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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루게릭병·전두측두엽치매 약 개발 위해 유매니티와 제휴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06-25 13:45:28
  • 수정 2020-10-30 02: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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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5억달러 계약금 및 마일스톤 … 퇴행성신경질환 파이프라인 확보 차 칼포타 인수·알막 제휴 잇따라 성사
2014년 유매니티테라퓨틱스를 공동 창업한 수전 린퀴스트(왼쪽, 2016년 사망, 출처 MIT 홈페이지)와 토니 콜스(유매니피 홈페이지)
미국 머크(MSD)가 신경퇴행성질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캠브리지 소재 유매니티테라퓨틱스(Yumanity Therapeutics)와 연구개발 제휴 및 라이선스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2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MSD는 유매니티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프로그램 가운데 근위축성측삭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 일명 루게릭병) 및 전두측두엽 치매(frontotemporal lobar dementia, FTLD, 이마관자엽치매)를 적응증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2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유매니티는 지난해 YTX-7739란 파킨슨병 신약후보물질로 이 회사 첫 임상에 들어갔다. 다른 신약후보는 루이소체 치매(dementia with Lewy bodies, DLB) 치료제로 내년에 1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머크는 이들 파이프라인을 구체적으로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대신 초기 연구에 들어간 ALS와 FTLD의 전임상시험부터 임상시험까지 공동 진행하고 성과가 나올 경우 결실을 나누자는 전략을 택했다. 

양사가 제휴 기간 동안 전임상 단계의 2개 프로그램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향후 MSD가 임상개발 및 발매를 계속 진행할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계약에 담았다. 선불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차후 성공적인 개발 및 발매가 이루어졌을 때의 성과금 등을 포함해 유매니티는 최대 5억달러를 지급받게 된다. 제품 발매 후엔 별도의 로열티를 수령한다.

머크의 이번 제휴는 현재 PD-1 억제제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 당뇨병 치료제인  ‘자누비아정’(Januvia, 성분명 시타글립틴, sitagliptin),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인 ‘가다실9주’(Gardasil,9가 항원) 등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들 3개 품목의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 460억달러의 43%에 이르면서 이 회사가 지독하게도 실패해온 신경퇴행성질환 파이프라인을 확보해보자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2017년 MSD는 경구용 치매 신약후보물질인 ‘MK-8931(성분명 베루베세스타트, verubecestat)’가 3상에서 실패하는 쓴맛을 봐야 했다. 이에 따라 현재 MSD가 보유한 유일한 신경계질환 파이프라인은 조현병 치료제 후보인 MK-8189로 중기 및 후기 임상(2/3상)을 진행 중이다.

MSD는 꾸준히 신경계 소분자물질 신약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2015년 7월 7일 MSD는 편두통치료제 후보였던 ‘우브렐비’(Ubrelvy, 성분명 유브로게판트 ubrogepant)를 엘러간에 넘겼다. 2019년에 12월에 FDA 허가가 나온 우브렐비는 엘러간과 애브비의 인수합병으로 현재 애브비의 품에 안겨져 있다.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GRP) 항체 의약품으로 소분자물질이 아니어서 버려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MSD는 지난해 11월 13일 캘리포니아주 산디에이고 인근 라호야(La Jolla) 소재 신경퇴행성질환 전문 제약기업 칼포타테라퓨틱스(Calporta Therapeutics)를 계약금 및 마일스톤 포함 5억7600만달러에 인수했다. 칼포타가 보유한 TRPML1 이온채널 소분자물질 효능제인 신약후보물질은 알츠하이머병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ALS에도 유망한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약물은 자연적인 뇌내 정화 메커니즘을 활성화해 독성물질의 배출을 유도한다. 

지난 4월 29일엔 영국 벨파스트(Belfast) 소재 알막디스커버리와 데유비퀴티나제(Deubiquitinase, DUB) 저해제 소분자물질 관련 유비플렉스(Ubi-Plex)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 2년간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유망물질이 도출될 경우 전임상, 임상, 상업화를 MSD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내용이다. 

