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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네론 3중 항체 ‘인마제브’ 세계 최초 항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10-15 20:05:00
  • 수정 2020-10-15 20: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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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DA 14일 승인 … 대조약 ‘지맵’ 대비 사망률 감소효과 입증 … MSD, J&J의 예방백신과 치명적 바이러스 극복 대열 참여
미국 뉴욕주 태리타운(Tarrytown) 소재 리제네론파마슈티컬(Regeneron Pharmaceuticals)의 로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드디어 14일(현지시각) 2019년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에볼라 사망률 감소를 증명한 리제네론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인마제브(Inmazeb-ebgn)’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국제 구호단체 및 콩고민주공화국의 조사관들과 함께 일해온 미국 정부 연구원들은 이 약을 중앙아프리카에서 에볼라바이러스가 창궐하던 지난해 다른 세 가지 항바이러스 치료제와 함께 투여했다.
 
그 결과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게 인마제브였다. 이 약은 3중 항체 칵테일로 아톨티비맙(atoltivimab, REGN3470, 마프티비맙(maftivimab, REGN-3479), 오데시비맙(odesivimab, REGN-3471) 등이 배합돼 있다.
 
이 신약은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발병에 대응해 석 달 만에 개발됐다. 그러나 2014~2016년 창궐한 에볼라는 이 약이 임상시험에 투입할 즈음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사그라들었다.
 
리제네론 연구원들은 14일 승인이 나기까지 수 년간 연구했으며, 허가가 나오기까지 수 개월을 긴장하며 보냈다.
 
인마제브와 이 회사의 실험적 코로나19 치료제 REGN-COV2 모두 합성 항체다. 바이러스와 다른 병원체를 중화시키기 위해 신체에서 이뤄지는 면역 방어체계를 활용해 자연 항체와 가장 유사한 항체를 인위적으로 합성한 것이다.
 
인마제브는 에볼라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당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바이러스의 당단백질이 숙주세포의 세포막과 결합하면 에볼라 바이러스가 세포 내부로 진입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 3가지 항체로 조성된 인마제브를 투입하면 항체가 당단백질과 동시에 결합해 에볼라 바이러스의 숙주세포 내 진입과 확산을 차단하게 된다.
 
항 코로나19 치료제인 REGN-02도 비슷한 기전에 의해 개발됐고 2개의 항체가 혼합돼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은 기반기술과 노하우가 코로나19 치료제 창안에도 이바지했다.
 
인마제브의 가치를 입증한 ‘PALM’ 항 에볼라 임상시험은 리제네론의 약물이 28일 투여 후 지맵(ZMapp)으로 알려진 대조약에 비해 에볼라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33.8%로 낮춰 지맵의 51% 대비 유의한 효과를 확인해줬다.
 
지맵은 3개의 단일클론 항체로 구성된 키메릭 3중항체 의약품이다. 두 개의 항체는 캐나다 국립미생물학연구소(National Microbiology Laboratory, NML)가, 한 개의 항체는 미국 육군감염병연구소(Army Medical Research Institute of Infectious Diseases, AMRIID)가 개발했다. 현재는 맵바이오파마슈티컬(Mapp Biopharmaceutical)이 라이선스를 갖고 상업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15년 9월 패스트트랙 의약품으로 지정받았으나 치료제로는 승인받지 못하고 실험용 의약품으로 존재하고 있다.
 
FDA는 인마제브는 부작용으로 발열, 오한, 빠른 심장박동,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는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의 증상이기도 하다.

저소득층·중저개발국에 접근성 보장, 美 
정부와 6년 계약 안정적 수익 … 코로나19 항체 개발로 연계 
 

리제네론은 현재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compassionate use program)으로 인마제브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저소득층 및 중저 개발국의 인마제브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비정부기구 및 보건기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미국 정부는 2021년 1000만달러, 2026년까지 연 평균 6700만달러를 지불키로 합의하고 리제네론과 인마제브 6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볼라는 1976년 처음 확인된 이후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집계 결과 10건이 유행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콩고민주공화국에서의 유행은 2014~2016년 서아프리카의 2200명 이상 사망 다음으로 많은 피해 규모를 기록했다.
 
인마제브는 희귀의약품 및 혁신치료제 지정을 거친 끝에 이번에 최종 공식 승인을 획득했다. 당초 이달 25일에 승인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열흘 앞당겨졌다.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몇 안 되는 치료법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어 리제네론의 매출 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2월 19일 승인받은 미국 머크(MSD)의 최초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백신 ‘얼베보’(Ervebo, 성분 항원 rVSV△G-ZEBOV-GP)과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얼베보도 같은 달 유럽에서 승인을 얻었다.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에볼라 백신인 ‘자브데노’(Zabdeno 성분 항원 Ad26.ZEBOV)는 바바리안노르딕(Bavarian Nordic)의 ‘음바베’(Mvabeas 성분 항원 MVA-BN-Filo)와 병용 투여하도록 작년 7월 유럽에서 허가받았다.
 
얼베보는 2014~2016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했던 아프리카 기니(Guinea)에서 수행된 1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허가 관문을 통과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에 투여된 리제네론의 REGN-COV2는 미국 보건당국의 협조 아래 지난 8일 긴급사용승인(EUA)를 에 신청했다. 하루 전에는 릴리가 항체 치료제인 ‘LY-CoV555’ 단독요법의 EUA를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독립적인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ata and Safety Monitoring Board, DSMB)으로부터 임상시험을 일단 중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이 발견돼서다.
 
항체 치료제는 중간 임상 분석 결과 코로나19로 진단받은 사람들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바이러스를 더 빨리 퇴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리제네론과 릴리의 항체 치료제 효과는 초기 임상 데이터로 볼 때 유망하다. 하지만 두 약물이 명확한 이점을 입증하지 못했고 릴리처럼 느닷없는 부작용 발발로 임상이 멈출 위험이 있음은 배제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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