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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세르비에 골관절염 치료제 GLPG1972, 임상 2상서 재기 불능 실패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10-20 00:03:41
  • 수정 2021-02-20 00: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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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 마일스톤 2억5000만달러도 증발 … 8월 필고티닙 류마티스관절염 FDA 승인 실패 후 기대주로 떴지만 ‘찬물’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GLPG1972 공동 개발로 명운을 같이 했던 벨기에 갈라파고스(오른쪽·로고)와 프랑스 세르비에.
벨기에 제약사 갈라파고스(Galapagos)와 프랑스 제약사 세르비에(Servier)가 공동 개발 중인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GLPG1972가 임상 2상에서 환자의 증상 개선에 실패했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각) 밝혔다.
 
ADAMTS-5 억제제인 GLPG1972의 ROCCELLA 2상 임상 실패는 길리어드의 흔들리는 JAK1 억제제인 필고티닙(filgotinib, 브랜드명 자이셀레카 Jyseleca)을 넘어서 기회를 확장하려는 갈라파고스의 노력에 좌절을 안겨줄 전망이다.
 
세르비에도 갈라파고스와 협력해 2010 년에 새로운 골관절염 치료법을 개발하고 2017년 7월에 GLPG1972에 대한 미국 지역 이외의 판권을 획득했는데 이번 실패에 고개를 숙여야 할 판이다. 당시 갈라파고스는 600만유로를 세르비에로부터 받았고 2억9000만유로를 상업화 성공시 마일스톤으로 확보했었다.
 
전임상시험에서 S201086으로도 알려진 GLPG1972는 아그레칸분해효소 (aggrecanase)에 의해 연골 아그레칸(aggrecan) 손실돼 유발되는 골관절염을 촉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ADAMTS-5에 초점을 맞춰 양사는 이를 억제하는 신약을 개발해왔다. 또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이 신약의 미국 판권을 확보하도록 설득해왔다.
 
아그레칸은 연골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황산콘드로이틴(chondroitin sulfate)를 포함하는 프로테오글리칸(proteoglycan)의 일종이며 이를 분해하는 아그레카나제 효소(Metalloproteinases의 일종)는 아그레칸의 373번 글루타민과 374번 알라닌 결합을 해체시켜 연골 구조를 약화시킴으로써 퇴행성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골관절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이를 부추기는 단백질 분해효소 패밀리가 ADAMTS로 ADAMTS-1, ADAMTS-4, ADAMTS-5로 나뉜다.
 
길리어드는 갈라파고스와 계약에 따라 2상 완료시 2억5000만달러에 미국 판권을 획득하는 옵션을 행사하기로 했으나 2상 톱라인 연구결과로 인해 그럴 가능성이 낮아졌다. 갈라파고스와 세르비에는 “톱라인 데이터로 볼 때 GLPG1972가 되살아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자인했다.
 
이번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는 GLPG1972의 3가지 용량 중 하나를 투여받은 시험군과 위약 대조군의 연골 두께 변화를 기저치와 52주차로 비교하는 것이었다. 위약군은 연골 두께가 0.116mm 감소한 반면 GLPG1972 투여군은 저용량 그룹에서 0.068mm로 가장 작은 감소폭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했다.
 
중간 투여군과 고용량 투여군은 위약과 비교해 각각 0.097mm 및 0.085mm 더 감소하여 1차 평가지표에서 플러스(두께 증가) 증후군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암울한 그림은 GLPG1972가 2차 평가지표에서도 위약을 이기지 못함으로써 끝을 봤다.
 
2020년에 예상되는 GLPG1972 임상시험 판독결과는 갈라파고스가 원 개발자로 길리어드와 파트너십을 맺은 JAK1 억제제 필고티닙을 시장에 출시하려고 무던 애를 써온 지 1년 만에 도출돼야 할 각주(footnote), 즉 기대사항이었다.

게다가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필고티닙에 대한 최종반응서신(CRL)을 발행해 경쟁 시장 진입을 지연시키면서 갈라파고스의 다른 파이프라인인 GLPG1972 전망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던 터였다.
 
주식투자 분석기관인 제프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들은 “우리는 줄곧 GLPG1972의 임상시험 실패 위험성을 높게 보아왔다”며 “더욱이 지난 8월 필고티닙에 대한 FDA의 승인 거부 이후 느낀 상실감에 이번 실패가 타격을 줬다. 앞으로 파이프라인 판독 결과에 대한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말했다.
 
ROCCELLA 판독결과는 필고티닙에 대한 감소된 기대치를 상쇄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있는지 여부를 보여주는 일련의 데이터 중 처음으로 도출된 것이다.

작년 7월 갈라파고스에 51억달러 투자한 길리어드도 ‘좌불안석’ 

올해 말 갈라파고스는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IPF)에서 GLPG1205에 대한 2a상 데이터를 공유할 예정이다. 임상 3상 중인 오토택신 저해제(autotaxin inhibitor)이자 IPF 치료제인 GLPG1690(성분명 Ziritaxestat)에 대한 3상 시험의 중간분석 결과도 내년 초에 나올 예정이다. 
 
길리어드가 이들 갈라파고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9년 7월 선불로 51억달러를 지불한 것을 감안하면 장차 나올 임상 데이터는 갈라파고스와 길리어드의 명운이 걸려 있다. 
 
당시 길리어드는 갈라파고스로부터 임상시험 중인 6개 신약 자산, 20개의 전임상 프로그램, 향후 10년 안에 개발돼 임상을 진행할 파이프라인에 대한 접근권을 갖는 조건으로 39억5000만달러를 선불금으로 지급하고, 20%의 프리미엄을 얹어 11억달러의 갈라파고스 주식을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다만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이달 12일 발표된 궤양성대장염 환자 1348명이 참여한 필고티닙의 2b/3상 SELECT 임상연구에서 양호한 효과를 달성해 비록 류마티스관절염으로는 쓴맛을 봤지만 궤양성대장염으로 FDA에 데뷔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졌다. 필고티닙은 지난 9월 유럽과 일본에선 류마티스관절염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8월 미국 입성은 좌절돼 재도전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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