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사노피와 중추신경계 제휴했다 ‘이별’ … 2019년 뉴로크라인 새 파트너 만나 … 파킨슨병·운동실조증 등 3개 자산 개발 중
미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백신과 항체 치료제 개발 중에 안전성 문제로 ‘임상시험 잠정 중단’ 조치에 들어갔지만 다른 질환 치료제 신약개발도 여기저기서 과속방지턱을 만나 개발 속도가 줄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보이저테라퓨틱스(Voyager Therapeutics)는 자사의 헌팅턴병 치료제인 VY-HTT01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화학, 제조, 품질관리(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s, CMC)를 이유로 임상시험에 제동이 걸렸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임상시험승인(IND)를 신청했으나 시험물질의 제조공정 오류로 임상 착수가 지연될 처지에 놓였다.
보이저는 “30일 이내에 FDA로부터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을 예상하고 있으며 FDA와 긴밀히 협력해 이 문제를 해결한 뒤 VY-HTT01 임상평가에 신속히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이저는 2015년 사노피와 협력해 헌팅턴병, 파킨슨병, 프리드리히운동실조(Friedreich’s ataxia) 등 중추신경계질환 약물을 개발해왔다. 당시 사노피는 1억달러의 선불계약금과 7억45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걸고 미국 판권은 보이저가 갖되 미국 내 이윤은 배분하는 조건으로 보이저의 파이프라인을 인수했다.
그러나 사노피는 2017년 10월 파킨슨병 신약이 2/3상에 진입하려는 순간 권리를 포기했고, 2019년 6월에는 프리드리히운동실조증과 헌팅턴병 치료제 역시 버렸다. 대신 사노피는 자신의 비 중추신경계 질환 2개의 유전자치료에 필요한 아데노바이러스 연관 캡시드(adeno-associated virus capsids)를 보이저로부터 획득하는 쪽으로 계약을 갱신했다.
결국 보이저는 2019년 1월 새 파트너를 맞았다. 뉴로크라인(Neurocrine)은 1억6500만달러 선금에 파킨슨병과 프리드리히운동실조증을 포함한 유전자치료제를 권리를 얻기 위해 1억6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일단 파킨슨병 치료제 2상 결과가 나오면 보이저는 이윤과 비용을 5대5로 나누고 글로벌 판권을 넘기는 대신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프리드리히운동실조증 신약후보의 1상이 끝나면 같은 방식으로 6대4로 배분하고 판권을 넘기는 거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