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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필고티닙’ 8월 FDA 류마티스관절염 승인 거절 속 궤양성대장염으로 위안 찾나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0-10-14 14:27:24
  • 수정 2021-02-19 23: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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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3월 승인 BMS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제포시아’도 궤양성대장염에서 주목할 성적에 희색
길리어드의 JAK 억제제인 필고티닙(filgotinib, 브랜드명 자이셀레카 Jyseleca)이 지난 8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유망하다던 류마티스관절염 적응증 승인을 거절당한 지 두 달 만에 환자 1348명이 참여한 궤양성대장염(ulcerative colitis, UC) 2b/3상 SELECT 임상연구에서 양호한 효과를 달성해 FDA 데뷔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 3월 26일 경구용 성인 재발성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허가받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제포시아’(Zeposia, 성분명 오자니모드 ozanimod) 역시 UC 환자 1102명을 대상으로 한 3상 ‘True North’ 연구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할 결과가 나와 주목받았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유럽위장관연합(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UEG) 주간 가상회의에서 발표됐다.
 
우선 필고티닙의 UC에서의 유효성 수치는 지난 5월에 보고된 톱라인 자료와 일치했다. 생물학적제제를 투여받은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고 복용량인 200mg 필고티닙 투여군은 치료 10주 후 위약 복용군보다 임상적 완화(remission)에 도달한 비율이 26% 대비 15%로 두 배에 가까웠다.
 
TNF 차단제와 integrin 차단제로 치료하지 않은 난치성 환자에서도 필고티닙은 위약에 대한 우위를 보였다.
 
프랑스 로렌대(Lorraine University)의 로랑 페린-비루레(Laurent Peyrin-Biroulet) 박사는 지난 12일 “이번 연구 결과는 필고티닙이 출혈과 대변 빈도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경구제 투여로 내시경과 조직학 등 다양한 검사 방법으로 검사했을 때 증상 완화 지표를 달성했다”고 UEG에서 밝혔다.
 
이번 갱신된 데이터는 주로 안전성 측면을 다뤘다. 길리어드는 심각한 감염, 대상포진, 폐색전증, 기회감염,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감염을 포함한 다양한 부작용의 비율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러한 부작용은 매우 낮은 확률로 발생하며 200mg의 필고티닙을 복용하는 환자의 1% 미만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JAK1 억제제보다 필고티닙의 긍정적인 차별화 요소로 안전성이 부각되면서 길리어드와 파트너이자 이 약의 원개발자인 갈라파고스(Galapagos)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타 JAK1 억제제들은 전부 블랙박스 경고 (Black Box Warning: 의약품 겉면에 부착해야 하는 가장 엄격한 경고로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냄)를 부착했기 때문이다.
 
치료 10주 후 필고티닙에 반응한 558명의 환자들은 다시 10주 동안 받은 투여량인 100mg, 200mg, 위약을 받는 3개 그룹으로 무작위로 재배치되었다. 58주에는 위약 환자의 11%에 비해 필고티닙 환자의 37%가 임상적 완화를 달성했다.
 
약효 유지효과를 보는 시험에서는 부작용이 거의 비슷하게 발생했다. 200mg 투여군과 위약군의 약 1%가 심각한 감염을 경험했다. 200mg군의 0.5%와 위약군의 0%가 대상포진을 경험했다. 위약군 2%에게서 혈전이 발생했으나 필고티닙 복용군은 모든 용량에서 발생하지 않았다.
 
200mg 투여군은 약효 유지 임상 도중 사망했지만 담당 임상의사들은 사망이 필고티닙과 무관하다고 판단했다.
 
왈리드 아비-사브(Walid Abi-Saab) 갈라파고스 CMO(최고의학책임자) 출처: 갈라파고스 홈페이지
갈라파고스 CMO(최고의학책임자)인 왈리드 아비-사브(Walid Abi-Saab)는 “SELECT 연구는 생물학적제제에도 난치성이고 새 치료제가 필요한 가장 치료가 어려운 궤양성대장염 일부 환자에서 필고티닙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며 “여기서 나온 임상 결과는 하루 한 번 투여하는 치료제가 피를 말리는 질병을 가진 채 살아가는 환자들에게 유망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더욱 많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FDA는 두 달 전 필고티닙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승인을 거부하면서 200mg 투여군에서 약물이 정자 농도에 영향을 미친 2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재검토하라고 요청했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FDA는 또한 필고티닙 200mg 투여군에서 전반적인 유익성 대비 위험성 프로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유럽과 일본 보건당국은 9월에 필고티닙을 승인했다.
 
길리어드는 내년 상반기에 톱라인 데이터를 보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길리어드가 2021년 중반에 FDA에 다시 데이터를 제출하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필고티닙은 2022년 초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MS의 ‘제포시아’는 중등도~중증 성인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3상, 다기관,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법,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한 ‘True North’ 시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했다.
 
유도요법제 또는 유지요법제로 ‘제포시아’ 1mg 및 위약을 복용토록 하면서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유도요법제 시험에는 645명, 유지요법제 시험에는 457명의 환자들이 참여했다.
 
유도요법 10주차 시점에서 임상적 관해 도달률은 제포시아 복용군이 18.4%, 위약 대조군이 6.0%로 집계됐다. 유지요법 52주차 평가에서는 이 비율이 각각 37.0% 및 18.5%로 확연한 격차를 보이며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마찬가지로 10주차 및 52주차 시점에서 평가한 임상 반응, 내시경 검사상 개선 및 점막 치유 등 2차 평가지표도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포시아 복용군은 임상적 반응에 도달한 비율이 10주차에 47.8%, 52주차에 60.0%로 조사돼 같은 시점에서 평가한 위약 대조군의 25.9%, 41.0%를 괄목할 만하게 넘어섰다. 전체적인 안전성은 기존 임상의 프로필과 일치했다.
 
이처럼 ‘True North 시험’에서 10주차 유도요법 기간 및 52주차 유지요법 기간에 확보된 효능‧안전성 자료는 11일 UEG 가상 학술회의에서 2건으로 나뉘어 발표됐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의대 염증성대장질환연구소의 윌리엄 샌드본(William Sandborn) 소장은 “True North 임상에서 제포시아는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에게서 핵심적인 임상적, 내시경 검사상 및 점막 치유 관련 시험지표들이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욱이 내시경 검사상으로나 조직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나타난 효과는 통상적으로 도달하기 어려웠던 부분이어서 제포시아가 중증 만성질환인 UC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경구용 치료제가 절실한 현실에 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메리 베스 할러(Mary Beth Harler)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면역질환‧섬유증 개발 담당 부회장. 출처 : BMS 홈페이지
BMS의 메리 베스 할러(Mary Beth Harler) 면역질환‧섬유증 개발 담당 대표(수석 부회장)는 “True North 시험은 UC 환자들 다수가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들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아예 전혀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 현실임을 상기할 때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BMS는 FDA와 긴밀히 협력해 제포시아가 UC 적응증을 획득, 위장관 소화기 영역에서 변혁적인(transformational) 치료제로 등장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할러 대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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