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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 ‘이데셀’ 우선심사 대상 지정, 내년 3월말까지 FDA 승인 여부 결정 … 첫 다발성골수종 세포치료제 탄생할까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0-09-23 17:56:18
  • 수정 2020-10-23 0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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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인수된 세엘진 주주 CVR 행사 시한과 동일 … FDA의 코로나19 수습, 엄정해진 세포·유전자치료제 심사기준에 승인 성패 달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위·로고)과 피인수된 세엘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블루버드바이오(Bluebird bio)가 공동 개발 중인 항 B세포성숙화항원(B-cell maturation antigen, BCMA)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T세포 면역치료제 이데셀(ide-cel, 성분명 이데캅타진 비클류셀, idecabtagene vicleucel, 코드명 bb2121, 적응증 다발성골수종)이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데셀은 전문의약품 허가신청자 비용부담법(Prescription Drug User Fee Act, PDUFA)에 따라 내년 3월 27일까지 시판허가 여부가 결정나게 된다.
 
이는 BMS가 2019년 1월 초 세엘진(Celgene)을 740억달러에 인수할 당시 이른 바 ‘3대 자산’의 조기 승인 시 세엘진 주주들에게 추가로 경제적 이익을 주기로 약속한 데드라인인 내년 3월 31일과 맞아떨어져 흥미를 더한다.
 
BMS는 세엘진 인수 협상 당시 처음엔 세엘진 주식 1주당 57달러를 현금으로 세엘진에게 지급하고 양사 주식을 1대1로 맞교환하가로 했다가 세엘진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주장하자 세엘진 주식 1주당 현금 50달러, BMS 주식 1주, 조건부 가격청구권(contingent value right, CVR) 1주를 교환하는 조건으로 74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3대 자산이 전부 2021년 3월말까지 FDA 허가를 획득해야 세엘진 주주들은 CVR 행사를 통해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CVR은 3개 자산이 전부 FDA 승인을 받으면 주당 9달러의 가치가 있고, 하나라도 승인받지 못하면 제로로 떨어진다. 조건부 가격청구권은 인수·합병 완료 이후 미래에 발생할 성과에 따라 인수한 기업(BMS 및 피인수된 세엘진)의 주주들에게 추가로 이익을 배분하는 제도다.
 
3대 자산 중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제포시아’(Zeposia, 성분명 오자니모드 ozanimod)는 지난 3월 26일 FDA 승인을 얻었다. CAR-T 치료제인 리소셀(Liso-cel, 성분명 리소캅타진 마라류셀, lisocabtagene maraleucel, 코드명 JCAR017, 적응증 거대B세포림프종)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이데셀은 내년 3월 31일까지 허가를 받아야 CVR이 행사되도록 약정이 맺어져 있다.
 
리소셀은 신종 코로나 확산과 BMS의 신청서류 보완으로 인해 심사가 3개월 지연돼 오는 11월 16일에 허가 여부가 판가름난다. 현재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승인 심사 중이다.
 
이데셀은 블루버드바이오가 원 개발자로 세엘진과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가 세엘진이 합병되면서 현재는 BMS와 블루버드가 공동 임상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데셀은 지난 3월 31일 FDA에 바이오의약품승인신청(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BLA)이 제출됐다. 그러나 지난 5월 13일 FDA로부터 한 차례 우선심사 대상 지정을 거절당했다. 임상 데이터가 부실해서가 아니라 제출한 자료 중 화학, 제조, 품질관리(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 CMC) 모듈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일부 부족해 보완이 필요한 데 따른 조치였다. 이에 BMS는 지난 7월 말 서류를 보완, 재신청했다.
 
따라서 이번에 우선심사 절차에 맞춰 최종 승인 여부 결정 날짜가 나옴에 따라 BMS가 세엘진 인수 조건으로 내건 블루버드의 생물학적제제 신약후보물질들의 정해진 기한 내 승인 여부는 이제 FDA의 판단에 맡겨졌다.
 
3대 자산이 모두 기한 내에 FDA 승인을 받으면 인수 당시 BMS 및 세엘진 주주들은 옵션을 행사에 9달러 상당의 신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다만 FDA가 검토 과정 중 리소셀이나 이데셀의 승인을 지연시키거나 거절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게 되면 70억달러가 증발되는 셈이다.
 
