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글로벌뉴스
​1주 제형 성장호르몬 개발 ‘화이자’도 쩔쩔 … 선발주자 아센디스, 내년 상반기 FDA 최초 허가 기대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10-13 13:57:45
  • 수정 2021-06-22 22:33:04
기사수정
  • 국내선 한독·제넥신이 글로벌 3상 준비 중, 이달 中서 3상 스타트 … LG화학은 10년전 도전 후 실패
화이자와 옵코헬스(Opko Health)가 공동 개발 중인 1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성장호르몬결핍증(Growth hormone Deficiency, GHD) 치료제가 이미 표준으로 자리잡은 약제 지노트로핀(Genotropin)보다 투여에 부담을 덜 준다는 3상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검사 결과는 1주일에 한번 투여하는 이 약이 지노트로핀보다 효과적이지 않다는 다른 연구결과가 나온 지 1년 만에 나왔다. 1년 전 연구는 화이자의 1주 제형의 라이벌 약인 아센디스파마(Ascendis Pharma)의 장기지속형 제제인 트랜스콘 hGH(TransCon hGH)에 유리하게 작용했었다.
 
지노트로핀은 수 십년간 시판돼 신뢰를 얻고 있는 인간성장호르몬(hGH)로 GHD를 치료하는 효과적인 약물이다. 하루에 한 번 주사하며 아이들은 보통 1년에 약 10cm의 속도로 자란다.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부담감이 더 장기간 작용하는 대안을 연구하는 데 불을 붙였다. 아센디스는 1주일에 한 번씩 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약물을 개발했다.
 
옵코헬스도 성장호르몬에 C-terminal 펩타이드를 융합해 소마트로곤(Somatrogon)을 만들어 비슷한 결과를 얻어 2014년 화이자와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와 옵코는 지난 8일 1주 제형 약물인 소마트로곤에 대한 임상자료를 추가로 제시했다. 이 데이터는 GHD를 앓고 있는 87명의 어린이들에게 12주간 각각 소마트로곤과 지노트로핀을 투여한 무작위 3상 시험을 진행했다. 이 연구의 주요 지표는 환자와 간병인이 1주일에 한 번 사용하는 제품이 기존 매일 투여 제형보다 삶에 덜 영향을 끼치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었다.
 
이 임상시험은 7에서 35까지 가능한 점수로 삶 간섭 척도(life interference scale)를 사용했다. 수치는 높을수록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소마트로곤은 8.63점을 받았고 제노트로핀은 24.13점을 받아 환자들에게 1주일에 한 번 사용하는 제품이 부담이 덜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자료가 소마트로곤의 미래에 미칠 영향은 불분명하다. 주간 투여는 일간 투여보다 보통 더 편리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번 임상의 주요 지표 달성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효능 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이는 다른 라이벌 의약품인 매주 제형을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소마트로콘은 지노트로핀과 비교했을 때 비열등성을 입증한 수준인 반면 달성한 반면 어센디스의 주간 투여 약물 트랜스콘 hGH는 기존 약물을 물리쳤다. 트랜스콘 hGH를 1년간 투여받은 어린이들은 지노트로핀 그룹의 10.3cm에 비해 평균 11.2cm 성장했다. 화이자-옵코 시험에서 소마트로곤은 대조군의 9.8cm와 비교해 10.1cm의 성장하는 수준에 그쳤다.
 
지노트로핀을 능가하는 1주일에 1번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제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소마트로곤의 입지를 제한할 수 있다. 트랜스콘 hGH와 소마트로곤은 둘 다 시장에 근접해 있다.
 
아센디스는 2021년 6월 25일을 트랜스콘 hGH에 대한 처방약제조자수수료부담법(PDUFA)에 따른 심사 종결 기한으로 잡고 있다. 스티브 루딘(Steve Rudin) 옵코 부사장은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몇 주 안에 화이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한독과 제넥신은 GX-H9를 주 1회 또는 격주 1회 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2016년 4분기에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현재 미국 임상 3상 신청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일에는 중국 파트너인 아이앱(I-Mab, 天境生物科技)가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3상시험 착수를 승인받았다. 
 
GX-H9은 약효 지속성 높이는 ‘하이브리드 Fc(Hybrid Fc)’를 적용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이다. 하이브리드 Fc 기술은 특정 수용체에 잘 붙는 부위와 유효성분 또는 항체의 정상 영역 단백질인 Fc를 결합시켜 약효가 원하는 방향으로 발현되게 유도한다.
 
한독은 2012년 7월 제넥신으로부터 GX-H9를 도입했으며 2012년 9월 제넥신 지분 19.72%와 CB(전환사채)를 인수했다. 한독은 2014년 3월 CB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보유지분을 30.53%로 늘리면서 명실상부한 최대주부가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마곡에 R&D센터를 공동 설립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제넥신 주가가 오를 때마다 주식을 여러 차례에 걸쳐 매각, 30.53% 지분 확보에 들인 투자원금인 350억원을 2017년 2월(지분 18.79%로 하락)에 모두 회수하는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지난 6월 발표한 유럽, 한국 등 10개국 27개 병원에서 진행한 글로벌 2상 결과 2년 동안 GX-H9을 주 1회 간격으로 0.8 mg/kg과 1.2 mg/kg 투여한 환자군의 연간 키 성장속도는 1년 시점에서 각각 연간 10.50cm와 11.76cm를 기록했다. 2년 시점 연간 키 성장속도는 각각 9.14cm와 9.88cm였다.
 
반면 GX-H9를 2년간 2주 1회 간격으로 2.4 mg/kg을 투여한 환자군의 연간 키 성장속도는 1년째에는 11.03cm, 2년째에는 9.72cm를 기록했다.
 
LG생명과학(현 LG화학)이 2007년 3월 내놓은 1주 제형 성장호르몬인 ‘디클라제주’는 18세 이상 성인용으로 유소아나 청소년에게는 놓을 수 없다. 주사시 근육통 두통이 불편감을 줘 처방 확대에 한계를 안고 있다. 2009년 4월에는 소아용 1주 제형인 인 ‘유트로핀플러스주’를 국내에 출시했다. 성장호르몬에 방출조절제인 ‘히알루론산’(Hyalruronic acid)을 추가해 약물이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고안한 약이다.
 
LG는 199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인성장호르몬인 ‘유트로핀’을 내놓고 국내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밸트로핀’이란 브랜드로 2006년 5월에 유럽, 2007년 미국에서 시판허가를 받기도 했다. LG생명과학은 2009년과 2011년에 성인용 1주 제형 승인을 FDA에 신청했으나 불발됐다. 유럽에서는 2013년 8월 승인이 나왔으나 시장상황을 고려하며 시판을 미루고 있다.  

2011년 9월에는 비 성인용 유럽 및 미국 임상을 완료해 유럽소아내분비학회에서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임상결과를 발표했으나 역시 FDA 승인에는 실패했다. 유럽에서도 허가를 따내지 못했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부광약품
동화약품
존슨앤드존슨
탁센
동아ST
한국다케다제약
사노피
동국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차병원
신풍제약주식회사
정관장몰
한국화이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휴온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