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팜·시노백·칸시노 등 중국·브라질·러시아서 각각 3상 … 칸시노만 mRNA방식 … 나머지는 전통방식, 상대적 실패확률 낮아
베이징 중국의학과학원(中国医学科学院)이 개발 중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1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백신은 안전하며 면역반응을 이끌어냈지만 투여 14~28일째의 중화항체 역가의 하락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27일 사전 공개되고 이달 6일 출판된 논문에 따르면 이번 1상(The 192-subject trial)은 3가지 용량으로 두 번 맞도록 계획됐으며 어디까지나 백신의 안전성과 환자의 내약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검증이 거의 되지 않은 m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백신이 개발 경쟁을 주도했으나 중국 상하이 시노팜(Sinopharm)이나 프랑스 생테르블렝(Saint-Herblain, 낭트시의 서북쪽) 소재 발네바(Valneva)를 비롯한 여러 회사들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접근법보다 더 안전하고 효과적일 가능성이 큰 기존 비활성(사균) 예방 백신후보들을 연구하고 있다. 중국의학과학원도 코로나19 비활성 백신을 개발하는 기관들 중 하나이다.
7일 출판된 논문에서 중국의학과학원은 19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23%는 이상반응을 보였지만 대부분 가벼운 주사부위 통증, 홍조, 약간의 피로감 등으로 심각하지 않았다.
부작용 발생률은 시노팜 백신이 보여준 15%보다 약간 높았지만 코로나19 질병특이적 mRNA 또는 DNA를 비병원성 복제불능 벡터(운반체)에 탑재하는 방식의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임상시험에서 보고한 비율보다는 낮다. 이 소규모 시험결과로 백신의 효과를 명확히 비교하는 것은 불분명한 특성이 있다.
논문은 백신이 항체 농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도 포함했다. 투여 후 14일째에 가장 강한 면역반응을 일으킨 중간 용량을 2주간의 간격을 두고 두 번 맞은 피험자의 항체양전율은 100%였고 항체역가의 기하학적 평균 (Geometric mean titre, GMT) 역가는 54.5였다. 그 후 14일 동안 중화항체는 하락세를 보였다. 논문에 하락한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임상 의사들은 계속해서 자료를 수집하면 백신 효과에 대한 더 명확한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가 운영하는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ClinicalTrials.gov)에는 중국의학과학원이 이 연구 2a상에 750명의 참가자를 추가로 참가시킬 계획이라고 나와 있다. 논문의 저자들은 1상에서 보여진 ‘유망한’ 결과에 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이 곳 말고도 3곳이 코로나19 백신 경쟁에서 한창 달리고 있다. 시노팜과 그 계열사(중국생물기술유한공사, China National Biotec Group, CNBG)는 당국 임상시험 승인이 나기 전 사내 경영진을 상대로 백신을 시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노팜 백신은 4㎍(마이크로그램)씩 2회 접종하는데 항체 생성은 접종 후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상승하다 보름 정도 뒤 97% 수준에 도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중국 시노백바이오텍(科興控股生物技術)의 백신은 브라질에서 3상에 들어가 브라질리아·상파울로 등 6개 주의 12개 의료기관에서 9000명의 수검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시노백은 백신 생산시설 건설을 시작해 연말까지 최대 1억명 분의 백신을 제조해 공급할 계획이다.
칸시노바이오로직스(CanSino Biologics)의 백신은 지난 9월 21일 러시아에서 3상이 진행 중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밝혔다. 시험을 주관하는 모스크바 제약사 페트로박스(Петровакс)는 9월 모스크바 여러 의료기관에서 중국 칸시노와 베이징생물기술연구원(康希諾生物)이 공동 개발한 ‘Ad5-nCoV’ 백신의 3상시험 첫 번째 지원자 그룹에 대한 접종이 이루어졌고 부작용은 아무에게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몇 명이 접종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접종자들은 28일 동안 집중관찰 및 4차례의 대면검진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칸시노의 백신은 이미 중국 내에서 108명 참여 1상과 508명 참여 2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페트로박스가 소개했다.
칸시노만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감염력을 없앤 아데노바이러스의 유전자에 끼워 넣은 유전자재조합 백신이고, 나머지 세 업체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켜 인체에 주입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