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일본 오노약품공업은 이미 신장암 치료제로 승인된 자사의 PD-1 억제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와 여보이주’(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ipilimumab) 병용요법 외에 또하나의 조합을 갖는 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 4월 보도된 바 있지만 두 회사는 이달 19~21일 개최된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의 연례 가상회의 중 첫날 옵디보와 엑셀릭시스(Exelixis)의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KI) ‘카보메틱스’(Cabometyx, 성분명 카보잔티닙 Cabozantinib )’ 병용요법의 효과를 부각시켰다.
새 임상 데이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뿐만 아니라 라이벌 면역항암제와 견줄 모멘텀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BMS는 치료 경력이 없는 새로 진단된 신장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카보메틱스 새 콤보를 기존 표준치료 중 하나인 화이자의 ‘수텐정’(Sutent, 성분명 수니티닙 Sunitinib)’과 비교한 결과 사망위험을 수텐 대비 4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Checkmate 9ER 임상은 면역관문억제제로부터 가장 많은 효과를 보는 경향이 있는 PD-L1 양성 환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새 콤보는 객관적치료반응률 56%로 수텐의 27%보다 배 이상이었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edian Duration Of Response, mDOR)은 새 콤보가 20.2개월로 수텐의 11.5개월보다 월등했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아직 도달하지 않아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새 콤보의 대항마로는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 및 화이자의 ‘인라이타정’(Inlyta 성분명 액시티닙 axitinib) 조합이 있다.
KEYNOTE-426 임상에서 이 병용요법은 화이자의 수텐 대비 암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PD-L1 양성일 경우엔 46%, 그렇지 않은 경우엔 41%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객관적반응률은 키트루다와 인라이타 병용군이 59%, 수니티닙 투여군이 36%로 집계됐다. 이 병용요법은 2019년 4월 FDA로부터 1차 신장암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구관이 명관’ 옵디보+여보이 병용 … 중등도·고위험군 OS 48.1개월 vs ‘수텐’ 26.6개월
BMS와 오노제약공업의 옵디보+여보이 조합은 치료 경험이 없는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4년간 진행한 무작위, 오픈라벨 방식의 3상 CheckMate-214 연구 결과 수텐을 능가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중등도 및 고위험군 환자 84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중앙값은 48.1개월, 수니티닙은 26.6개월로 나타났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전체 환자군(ITT, 중도 치료 포기자 포함)에서는 4년 추적관찰 기간 동안 아직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수니티닙은 35.4개월로 큰 차이를 보였다.
병용요법은 전체 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에서도 65% 대 50%로 수텐을 눌렀다. 완전반응(Complete response, CR) 역시 기존 42개월 분석과 일관성을 보여 중등도 및 고위험군에서 10.4%가 완전반응에 도달한 반면 수니티닙 치료군은 1.4%에 머물렀다. 이들의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edian duration of response, mDOR)은 4년 관찰기간 도중에 도달하지 않았으나(Not reached, NR) 수니티닙은 19.7개월을 기록했다.
장기 지속 효과는 국제 전이성 신세포암 데이터베이스 컨소시엄(International Metastatic Renal Cell Carcinoma Database Consortium, IMDC) 예후 인자에 따라 중등도 및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환자군과 전체 환자군에서 모두 나타났다.
유럽 최대 암센터인 프랑스 파리 남부 구스타브루시연구소(Institute Gustave Roussy)의 비뇨생식기과 과정으로 CheckMate-214 연구를 주관한 로렌스 알비지스(Laurence Aklbiges) 박사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중간 및 고위험군의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에서 수니티닙 대비 전체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보여준 첫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라며 “4년이 흐른 지금, CheckMate-214에서 나타난 병용요법의 장기 지속 효능은 환자들의 생존 기대치를 높인 진일보”라고 말했다.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필은 기존 치료 알고리즘을 이용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연장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새롭게 나타난 안전성 징후는 없었다.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 일본 에자이의 수용체 티로신키나제 (Receptor tyrosine kinases RTK) 억제제 ‘렌비마캡슐’(성분명 렌바티닙, lenvatinib) 병용요법은 치료 경험이 있는 삼중음성유방암(TNBC)에선 29%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보였다.
난소암에서는 다른 세 가지 치료 옵션을 시도해 본 환자를 대상으로 32.3%의 ORR 성적을 올렸다. 비(非) 고빈도 현미부수체불안정성(non-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결장·직장암에서 환자의 21.9%가 치료반응을 보였다.
반면 키트루다와 렌비마는 위암(gastric cancer) 3차 치료제나 담도암(biliary tract cancer) 2차 치료제로서는 반응률이 높지 않아 각각 9.7%에 그쳤다. 치명적인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선 2차 치료제로서 16.1%가 반응했다.
Leap-005 연구에서 도출된 이같은 ‘바스켓 임상’(basket-trial)데이터는 19일 ESMO에서 제시된 다른 유망한 2상 결과들과 근접했다. 바스켓 임상은 특정 신약이 타깃으로 하는 변이나 바이오마커를 보유하고 있지만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종류의 암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Leap-004 연구에서 키트루다 및 렌비마 듀오는 말기 질환이나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흑색종을 갖고 있으면서도 PD-1/PD-L1 억제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진행된 환자들에게서 21.4%의 치료반응을 일으켰다.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트레멜리무맙’ 전이성 방광암서 통계적 유의성 미달
아스트라제네카는 PD-L1 억제제인 ‘임핀지주’(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 durvalumab)는 CTLA-4 억제제 후보인 트레멜리무맙(tremelimumab)과 콤보를 이뤄 새로 진단된 전이성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연구를 진행했으나 더블 미스(Double Miss)를 기록했다.
임핀지 단독요법이나 새 콤보나 썩 나은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는 광범위한 전략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ESMO 2020에서 에서 토요일 발표한 3상 Danube 연구 결과 임핀지 단독요법이나 새 콤보나 환자 수명 연장에서 표준 화학항암요법제보다 월등하지 않았다.
임핀지는 PD-L1 수치가 높은 환자의 사망 위험도를 11% 감소시켜 생존기간 중앙값이 14.4개월로 항암화학치료요법의 12.1개월보다 앞섰다.
새 콤보는 전체 임상 참여자의 사망위험을 15% 감소시켰고 화학요법보다 3개월 긴 15.1개월의 생존기간 중앙값을 보였다. 그러나 두 결과 모두 통계적 유의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