현재 가장 걱정되는 포인트는 임상결과가 아니라 제조 분야다. BMS가 지난 8월 재무보고서에서 지적했듯 코로나19로 인해 FDA가 이데셀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필수적인 생산시설 현장실사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닉 레슐리(Nick Leschly) 블루버드 CEO는 지난 주 애널리스트와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했다. 레슐리는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분명히 매우 중요한 문제다. FDA는 우리가 CMC와 관련해 처리한 내용이 어떻게 신속하게 이뤄졌는지 가늠해보는데 집중할 뿐 흥미로운 프로그램(CVR 행사)이 지연되기를 원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이 더 지연되면 BMS는 세엘진 투자자들의 돈줄이 될 이데셀을 적절한 시간에 시장에 출시하지 못하게 되고, BCMA CAR-T 치료제 분야 라이벌인 존슨앤드존슨 대비한 이데셀의 이점은 축소되거나 없어질 수 있다.
 
존슨앤드존슨(얀센)은 중국 난징 소재 레전드바이오(Legend Bio)와 협력해 BCMA CAR-T 치료제인 실타캅타젠 오토루셀(ciltacabtagene autoleucel, cilta-cel, 코드명 JNJ-4528, LCAR-B38M)을 개발했으며 연말까지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과 존슨앤드존슨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회사들에게 최근 수개월간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인 FDA와 맞닥뜨리게 될 전망이다. 최근 바이오마린과 사렙타가 FDA로부터 승인이 거절돼 풍파를 겪은 바 있다.
 
바이오마린은 지난 8월 19일 혈우병A 유전자 치료제인 일명 ‘발록스’( valrox valoctocogene roxaparvovec)가 승인 거부됐다. 더 이상의 추가승인은 없다는 최후통첩(complete response letter, CRL)을 받고 출혈장애로 첫 유전자치료제를 노리던 꿈은 좌절됐다.
 
작년 12월 12일엔 승인된 사렙타(Sarepta)의 뒤센근위축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치료제 ‘비욘디스53’(Vyondys53, 주성분 골로더센 golodirsen)도 허가 과정에서 뒷 얘기가 무성했다.
 
작년 8월 19일처음 거절당했을 때 사렙타 측은 FDA 관료들이 감염 위험과 신장 독성에 대해 과도하게 예민하다고 비판했는데 올해 1월 중순 공개된 FDA 서한에 따르면 빈약한 근거자료, 환자의 죽음, 시험 항목의 구성 문제 등이 문제가 됐다. 그만큼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에 대해서 꼼꼼하게 리뷰한다는 얘기다.
 
레슐리는 “이같은 (바이오마린과 사렙타 관련) 일련의 거절이 FDA와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업계에서 누구와 무슨 대화를 했느냐를 다른 이들에게 숨길 수 없으며 FDA는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 나는 피터 마크스 (Peter Marks) FDA 산하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enter for Biologics Evaluation and Research, CBER)의 센터장도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 갑작스러움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무런 사전 대화도 없이 이데셀에 대해 깜짝 편지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레슐리는 FDA가 기존 업무와 더불어 코로나19 백신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데서 비롯됐을지 모를 의사소통의 미진함은 고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에 관한 거절들은 FDA가 이 분야에서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데다 승인 기준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는 오래 지속될 추세일 수 있다. 하지만 레슐리는 이 주장에는 회의적이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데셀이 보완해야 할 제출서류는 레슐리의 긍정적 태도가 맞는지 조명해 줄 것이다.
 
이데셀은 면역조절제, 단백질분해효소 저해제, 항-CD38 항체 등을 포함해 3번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성인 환자 치료를 위한 BCMA 표적 CAR-T세포 면역치료제다.
 
BCMA는 대부분의 다발성골수종 세포에서 발현되는 단백질로 혈액암 치료에 중요한 표적이다. 이데셀은 BCMA를 겨냥한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신약승인신청(NDA)을 낸 최초의 CAR-T 세포치료제다.
 
이데셀은 이같은 조건을 갖춘 재발성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성인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KarMMa) 결과를 기반으로 NDA를 제출했다. KarMMa 임상의 톱라인 데이터는 1차 평가지표인 전체생존률(OS)와 2차 평가지표인 완전관해(CR) 비율을 충족시켰다.
 
블루버드바이오 종양학 최고책임자인 조앤 스미스 파렐(Joanne Smith-Farrell)는 “FDA의 이데셀에 대한 우선심사 승인은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절실한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치료를 받은 환자 집단에서 얻은 데이터로 볼 때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서의 이데셀의 잠재력을 강하게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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