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2·3상 개시, 2021년까지 10억도스 생산 … 안전성·유효성 입증되면 COVAX 통해 전세계 공급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 소재 클로버바이오(Clover Biopharmaceuticals 三叶草生物製藥)가 개발 중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신종 전염병 대비를 위한 글로벌 비정부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The 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CEPI)이 2억5850만달러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앞서 CEPI는 지난 4월에 350만달러를 임상 1상 착수 지원금으로 밀어준 바 있다. 또 7월에는 전임상 및 1상, 생산 시설 확충(연간 10억도스)을 위해 6600만달러를 지원했다. 이로써 올해에만 총 3억2800만달러를 투자했다.
노르웨이 오슬로 소재 CEPI는 지난 3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바이오기업인 클로버바이오파마수티컬의 단백질 기반 ‘S-트리머(S-Trimer)’ 백신 후보의 글로벌 임상 2/3상을 지원하고 중국 및 전세계에 공급하기 위해 라이선스(사용권) 협력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임상에서는 자가면역질환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 임산부 또는 어린이 등 고위험군 등도 대상에 포함된다.
CEPI와 클로버바이오는 임상시험에서 해당 백신의 안전성 및 효능이 입증 된다면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다국가 연합체 ‘코백스’(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COVAX는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하고 평등한 공급을 목표로 2021년말까지 백신 20억도스를 조달해 전세계에 공정하게 배포할 계획이다.
COVAX는 백신의 공평한 조달과 분배를 위해 결성된 범 국가적 위험분담 기구이며 그 관리 주체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The Global Alliance for Vaccine and Immunizations)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에 적극 공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COVAX에 2억도스를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클로버바이오의 S-Trimer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삼량체(S-Trimer)를 항원으로 사용한다.
클로버바이오는 지난 1월 공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 서열을 바탕으로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를 설계해 독자적인 ‘S-트리머(S-Trimer)’ 기술을 활용해 실제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와 유사한 S-Trimer를 항원으로 한 백신을 개발했다. 여기에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면역증강기술을 적용해 효능을 개선했다.
S-Trimer는 전임상 및 1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중화 항체 생성 및 T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해 접종 후 지속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클로버바이오는 조만간 학술지를 통해 연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리처드 해체트(Richard Hatchett) CEPI 대표는 “지금까지 클로버바이오의 S-Trimer 백신 후보의 임상 및 생산 준비 과정은 매우 유망하다”며 “CEPI의 투자 확대는 백신의 효능을 확립하기 위한 후기 임상시험을 지원하며 동시에 안전성 및 효과가 입증될 경우 COVAX를 통해 백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수억 도스를 제공할 수 있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슈아 리앙(Joshua Liang) 클로버바이오 대표는 “CEPI와의 파트너십 확대로 올해 말 S-Trimer 백신 후보의 글로벌 임상 2/3상 진행뿐 아니라 2021년 중국 및 전 세계 승인도 유력해졌다”며 “CEPI와의 파트너십 덕분에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를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CEPI로부터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은 백신 회사는 노바박스로 3억8400만달러를 수령했다. 이노비오는 올 1월말 일찌감치 코로나19 백신 개발 목적으로 900만달러 지원금을 따냈다. 2018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백신 개발 용도로 5600만달러를 지원받기도 했다. 모더나는 백신 생산시설 확충에 소정의 지원금을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