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와 미국 머크(MSD),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 헤이워드(Hayward) 소재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아커스바이오사이언스(Arcus Biosciences)가 각각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시험에 협력키로 파트너십을 맺었다.
사노피는 지난해 12월 9일 25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신톡스(Synthorx)를 통해 획득한 비알파(non-alpha) IL-2 억제제인 THOR-707와 지난해 111억달러를 벌어들인 MSD의 블록버스터인 PD-1 억제제 ‘키트루다주’(Keys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 병용요법을 테스트한다고 지난 29일(현지시각) 밝혔다.
같은 날 아스트라제네카는 PD-L1 억제제인 ‘임핀지주’(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 durvalumab)와 아커스의 면역관문억제제(checkpoint inhibitor)의 일종인 항-TIGIT 항체 돔바날리맙(domvanalimab, AB154)과 병용해 절제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NSCLC) 관련 3상 시험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키트루다는 면역관문억제제로 이미 1000여 차례의 임상시험을 거친 바 있다. 대부분 아무 약물과 병용해서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어떤 약물과 병용시 효과가 있는지 보는 식으로 진행됐다.
사노피는 보도자료에서 “다양한 암환자에게 MSD의 키트루다와 초기 임상(1/2상) 단계의 THOR-707를 병용하거나 순차적으로 투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노피 및 리제네론이 보유한 PD-1 억제제인 ‘리브타요주’(Libtayo, 성분명 세미플리맙 cemiplimab-rwlc)와 항EGFR 및 항CD38 항체의 병용요법을 다양한 종양에서 임상시험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로 행해지는 것이다.
사노피의 글로벌 소아과 혁신약물 및 항암제 개발 담당 대표인 피터 애덤슨(Peter Adamson)은 “THOR-707이 차세대 면역항암제의 토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MSD와의 협업을 통해 TOR-707이 키트루다의 효과를 높이고 적용질환을 늘릴 수 있는지 혹은 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핀지가 이미 비소세포폐암에 적응증을 갖고 있지만 항TIGIT 제제인 돔바날리맙과 병용할 경우 효과가 더욱 높아질지 알아볼 예정이다.
항TIGIT제는 최근 몇 년간 새롭고 흥미진진한 표적항암제로 커다란 관심을 받아왔다. 앞서 MSD와 로슈 등도 여러 임상시험에서 항TIGIT제와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해 좋은 결과를 보였다.
아커스는 올들어 좋은 일이 많았다. 지난 5월 27일 항암제에 초점을 두고 있는 길리어드사이언스와 20억달러 계약을 맺었다. 향후 10년간 아커스가 개발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우선접근권과 선택적 판권 인수 조건이었다. 이를 위해 현금 1억7500만달러 지불, 주식 2억달러 매입, 마일스톤 12억2500만달러, 4억달러의 연구개발 투자(약속)를 받았다. 총 20억달러 규모다. 마일스톤 12억2500만달러 중 5억달러는 항TIGIT제제인 AB154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을 경우에 지급되는 액수다.
호세 바젤가(José Baselga) 아스트라제네카 종양 연구개발(R&D) 총괄 부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아커스의 항TIGIT 항체의 효능을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임핀지가 이미 NSCLC에서 입증한 장기 생존기간 연장과 효과를 높이고,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유망한 면역요법 조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