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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21억달러에 유망 땅콩알레르기 신약 개발사 ‘에이뮨’ 100% 인수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0-09-01 17:03:38
  • 수정 2020-11-08 16: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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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먹는 면역치료제(oral immunotherapy, OIT)이자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인 ‘팔포지아’
스위스의 다국적 식품회사 네슬레가 땅콩 알레르기 신약을 개발한 에이뮨테라퓨틱스(Aimmune Therapeutics)를 100% 인수하기로 했다고 31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네슬레는 기존 보유 지분 25.6%외에 이번에 나머지 지분까지 인수함으로써 에이뮨을 완전 소유하게 됐다.

이번 거래는 30일 종가에 프리미엄 174%를 얹어 주당 34.5달러에 전량 매입키로 했다. 회사 가치는 26억달러(약 3조원)로 평가됐다. 네슬레는 연내에 인수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네슬레는 이로써 올 2월 2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항원 면역치료제 ‘팔포지아’(Palforzia 성분명 땅콩분말 유도체, Arachis hypogaea의 allergen powder-dnfp)를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게 됐다.
 
네슬레는 2014년 36억달러에 사들인 피부과 브랜드인 갈더마(Galderma)를 지난해 매각하면서 전문약 시장에서 철수하고 영양 시장에 중점을 뒀다. 올들어 다시 3가지 파이프라인을 확보, 의약품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앞서 지난 1월 네슬레는 엘러간의 췌장 대체효소인 ‘젠펩’(Zenpep 성분명 판크레리파제 pancrelipase)과 ‘비오케이스’(Viokace 성분명 판크레리파제 pancrelipase)를 애브비가 엘러간을 630억달러에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사들인 바 있다.
 
네슬레는 이번 에이뮨 인수를 통해 논란이 많은 알레르기 약품에 베팅하게 됐다. 팔포지아의 미래가 전도유망한 게 확실하지 않은 실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잦은 투약을 위한 병원 방문과 소화불량 등의 문제가 약의 성공을 저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의 한 애널리스트는 2019년 3월 “의사들은 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나 상업적 성공에 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하지만 “의사들과 환자, 보호자들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보인다”며 “팔포지아의 부작용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판매 집단을 집중한다면 상업적 성공도 가능하다”고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팔포지아는 땅콩알레르기를 진단받았던 4~17세 연령대 환자들이 우연히 땅콩에 노출된 후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한 알레르기 반응의 발생빈도 및 중증도를 완화하기 위해 설계된 약물이다. 땅콩단백질 노출량을 서서히 증가시킴으로써 알레르기물질에 대한 탈감작을 유도한다. 이 약은 새롭게 유도된, 단백질 프로파일이 다른 땅콩단백질의 일종으로 하루에 300mg씩 복용함으로써 알레르기반응이 줄어들도록 만든다.
 
알레르기반응을 직접 치유하는 약은 아니며 알레르기 보유자가 우연히 땅콩을 섭취하게 된 경우에 그 발생 빈도와 중증도를 감소시키는 게 치료 목적이다. 팔포지아는 시장에서 유일하게 승인받은 땅콩 알레르기 제제로, 시장분석 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 Pharma)는 2024년 매출을 12.8억달러(약 1조5000억원)로 예측했다.
 
이번 계약으로 에이뮨은 기존 네슬레의 자회사에 편입돼 지금의 이름으로 하나의 사업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네슬레는 2016년 1450만달러를 에이뮨에 투자하면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2018년 2월에 300만달러를, 2018년 11월에 980만달러를 , 2020년 1월에 2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이번 에이뮨 합병은 2011년 설립된 네슬레의 헬스사이언스 사업부문의 높은 비중을 과시하는 이벤트가 됐다.
 
계약이 성사된 후 클라이언트들에게 쓴 노트에서 투자회사인 파이퍼샌들러(Piper Sandler)의 애널리스트들은 “팔포지아는 출시 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봉쇄로 인해 느린 시장 점유율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알레르기 클리닉들이 다시 정상 진료에 들어가면 네슬레가 지불한 프리미엄은 장기적으로 푼돈처럼 보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혼란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전염병이 물러나 팔포지아의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모두 네슬레가 대어를 낚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네슬레 대변인은 올 1월 젠펩 품목 도입에 즈음해 “영양보조제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선회했고, 항알레르기 제제들은 이를 보완하는 제품군”이라며 “젠펩의 경우 우리 회사의 다른 제품들을 보조해주며 위장 영양 포트폴리오에 자연스레 맞아들어가고, 영양학적 섭취‧소화‧흡수 본위 접근 방식과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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