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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화이자 아토피피부염 아브로시티닙 등 3품목 우선심사 대상 지정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11-01 04:43:44
  • 수정 2020-11-01 05: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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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 ‘엔허투’ HER2 양성 전이성 위선암 적응증 추가 … 사노피 ‘립타요’ 비소세포폐암서 MSD ‘키트루다’와 한판 승부 별러
지난 10월의 마지막 주에는 올 한해를 알차게 마무리하려는 듯 굵직한 신약후보물질 또는 오리지널 품목들이 잇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화이자의 JAK1 억제제 ‘아브로시티닙’(abrocitinib, 코드명 PF-04965842)이 아토피피부염 신약으로,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HER2 표적항체-약물 결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인 ‘엔허투’(Enhertu 성분명 fam-trastuzumab-deruxtecan-nxki, 코드명 DS-8201)가 기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HER2 양성 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gastroesophageal junction, GEJ) 선암(adenocarcinoma)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해, 사노피·리제네론의 PD-1 억제제인 ‘립타요’(Libtayo, 성분명 세미플리맙 cemiplimab-rwlc)는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해 각각 우선심사 자격을 얻었다.
 
화이자 ‘아브로시티닙’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신약 도전 … 유럽의약품청도 MAA 수락
  
화이자는 JAK1 억제제인 아브로시티닙이 FDA로부터 12세 이상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AD) 치료제로 우선심사를 받게 된다고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화이자의 JAK1 억제제 ‘아브로시티닙’(abrocitinib)의 화학구조식. 출처 위키피디아
FDA는 경구용 아브로시티닙 100mg 및 200mg의 하루 한번 복용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을 승인하고 2021년 4월까지 승인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같은 날 유럽의약품청(EMA)도 내년 하반기에 승인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브로시티닙에 대한 마케팅 승인 신청서(MAA)를 수락했다.
 
이번 승인 신청 수락은 강력한 3건의 임상 3상(JADE MONO-1, JADE MONO-2, JADE COMPARE)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들 임상에서 아브로시티닙은 위약 대비 가려움증의 빠른 개선뿐만 아니라 병변 소실, 12주차 습진중증도평가지수(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EASI) 등에서 통계적으로 우수한 개선을 입증했다. 또 임상 전반에 걸쳐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으며 내약성도 우수했다.
 
JADE MONO-1은 100mg, JADE MONO-2는 200mg으로 12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과 비교한 임상이다. JADE COMPARE는 100mg, 200mg을 사노피 ‘듀피젠트프리필드주’(dupixent 성분명 듀필루맙, dupilumab)의 300mg 격주 피하주사법 또는 위약과 18세 이상 국소용 치료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 투여해 평가하는 임상이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의학보건과학대 피부과 조나단 실버버그(Jonathan Silverberg) 교수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질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증상을 완화하는 추가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며 “아브로시티닙은 여러 임상시험에서 가려움증의 빠른 감소를 비롯해 아토피피부염의 징후와 증상을 완화하는 데 강력한 효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브로시티닙이 승인되면 실제 치료 현장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브로시티닙은 2018년 2월 중등도~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치료를 위해 FDA로부터 혁신의약품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또 올해 초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The 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 MHRA)으로부터 유망 혁신의약품(Promising innovative medicine, PIM) 지정을 받아 의약품 조기접근제도(Early Access to Medicines Scheme, EAMS)에 따라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약을 의사가 권유하는 용도에 따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화이자는 지난 6월에도 JADE 글로벌 개발 프로그램 중 4번째 연구인 JADE TEEN 3상 임상의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12~18세의 청소년 중 국소치료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왔다. JADE 프로그램의 다른 연구에서 얻은 추가 데이터는 이달 11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아브로시티닙은 면역세포 사이토카인인 IL-4, IL-13, IL-31, IFN-γ의 분비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기전을 나타낸다.
 
AZ ‘엔허투’ HER2 양성 유방암에 이어 HER2 양성 전이성 위·위식도접합부 선암 영역 확장 나서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엔허투’가 FDA로부터 보충적 생물의약품 허가신청(supplemental 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sBLA) 승인을 받고 HER2 양성 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GEJ) 선암 치료제로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았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처방의약품사용자(제약사) 수수료 부담법(PDUFA)에 따라 심사 완료 목표일은 2021년 1분기로 잡혔다.
 
