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폐기능 악화 도달기간, 악화 위험성, 악화 비율 등 유의미하게 개선 … 올 6월 美 FDA 혁신치료제 지정, 이달 NEJM 논문 발표
미국 뉴저지주 브리지워터에 소재한 중증질환 및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인스메드 인코퍼레이티드(Insmed Incorporated)는 자사의 브렌소카팁(brensocatib, 코드명 INS1007)의 비낭성섬유기관지확장증(Non-cystic Fibrosis Bronchiectasis, NCFBE)에 대한 2상 WILLOW 시험 결과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실렸다고 지난 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디펩티딜 펩티다제 1(dipeptidyl peptidase I, DPP1) 억제제로 NCFBE뿐만 아니라 다른 염증성 질환들을 치료하는 약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DPP1는 골수에서 생성되는 호중구 세린(serine: 체내 합성 아미노산의 일종) 단백질 분해효소(neutrophil serine proteases, NSPs)의 활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신약후보는 지난 6월 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다.
브렌소카팁의 혁신치료제 지정은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위약대조시험으로 진행된 글로벌 임상 2상 ‘WILLOW 시험’을 토대로 이뤄졌다. 당시 인스메드 최고의학책임자(CMO) 마티나 플래머(Martina Flammer)는 “브렌소카팁이 새로운 동종 계열 NCFBE 최초 치료제로 내포하고 있는 잠재력에 주목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NEJM 논문 게재와 관련, “브렌소카팁이 NCFBE에서 호중구매개감염증을 직접적으로 감소시키는 잠재적 혜택을 보여줬다”며 “이는 허가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으로, 올해 말 시급한 치료가 요구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착수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7일 NEJM 논문에 따르면 브렌소카팁은 24주에 걸친 임상평가에서 주요 지표인 첫 폐기능 악화까지 걸리는 시간을 위약 대비 극적으로 늘렸다. 10mg 투여군(p=0.03), 25mg 투여군(p=0.04) 모두 위약 대비 유의미하게 악화 도달 기간을 연장했다. 임상 기간 내 악화 위험성은 10mg 투여군에서 위약 대비 42% 줄었고, 25mg 투여군에선 38% 그쳤다.
브렌소카팁은 또 부차지표인 폐 악화 비율을 줄였다. 10mg 투여군은 위약군과 비교해 36% 감소했고, 25mg 투여군은 25% 수준이었다. 객담 중 NSPs의 일종인 호중구엘라스타제(neutrophil elastase, NE)의 평균 수치도 복용량에 비례해서 24주 동안 감소했다.
WILLOW 시험의 새 데이터도 7일 유럽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ERS) 최신 임상시험 가상발표회에서 소개됐다. 증상 중증도, 객담 NE 농도,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를 바탕으로 세부적으로 분석한 하위그룹 분석에서 브렌소카팁은 일관성 있게 첫 증상 악화기간, 증상악화 발생률 등에서 기저치 대비 개선됨을 보여줬다.
더욱이 브렌소카팁은 객담 중 NE 농도, Proteinase 3, Cathepsin G 등 3가지 NSPs 관련 지표도 모두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브렌소카팁은 WILLOW 시험에서 대체로 내약성이 좋다고 평가되었다. 부작용 (Adverse Event, AE) 발생 비율은 투약 중지 시점까지 위약군 11%, 10mg 투여군 7%, 25mg 투여군 7%였다. 제일 흔한 브렌소카팁 부작용은 기침, 두통, 가래 증가, 호흡곤란, 기관지확장증의 감염성 악화, 설사 등이었다.
위약군, 10mg 투여군, 25mg 투여군의 특별관심영역 부작용 발생률(Rates of adverse events of special interest, AESIs)은 과각질화증(Hyperkeratosis)을 포함한 피부 영역의 경우 각각 12%, 15%, 24%였다. 과각질화증은 1/85, 3/81, 1/89명의 확률로 나타났다. 치아 관련 부작용은 4%, 16%, 10%였다. 감염 관련 부작용은 각각 18%, 14%, 17%였다.
잇몸질환 진행과 관련 광범위한 치과 모니터링 결과 브렌소카팁이 이렇다할 정도로 치과 위험성을 높이지는 않았다. 잇몸과 치아 사이의 파이는 깊이(periodontal pocket depth)가 2 mm 이상~5 mm 이상 범위에 속하는 비율은 각각 12%, 11%, 12%로 대등했다. 어떤 피부 또는 치과 관련 부작용도 심각한 것으로 간주되는 경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