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가속승인 후 KEYNOTE-204 3상 확증시험서 다케다 ‘애드세트리스’ 대비 질병진행·사망위험 감소 입증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형적 호지킨림프종(classical Hodgkin lymphoma, cHL)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로써 키트루다는 cHL 성인 환자에 승인된 최초의 항-PD-1 치료제가 됐다. 불응성 또는 2회 이상 다른 치료를 받은 후 재발한 cHL 소아 환자에게도 적응증이 승인되었다.
이번 적응증 확대 승인은 cHL 환자 304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표지 개방, 활성 대조군 방식으로 진행한 KEYNOTE-204 3상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피험자들은 1가지 이상 다제 화학요법을 실시한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을 보이는 cHL 환자들로 151명에게는 키트루다200mg, 153명 환자는 표준요법인 다케다의 림프종치료제 ‘애드세트리스주’(Adcetris 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 Brentuximab Vedotin)를 1.8mg/kg)를 3주마다 정맥주사를 받았다. 허용할 수 없는 독성, 질병 진행이 나타날 때까지 최대 35주기(약 2년)까지 치료가 계속되었다. 질병 평가는 12주마다 실시됐다.
임상에서 키트루다는 애드세트리스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5% 감소시켰다. 또 키트루다 투여군은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3.2개월로, 애드세트리스 투여군은 8.3개월보다 우수했다.
키트루다 치료군은 완전반응(CR) 25%, 부분반응(PR) 41%를 포함해 객관적치료반응률(ORR)은 66%였다. 반면 애드세트리스 치료군은 CR 24%, PR 30%를 포함해 객관적 응답률이 54%를 나타냈다. 다만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았다. 반응지속기간(DoR)은 키트루다 치료군 20.7개월, 애드세트리스 치료군 13.8개월이었다.
키트루다군 30%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1% 이상 환자에서 발생한 중증 부작용은 간질성폐렴(pneumonitis), 폐렴(pneumonia), 발열, 심근염, 급성 신장손상, 열성중성구감소증(febrile neutropenia), 패혈증 등이 보고됐다. 20% 이상에서 나타난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상기도감염(41%), 근골격계통증(32%), 설사(22%), 고열·피로·발진·기침(각 20%) 등이었다.
질병 진행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한 환자는 3명(2%)이었다. 이 중 2명은 동종이계 조혈모세포이식(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 HSCT) 후 합병증으로, 1명은 원인 불명이었다.
키트루다 치료군은 간질성 폐렴으로 치료를 중단한 7%를 포함해 14%가 이상반응으로 임상을 중단했다.
이번 승인은 FDA 오르비스 프로젝트(Project Orbis)에 따라 호주 의약품청(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TAG)과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가 동시에 리뷰했다.
MSD연구소 임상연구 부문 부사장인 비키 굿맨(Vicki Goodman) 박사는 “미국에서 올해 약 8500명의 환자(대부분 40세 이하)가 cHL로 진단받은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1차 치료 후 진행된 cHL을 겪는 환자라면 애드세트리스에 비해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무진행생존기간을 연장한 키트루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키트루다는 2017년 3월 KEYNOTE-087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3회 이상 치료를 받은 후 재발한 불응성 cHL 성인 및 소아 환자의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취득한 바 있다. 가속승인을 취득한 경우 허가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차후 확증시험에서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하고 상세한 내용에 대한 기술이 이뤄져야 하는데 KEYNOTE-204 임상에서 그에 부합하는 근거를 충족함에 따라 정식 승인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