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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36년만에 클라불란산 대체할 항생제 개발 도전 … 아릭사 인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10-24 00:43:20
  • 수정 2023-06-07 22: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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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경구용 베타락타마제 억제제 위해 ‘아비박탐’ 전구물질 도입 … 생체이용률 60~80% vs 기존 정맥주사제 7%
항암제나 희귀질환약에 비해 개발 후 수익성이 낮아 꺼려지는 항생제 신약개발에서 화이자가 신규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Palo Alto)에 위치한 아릭사파마슈티컬스(Arixa Pharmaceuticals)를 비공개 금액에 인수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화이자는 올 여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생제 제조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거대 제약회사들과 10억달러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 아릭사 인수를 통해 화이자는 베타-락타마제(Beta-Lactamase) 억제제 계열 항생제인 아비박탐(Avibactam)의 경구용 전구약물인 ARX-1796을 이어받아 개발에 나서게 된다. 만약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을 받게 되면 이 계열 항생제로는 35년만에 허가되는 신약이 된다.
 
화이자는 해외에서는 ‘자비쎄프타주’(Zavicefta, 성분명 아비박탐+세프타지딤, Avibactam+Ceftazidime)로, 미국에서는 ‘아비카즈’(Avycaz)로 알려진 이 약의 미국 및 캐나다 외 시장 판권을 2016년 12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획득했다.
 
아비카즈의 원 개발자는 엘러간으로 앞서 2016년 1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아비박탐 및 그 복합제를 공동 개발키로 협약을 맺었다. 미국 및 캐나다에서는 엘러간(현 애브비)가 ‘아비카즈’(Avycaz)를 시판 중이다. 2015년 2월 신우신염을 동반한 요로감염증 합병증(Complicated Urinary Tract Infections (cUTI) including Pyelonephritis) 및 
복강내 감염 합병증(Complicated Intra-Abdominal Infections , cIAI)으로 처음 허가받아 현재 원내감염 세균성 폐렴 및 인공호흡기 관련 세균성 폐렴(Hospital-acquired Bacterial Pneumonia and Ventilator-associated Bacterial Pneumonia (HABP/VABP) 등 3가지 적응증을 갖고 있다.
 
아비카즈(자비쎄프타)는 정맥주사용 그람음성균 항생제다. 그 성분 중 하나가 아비박탐으로 화이자가 이번에 인수한 파이프라인은 그 경구용 전구약물이다.
 
최근 난치성 감염질환에 대한 항생제의 주류는 아비박탐은 베타-락타마제 억제제로 그람 음성 박테리아가 만드는 효소를 차단한다. 그러나 경구용으로는 흡수율이 떨어져 이 계열 항생제 중에서는 클라불란산(Clavulanic Acid)만이 활용돼왔다.
 
아릭사는 이를 감안, ARX-1796과 경구 투여가 가능한 세프티부텐(Ceftibuten)을 배합한 복합 항생제 개발을 추진해왔다. 아비박탐은 박테리아가 만드는 베타 락타마제 효소를 클라불란산보다 훨씬 넓은 범위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비박탐 전구약은 1상 임상시험에서 복용 시 60~80%가 흡수된데 비해 기존 정맥주입 제제인 아비박탐의 경우 경구로 7%까지만 흡수됐다. 생체이용률이 떨어져 정맥주입으로 투여되는 아비카즈와는 다르게 ARX-1796은 체내에서 대사돼 아비박탐으로 변한다.
 
카렌 부시(Karen Bush) 인디애나대(Indiana University) 생명공학과 교수는 보도자료에서 “베타-락타마제 억제제 조합은 향균요법의 교과서와도 같지만 여전히 1984년 FDA 승인을 받은 클라불란산만이 경구 투여 시 생물학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유일한 억제제”라고 말했다.
 
따라서 화이자가 취득한 새로운 경구 옵션은 복잡한 감염증 합병증으로 정맥주사에만 의지하는 환자들에게 순응도 개선 및 유효성 향상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세 바스케스(Jose Vazquez) 오거스타대 조지아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다중약물내성을 가진 환자들이 많아져 복잡한 요로감염 등 일반적인 그람음성균 감염을 치료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다른 경구제에 내성이 있는 병원균 때문에 아비박탐이 함유된 항생제를 구강으로 감염 환자에게 투여해 정맥 투여와 입원을 피할 수 있게 된다면 중요한 진전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아릭사는 연구시설이나 생산시설이 없는 가상회사로서 ARX-1796을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개발했다. 만약 직접 개발에 나섰더라면 이미 도산해버린 많은 항생제 개발자들과 운명을 같이 했을지 모른다.
 
아릭사의 CEO인 존 프로인드(John Freund)는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아릭사를 직원도 없고 유지비도 없는 완전한 가상회사로 구축했다. 우리의 작업은 계약 연구조직(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s, CRO)들이 파트타임 전문 컨설턴트 그룹의 감독 하에 수행했다. 이 모델이 ARX-1796의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이자는 우리의 뒤를 이어 임상시험을 거쳐 이 약을 필요한 환자들에게 전달해줄 완벽한 회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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