또는 부분적 역전제로 허가하고 있다. 또 급성마약 과량 투여시 진단 목적으로도 적응증을 받았다. 단지 미국에서만 아무런 허가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5. 앨커미스의 정신분열증 및 양극성장애 1형 치료제 ‘ALKS-3831’
아일랜드 제약사 앨커미스(Alkermes)는 조현병과 양극성장애(조울증) 1형 치료를 위한 ‘ALKS-3831’(올란자핀/사미도르판, Olanzapine/Samidorphan)의 심사 완료 목표일을 11월 15일로 두고 있다. 이 약은 올란자핀 성분(오리지널약은 릴리의 ‘자이프렉사정’(Zyprexa, 성분명 올란자핀 Olanzapine))에 의한 체중 증가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지는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길항제인 ‘사미도르판’(Samidorphan)의 복합제다. 올란자핀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올란자핀의 효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실험적 약물로 하루에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항정신성 신약후보이다.
신약승인 제출자료에는 정신분열증 관련 ENLIGHTEN 임상시험 데이터와 ALKS-3831과 ‘자이프렉사’(Zyprexa, 성분명 올란자핀 Olanzapine)의 약동학(PK) 차이를 비교한 가교시험 자료(bridging data) 등이 포함돼 조현병에서의 효과를 뒷받침한다. 또 양극성장애 1형과 관련된 조증이나 조증·울증 혼합증상을 ALKS-3831 단일요법으로 치료하거나, 양극성장애 1형의 현상유지를 위한 리튬이나 발프로에이트와 등을 보조치료제로 투여하는 것을 뒷받침하는 자료도 있다.
앨커미스는 당초 구상했던 약리기전 가설을 임상에서 입증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지난 10월 9일 FDA 자문위원회에 여러 자료를 제출했고 위원들은 사미도르판이 올란자핀에 의한 체중 증가를 유의할 만하게 완화시켜 주었는지에 대해 찬성 16대, 반대 1로 압도적 찬성표를 던졌다.
6. BMS의 재발성/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을 위한 BMS의 ‘리소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최소 2번의 치료를 거친 비호지킨림프종의 일종인 거대B세포림프종(LBCL)을 가진 성인을 위한 CD19에 직접 작용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T 세포 치료제인 ‘리소-셀’(리소캅타진 마라류셀, Lisocabtagene Maraleucel, 코드명 JCAR017, 또는 Breyanzi)에 대한 생물학적의약품 신청서(BLA)의 심사 완료 목표일을 11월 16일로 잡고 있다.
BMS는 지난해 12월 처음 제출한 BLA(바이오의약품 신약승인)을 대폭 수정한 자료를 올 봄에 재제출했는데, FDA는 이를 보정이 아닌 신청서의 주요 수정사항으로 정의했고 이로 인해 검토에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8월 17일로 잡혀 있던 승인 결정 시한을 3개월 늦췄다.
BMS는 세엘진을 740억달러에 인수할 때 리소-셀을 취득했다. 세엘진은 이 요법을 처음 개발할 주노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로부터 2018년 1월에 인수했다.
BMS가 세엘진에 입찰할 당시 두 회사는 지난 3월에 다발성경화증 약으로 승인된 ‘제포시아’(Zeposia, 성분명 ozanimod)와 리소셀의 장기적 가치에 대해서 합의할 수 없었다.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두 회사는 제포시아와 리소셀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B세포성숙화항원(B-cell maturation antigen, BCMA) 유도 CAR-T세포 면역치료제인 ‘이데셀’(ide-cel, 성분명 이데캅타진 비클류셀, idecabtagene vicleucel, 코드명 bb2121, 적응증 다발성골수종)이 2021년 3월 31일까지 승인되면 BMS는 조건부가격청구권(Contingent Value Right, CVR)을 통해 주당 9달러를 더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FDA가 이데셀 검토를 연기하기 전까지는 가능성이 커 보였다. 이데셀의 시판허가 결정일은 3월 27일까지로 내년 3월 31일로 예정된 CVR 행사 기한보다 겨우 나흘 앞서 있다.
지난해 미국혈액학회(ASH 2019)에서 발표된 임상 결과는 관해율과 생존율을 포함한 다양한 측정 항목에서 리소셀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Car-T 치료제 ‘예스카타’(Yescarta)보다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했고 제조 측면에서도 리소셀의 성공률이 우려할 정도로 낮다.
다만 리소셀은 안전성에서 예스카타나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보다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허가의 관건은 두 가지 유사한 치료법이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상황에서 컨트롤되지 않은 단독요법의 임상 결과가 FDA 자문위원회를 설득할 수 있을지 여부다.
7. 아이거바이오파마의 선천성 조로증 및 조로증성 척추증 치료제 ‘조킨비’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Palo Alto)에 소재한 아이거바이오파마슈티컬스(Eiger BioPharmaceuticals)의 조로증(早老症, Progeria)과 조로증성 척추증(Progeroid Laminopathies) 치료제 ‘조킨비’(Zokinvy 성분명 로나파닙, lonafarnib)는 우선심사 대상으로 심사 완료 목표일을 11월 20일로 잡고 있다.
