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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美 에미스피어 18억달러에 인수 … 주사제를 경구약으로 바꾸는 약물전달기술 보유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11-09 17:22:12
  • 수정 2021-06-16 21: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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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젬픽’의 ‘라이벨서스’ 전환에 기여 … 라이벨서스, 코로나19 영향에 미국 영업 중단, 올들어 1억7300만달러 매출
덴마크의 다국적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는 자사의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라이벨서스’(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를 개발하는 데 핵심 기술을 제공한 미국 뉴저지주 로즈랜드(Roseland) 소재의 약물전달기술 특화 생명공학기업 에미스피어테크놀로지스(Emisphere Technologies)를 18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현금 13억5000만달러에 에미스피어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최대 주주인 MHR펀드매니지먼트(MHR Fund Management)에 지급해야 하는 4억5000만달러 상당의 로열티 금액을 더한 금액이다.
 
13억5000만달러의 인수금액은 11월 5일까지 5일 동안 에미스피어테크놀로지스의 종가의 가중평균치에 약 17%의 프리미엄이 얹힌 수준이다. 에미스피어의 주식 1억7090만주를 주당 7.82달러로 환산한 금액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인 먹는 당뇨병 치료제 ‘라이벨서스’(세마글루타이드) 정제
노보노디스크와 에미스피어는 2007년부터 제휴관계를 이어왔다. 에미스피어가 보유한 특허받은 약물전달기술인 ‘엘리젠 SNAC’(Eligen SNACⓇ)을 활용해 노보노디스크가 경구용 약제를 개발해왔다.
 
엘리젠은 특수한 부형제 성분(N-[8-(2-hydroxybenzoyl)amino] caprylate : SNAC)으로 경구용 정제의 흡수율을 향상시키는 약물전달기술이다. 인슐린 흡수율은 10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화학적 형태와 생물학적 완결성(integrity), 약리학적 특성 등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저분자 또는 고분자 물질의 경구 흡수율 올릴 수 있다.
 
이 약물전달기술로 노보노디스크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인 당뇨병 치료약인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 주사제를 동일 성분의 먹는 약인 ‘라이벨서스’로 발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이들 제품은 국내에 팔리지 않고 있다. 직전 버전인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주’(Victoz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Liraglutide)와 쌍을 이루는 비만치료제 ‘삭센다주’(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Liraglutide)의 처방이 호조세다.
 
관련기사: 노보 세마글루타이드, 당뇨병·NASH에 이어 비만에서도 치료 효과 입증

에미스피어테크놀로지스 이사회는 자사의 사외이사 및 독립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전원일치로 권고한 내용을 받아들여 양사간 합의를 승인했다. 발행 주식 대부분을 보유한 MHR펀드 및 에미스피어 이사들도 이번 합의내용을 승인했다.
 
에미스피어의 티모시 로스웰(Timothy G. Rothwell) 이사회 의장은 “전략적 대안들에 대해 철저한 분석을 거친 끝에 우리 이사회와 특별위원회는 노보노디스크와 통합을 단행하는 게 주주들의 투자가치를 극대화하는 최선의 길이라 판단하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MHR펀드 설립자이자 에미스피어 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마크 라체스키(Mark H. Rachesky)는 “‘엘리젠’ 약물전달기술에 대해 일찍부터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오랜 기간 동안 에미스피어를 지원한 게 옳았음이 노보노디스크와 제휴해 GLP-1 수용체 촉진제의 경구용 제제를 개발한 사실을 통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구용 GLP-1 수용체 촉진제는 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변혁적인(transformative) 약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학계에서는 라이벨서스를 두고 당뇨병 치료제의 ‘성배’(holy grail, 聖杯)라고 격찬하고 있다. 인슐린제제를 제외하면 발전된 신약으로 주사용 GLP-1 제제와 SLGT2 억제제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하루 한번 먹는 경구제는 혁신적이라는 평가다.
 
인수 절차가 종료되면 노보노디스크는 향후 엘리젠 SNAC 로열티 지불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다. 나아가 이 기술로 당뇨병 및 기타 질병에 대한 경구용 생물학적제제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
 
노보노디스크의 연구개발(R&D) 책임자인 마즈 크록스고르 톰센(Mads Krogsgaard Thomsen)은 “엘리젠 플랫폼에 중대한 투자를 할 것”이라며 “ 코펜하겐 본사에서 정제(알약) 기반 당뇨병 제품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약 100명의 과학자가 근무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라이벨서스 출시에 앞서 보험 지불인 협상을 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으로 인해 영업에 차질이 생겼고 보험 커버율을 70%까지 늘렸지만 100%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다가 현재는 약가 협상단이 미국에서 철수한 상황이다. 현재 협상 중단 모드로 재개를 모색 중이다.
 
그럼에도 이 약의 3분기 매출은 상승세이며 약 3만3000명의 미국 의사들이 라이벨서스를 처방하고 있다고 노보노디스크는 10월말 실적 발표에서 밝혔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게 카밀라 실 베스트(Camilla Sylvest) 사업담당 부사장(EVP)의 설명이다.
 
작년 9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라이벨서스는 2020년 첫 9개월 동안 총 1억7300만달러를 벌어 들였다. 올드 버전 주사제형인 오제픽은 같은 기간 2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실베스트는 “당뇨병 치료에서 GLP-1 계열 약물 사용을 전반적으로 확대하려는 노보노디스크의 의도가 계획한 대로 실행되고 있다”며 “새로운 GLP-1 처방의 80%가 처음 당뇨병 치료에 나서는 환자 또는 다른 종류의 당뇨병약을 쓰다가 전환환 환자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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