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보도 … 코로나19 와중 올 상반기 11억6000만달러 경비절감, 듀피젠트 매출은 19억2000만달러 호조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혁신적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항염증 약물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을 2억유로(약 2억3400만달러, 2682억원) 상당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 중 한 사람은 잠재적 구매 기업과 사모펀드 투자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검토 약물에는 블록버스터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듀피젠트프리필드주’(dupixent 성분명 듀필루맙, dupilumab)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리제네론과 공동 마케팅하고 있는 듀피젠트는 올 상반기에 19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사노피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는 동안에도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생명공학사인 프린시피아바이오파마(Principia Biopharma)를 약 36.8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 거래로 사노피는 다발성경화증과 자가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을 획득했다.
사노피는 공격적 인수를 위해 한편으로는 내핍을 강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이벤트, 여행, 인쇄출판물 등의 감축과 거래선 정리를 통해 11억6000만달러의 지출을 줄였다. 이 중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유행에 따른 자연 감소분 1억3000만달러도 포함돼 있다.
사노피는 궁극적으로 올 연말까지 연간 23억6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면역질환 치료제 부문 파트너인 리제네론과 관계를 재정립해 PCSK9저해제 고지혈증 치료제인 ‘프랄런트’(Praluent 성분명 알리로쿠맙, alirocumab), 인터루킨-6(IL-6) 저해 단일클론항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Kevzara 성분명 사릴루맙, sarilumab) 등 공동 마케팅 품목의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케브자라는 코로나19 과잉 면역에 의해 유발되는 ‘사이토카인폭풍증후군’을 완화시키는 치료제에 도전했다가 1차에서 실패, 임상연구 축소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사노피는 다소 교묘한 방법으로 원료의약품(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API)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지난 7월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분사될 회사는 매출 규모로는 세계 두 번째 API 생산 제약사가 될 전망이다. 3100명의 직원이 2022년에 10억유로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영국 등 6곳의 사노피 현지공장으로 구성되고 신생 회사에 대해 사노피는 30%가량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노피의 비용 감축 노력은 단기적으로 전세계 직원들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프랑스에서만 1000명이상의 인원 감축이 있었다. 작년 6월에는 암과 유전자치료제 연구개발 목적으로 466명을 잘랐다. 작년에는 미국내 영업조직을 해체했고 그에 앞서 2018년 1월에 400명의 영업직원을 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