NDA는 로나파닙(Ionafarnib) 단일요법으로 치료된 조로증 환자의 사망 위험이 88% 감소하는 생존 유익성(Survival Benefit)을 입증하는 3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허친슨-길포드 조로증 증후군(Hutchinson-Gilford Progeria Syndrome, HGPS)으로도 불리는 조로증은 어린이들의 노화가 가속화되는 초희귀·치명적 소아유전질환이다. 라민A(lamin A)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LMNA의 유전자의 점(點)돌연변이에서 발생하는 이 질환은 파르네실화(Farnesylated)된 이상단백질인 프로게린(Progerin)을 생성한다. 로나파닙 요법을 받지 않으면 조로증을 가진 아이들은 동맥경화증(Artheroschlerosis)으로 평균 연령 14.5세에 사망한다. 조로증성 척추증도 유사한 질병인데, 라민A 그리고/또는 ZMPSTE24 유전자의 수많은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이 회사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빗 코리(David Cory)는 “첫 번째 NDA 승인은 아이거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조로증과 조로증성 척추증을 가진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치료를 전해줄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8. 리퀴디아테크놀로지의 폐동맥고혈압 흡입형 치료제 ‘LIQ861’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빌(Morrisville)에 소재한 리퀴디아테크놀로지(Liquidia Technologies)가 개발하고 있는 폐동맥고혈압(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 PAH) 흡입형 치료제인 ‘LIQ861’는 오는 24일이 허가 승인 결정 예정일이다.
트레프로스티닐(treprostinil) 성분의 건조 분말 형태를 흡입해 폐로 깊게 보내도록 설계돼 있다. 사용하기 편하고, 사이즈는 손바닥만 한 휴대용 건조분말흡입기(dry powder inhaler, DPI)이다.
9. 레반스의 보툴리눔톡신A형 ‘닥시보툴리눔톡신A’ 미간형 주름살 적응증
캘리포니아주 뉴어크(NEWARK)에 소재한 미용성형 치료제 전문기업인 레반스(Revance)는 ‘닥시보툴리눔톡신A’(DaxibotulinumtoxinA, 코드명 DAXI)를 미간주름(glabellar frown lines) 개선 적응증으로 오는 25일 허가 여부를 판정받는다.
3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SAKURA 3상 임상에서 미간주름이 개선됐다가 다시 원상 복구되는 데 걸리는 중앙값 기간은 28주로 평가됐다. 2018년 12월에 3상 결과가 나와 작년 상반기에 적응증을 신청했으며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이달 중 승인이 결정난다.
10. 리듬파마슈티컬스의 희귀 비만질환 신약 후보 ‘세트멜라노타이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리듬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은 희귀 유전성 비만 신약후보물질 세트멜라노타이드(setmelanotide)로 이달 27일 신약승인을 고대하고 있다.
이 신약후보는 멜라노코르틴4수용체(Melanocortin 4 receptor, MC4R) 작용제로서 POMC(Pro-opiomelanocortin), PCSK1(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in/Kexin Type 1), LEPR(leptin receptor, 렙틴 수용체)가 결핍된 비만 환자를 겨냥한다.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난 4월에 접수된 신약심사가 오는 27일 전에 나온다.
작년 8월 도출된 POMC 및 PCSK1, LEPR 대상 임상엔 각각 10명, 11명 환자들이 등록했다. 1년간 1일 1회 세멜라노타이드를 피하주사해 환자의 체중과 허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POMC시험에 등록한 환자 10명 중 8명은 체중이 10% 이상 감소해 p-값 0.0001 미만으로 1차 지표에 도달했다. 12주 이후 체중감량 기준치를 넘은 환자의 임상시험 전반에 걸친 평균 체중감소량은 25.4%로 나타났다. 리듬파마 측은 참가자들이 느끼는 허기가 27.8%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LEPR시험은 작지만 통계적으로 중요한 변화가 확인됐다. 11명 참가자 중 5명은 10% 이상 체중 감소를 경험했으며 임상 시험 전반에 걸친 평균 체중 감소량은 12.5%였다. 다만 이들 임상시험은 대조군이 없고 휴약 기간에 다시 체중이 늘어난 게 맹점이다.
11. 와이맙스의 신경교모세포종 신약후보 ‘다니엘자’
뉴욕주 뉴욕시 파크애브뉴에 있는 와이-맙스(Y-mAbs)는 재발성/불응성 고위험성 신경교모세포종(neuroblastoma) 치료 신약후보물질인 ‘다니엘자’(Danyelza 성분명 낙시타맙 naxitamab)가 지난 6월 2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PDUFA에 따라 오는 12월초나 11월말에 심사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 약은 GD2라는 특정 항원을 표적으로 삼는 단일클론 키메릭 항체다. 2건의 임상 2상(201, 12-230)를 기초로 신약승인 신청을 넣었다. 12-230 임상에서 1차 치료제에 불응성을 보인 환자는 객관적반응률(ORR)이 78%, 2차 치료제에 불응성이면 37%로 집계됐다. 201 임상에선 ORR 79%와 완전관해율 71%를 각각 기록했다.
다니엘자는 또 다른 항 GD2 단일클론항체인 유나이티드테라퓨틱스(United Therapeutics)의 ‘유니툭신’(Unituxin, 성분명 디누툭시맙 Dinutuximab)에 비해 장점이 있다는 게 와이맙스 측의 주장이다. 1차 치료제로 쓰이는 유니툭신은 주 4회 10~20시간 주입을 해야 하지만, 다니엘자는 주 3회 30분 주입으로 더 편리하고 환자가 그 전에 자가 줄기세포이식을 받아야 할 필요성도 없다. 다니엘자는 1차 치료제로도 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2년에 1차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