미국에서 매년 2만7000건 이상의 새로운 위암이 진단되며 약 5명 중 1명이 HER2 양성이지만 항 HER2 요법으로 초기 치료를 진행하는 전이성 위암 환자의 경우 다른 승인된 HER2 약물이 없는 실정이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HER2 표적항체-약물 결합체(ADC)인 ‘엔허투’
이번 적응증 추가 신청은 무작위 임상 2상(DESTINY-Gastric01)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임상 결과, 1차 평가지표인 객관적 반응률(ORR)과 전체생존기간(O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입증했다.
 
엔허투는 임상에서 이리노테칸(Irinotecan) 또는 파클리탁셀(Paclitaxel) 단독 화학요법과 비교 평가했다. 임상 결과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되는 한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엔허투는 올해 5월에 FDA로부터 허셉틴을 포함해 2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HER2 양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위·위식도접합부 선암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다.
 
DATINY-Gastric01 임상에서 엔허투는 안전성과 내약성 측면에서 임상 1상 위암 코호트에서 관찰된 결과와 이전에 다른 암종에서 보고된 엔허투 임상결과들과 일치했다. 가장 흔한 3등급 이상의 치료 유발 부작용은 호중구감소증, 빈혈, 백혈구감소증, 식욕 감퇴였다. 독립적인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ata and Safety Monitoring Board, DSMB)가 확인한 치료 관련 간질성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 ILD)이나 폐렴이 확인된 경우는 엔허투 치료 환자 125명 중 12명(9.6%)이었다.
 
다이이찌산쿄의 안트완 이베르(Antoine Yver) 항암제 연구개발 총괄 부사장은 “DATING-Gastric01 임상 결과는 HER2 양성 전이성 위·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생존율 개선을 보여준 최초의 사례로 전례가 없다”며 “혁신 치료제 지정이나 FDA 신규 적응증 신청, 우선심사 대상 지정 등은 이 분야의 의료적 미충족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호세 바젤가(José Baselga) 항암제 연구개발(R&D) 총괄 부회장은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가 초기 치료 후에도 진행되면 승인된 HER2 치료제가 없다”며 “현재 치료법이 제한된 임상적 이점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예후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이정표는 미국 위암 환자들이 잠재적으로 찾고 있는 의약품을 전달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노피·리제네론 ‘립타요’ … PD-L1 발현율 50% 이상 비소세포폐암 적응증 추가 신청
 
프랑스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Regeneron Pharmaceuticals)는 PD-1 억제제 ‘립타요’가 미국 FDA가 sBLA 신청을 접수하고 우선심사에 들어갔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PD-1 억제제인 ‘립타요’
립타요는 PD-L1 발현율 50% 이상의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로 심사받으며 PDUFA 규정에 따라 심사 완료 목표일은 2021년 2월 28일이다. 립타요가 승인될 경우 수익성 높은 폐암치료제 시장에서 맹주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주’(Keys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 맞서 싸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립타요 적응증 추가 신청은 PD-L1 동반진단검사 키트(PD-L1 IHC 22C3 pharmDx)로 50% 이상 PD-L1 발현이 확증된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인 백금기반 화학요법제 이중요법과 비교한 임상 3상 결과를 기초로 한다. 임상 결과는 9월 유럽종양학회(ESMO2020)에서 발표됐다.
 
유럽의약청(EMA)도 PD-L1 50% 이상 발현되는 중증 NSCLC 대상으로 립타요를 심사하고 있으며 2021년 2분기에 승인 여부가 결정날 예정이다.
 
립타요는 T세포의 면역체크포인트 수용체 PD-1에 결합하는 단일클론항체로 암세포가 PD-1 경로를 이용해 T세포 활성화를 억제하는 것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립타요는 2018년 9월 25일 FDA로부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진행성 전이성(확산성) 피부편평세포암(cutaneous squamous-cell carcinoma, cSCC) 치료제로는 처음 승인받았다. 유럽에서는 국소형 성인용 cSCC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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