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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27억5000만달러에 벨로스바이오 인수 … ROR1 표적항암제 ‘VLS-101’ 획득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11-07 00:24:16
  • 수정 2021-09-29 0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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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체-약물복합체(ADC)로 1상 MCL 47%, DLBCL 80% ORR … 지난달 TNBC, HR+ 및 HER2+ 유방암, NSCLC로 2상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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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머크(MSD)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바이오기업 벨로스바이오(VelosBio)를 27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혈액암 및 고형암에서 ROR1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VLS-101’를 얻기 위한 포석이다.
 
이 신물질은 항체-약물복합체(ADC)로 여러 종양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티로신단백질인산화효소 전이막 수용체(tyrosine-protein kinase transmembrane receptor)인 ROR1을 타깃으로 한다.
 
ROR1은 자궁 내 발달 과정에서 발현되는 세포표면 단백질이지만 태어나기 전에 사라져 보통 어린이나 성인의 정상세포에는 발현되지 않는다. 그러나 ROR1은 고형암을 포함한 악성 조직에 다시 발현될 수 있다. 벨로스바이오는 “VLS-101은 ROR1을 타깃으로 한 항암제로 종양세포에만 약효를 선택적으로 전달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회사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자회사인 주노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였다. 그러나 기대하는 만큼 임상결과가 나올지 짐작할 수 없는 한계 때문에 멈칫거렸다.
 
이런 틈새에 MSD가 급습했다. 다음달 열리는 미국 혈액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ASH) 연례회의에서 벨로스가 1상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자 프리젠테이션 이전에 낚아채기에 나섰다. 이번 데이터는 과거에 혈액암으로 치료를 받았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발표 자체가 사실상 상용화로 진입하는 길목이라 판이 커지기 전에 인수키로 결정한 것이다.
 
MSD는 올해 초부터 관심을 갖고 벨로스바이오를 지켜봤다. 내달 발표될 1상 데이터는 외투세포림프종(MCL) 환자의 47%(15명 중 7명)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의 80%(5명 중 4명)에서 객관적반응률을 보였다는 게 골자다. 이 중 일부는 완전반응까지 나타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8월 31일 VLS-101을 MCL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및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퇴직을 발표한 MSD연구소 책임자 로저 펄무터(Roger Perlmutter) 사장은 “벨로스바이오 인수가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벨로스바이오 과학자들의 선구적인 연구로 VLS-101을 도출했으며 초기 연구에서 MCL 및 DLBCL 등을 포함한 불응성 악성 혈액종양 환자에서 주목할 만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벨로스바이오는 지난달 3중음성유방암(TNBC), 호르몬수용체(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틴) 양성 유방암 및 HER2 양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NSCLC)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VLS-101 임상 2상을 지난달 시작했다. 주요 평가변수는 이전에 치료를 받은 환자의 객관적반응률(ORR)이다.
 
벨로스바이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브 존슨(Dave Johnson)는 “MSD가 ROR1 표적 치료제의 가치를 인정하여 기쁘다”며 “MSD의 종양학 파이프라인에서 VLS-101은 도움이 필요한 암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발휘할 좋은 입지를 갖췄다”고 밝혔다.
 
벨로스바이오는 VLS-101 외에도 ROR1을 표적으로 한 차세대 ADC와 암세포를 사멸시킬수 있는 전임상 단계의 이중특이항체를 개발하고 있다.
 
벨로스는 유망한 신약후보물질 외에도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 7월에 임상 2상 진행을 위해 시리즈B 파이낸싱에서 1억3700만달러를 유치했다. 이는 나스닥 상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했는데 MSD의 인수로 싱겁게 끝났다. 앞서 2018년에는 시리즈A에서 5800만달러를 끌어들였다.
 
ROR1 표적치료제에 韓 레고켐& 中 시스톤, 주노, NBE, 온터널, 스웨덴 칸세라 등 경쟁자 즐비
 
ROR1 표적치료제는 다른 회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한국의 레고켐바이오는 중국의 시스톤(CStone Therapeutics)에 ROR1 표적 ADC 항암제 후보물질 ‘LCB71’를 3억5350만달러에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주노테라퓨틱스는 ROR1-지향성 CAR-T 치료제로 1상을 진행 중이다. NBE 테라퓨틱스는 최근 항ROR1 항체약물복합체(ADC)로 첫 사람 대상 임상에 들어갔다.
 
샌디에이고 소재 온터널테라퓨틱스(Oncternal Therapeutics)는 MCL과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소림프구성림프종(SLL)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항-ROR1 단일클론항체인 ‘시름투주맙’(cirmtuzumab)이 올 여름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 술나(Solna) 소재 칸세라(Kancera)는 ROR1을 억제하는 소분자물질을 개발 중인데 암세포의 리프로그래밍을 통해 스스로 파괴하게끔 유도할 것이란 가설을 세워놓고 있다.
 
ADC 계열 항암제, 지속적 승인으로 확고한 위상 올라서 … AZ, 길리어드 등 과감한 베팅
 
크게 보면 이번 MSD의 인수계약은 ADC의 위상을 확고하게 굳히는 뜨거운 이벤트다. 지난 7월 27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일본 다이이찌산쿄 ‘다토포타맙데룩테칸(datopotamab deruxtecan, 코드명 DS-1062)’에 대한 개발 및 판매권을 얻기 위해 최대 60억달러 규모의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 선불 계약금 10억달러에 허가 성공까지의 마일스톤 10억달러, 40억달러의 매출 대비 수수료 등이다.
 
지난 9월 14일엔 미국 머크(MSD)는 아연 수송체인 LIV-1(SLC39A6)를 타깃으로 하는 LIV-1 ADC 제제인 라디라투주맙베도틴(ladiratuzumab vedotin)을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주 보델(Bothell) 소재 시애틀제네틱스(Seattle Genetics, 현 Seagen)와 공동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으로 6억달러를 선지급하고 10억달러를 개발에 투자키로 했다.
 
관련기사: 길리어드, 유망 유방암 신약 보유 ‘이뮤노메딕스’ 210억달러에 인수

9월 13일에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항TROP-2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이자 삼중음성유방암 (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 치료제인 ‘트로델비’(Trodelvy, 성분명 Sacituzumab Govitecan-hziy)를 얻기 위해 무려 21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MSD를 위시한 제약업계는 일련의 임상시험 판독 결과와 시판 승인을 거쳐 ADC제제의 미미했던 위상을 키웠다. 2000년 와이어스(Wyeth)와 셀텍(Celltech)이 공동 개발한 첫 ADC 제제인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마일로타그’(Mylotarg 성분명 겜투주맙 오조가미신, gemtuzumab ozogamicin)가 가속승인을 통해 등장한 이후 최근까지 FDA의 심사 눈높이에 맞춰 알맞은 데이터를 낸 것은 ADC가 거의 유일하다.
 
다만 마일로타그는 태아독성 부작용 및 미흡한 유효성으로 2010년 퇴출됐다가 2017년 다시 승인됐지만 큰 빛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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