DUB는 단백분해효소의 일종으로 deubiquitinating peptidases, deubiquitinating isopeptidases, deubiquitinases, ubiquitin proteases, ubiquitin hydrolases, ubiquitin isopeptidases 등 다양한 이명이 있다. 단백질의 이소펩타이드 결합을 해체시키는 역할을 하며, 리소자임에 의해 단백질 쓰레기가 분해되도록 유도한다. 정상적인 단백질을 해체시킬 경우 단백질 구조에 변화가 오고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각종 신경퇴행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돼 있다. 따라서 이를 억제하면 신경퇴행성질환을 치유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Ubi-Plex는 DUB 관련 수많은 치료효과가 있는 물질을 추정해 암, 바이러스, 염증대사질환 등 관련 신약을 발굴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유매니티는 2014년 오닉스파마슈티컬스(Onyx Pharmaceuticals)의 전 CEO인 토니 콜스(Tony Coles)와 이름도 화려한 연구자 수전 린퀴스트(Susan Lindquist, 2016년 사망)가 공동 창업했다. 린퀴스트는 미국 과학자 메달 수상자(National Medal of Science)로 화이자에 인수된 비정상접힘단백질(Misfolded protein) 전문 개발사인 폴드알엑스(FoldRX)를 창립했다. 비정상접힘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인간광우병), 아밀로이드증(amyloidosis), 다발성장기위축증(multiple system atrophy)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폴드알엑스가 개발해 현재 화이자가 판매하고 있는 ‘빈다켈’(Vyndaqel 성분명 타파미디스 메글루민, tafamidis meglumine, 코드명 FX1006A, PF-06291826)이 린퀴스트의 대표작이다. 빈다켈은 트랜스사이레틴 유래 아밀로이드증(Amyloidosis associated with transthyretin, ATTR) 치료제의 하나로 2019년 5월 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ATTR 관련 심근병증(ATTR cardiomyopathy, ATTR-CM)으로 허가받았다. ATTR은 비정상적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말초신경, 심장, 기타 체내 기관들에 축적되는 특징을 나타내는 치명적인 유전성 질환으로 발병률이 희소하나, 한번 발생되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ATTR-CM 외에 ATTR-PN(polyneuropathy 다발성신경병증)이 있다. 빈다켈은 당초 올해 매출을 23.4억달러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유행 여파로 목표치를 15.5억달러로 낮췄다. 

토니 콜스는 2013년 8월 오닉스파마슈미컬스를 104억달러에 암젠에 매각한 수완가다. 바이엘의 간암 1차 치료제인 ‘넥사바정’(Nexavar 성분명 소라페닙, sorafenib)이 오닉스의 대표적 신약이다. 두 창업자의 내공은 2016년 피델리티자산운용 및 연구소(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등의 자본유치를 이끌었다. 콜스는 2019년 오닉스파마슈티컬스의 전직 임원인 리처드 피터스(Richard Peters)를 유매니티 CEO에 앉혔다. 콜스는 현재 유매니티의 이사회 집행의장과 다른 뇌신경질환 스타트업인 세레벨테라퓨틱스(Cerevel Therapeutics)의 CEO를 겸하고 있다.

MSD는 이번 유매니티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참여해 자금 수혈에 힘을 보탰다. 기존 유매니티 투자자인 피델리티, 화이자가 설립한 화이자벤처(Pfizer Ventures), Redmile Group, Alexandria Venture Investments, Tony Coles(개인), Dolby Family Ventures 등도 이번 출자에 동참했다. 

머크 리서치 래버러토리의 피오나 마셜(Fiona Marshall) 신경과학 개발 담당부사장은 “ALS와 FTLD는 여전히 충족되지 못한 의학적 수요가 엄청난 영역”이라며 “유매니티 연구진과 협력해 이들 신경퇴행성질환의 중재적 치료제의 평가와 연구개발을 진척시켜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다짐했다.

유매니티테라퓨틱스의 리처드 피터스 CEO는 “ALS와 FTLD에 대한 새로운 치료옵션을 개발하겠다는 목표에 집중해 MSD 신경과학팀과 협업하게 된 것은 흥분되는 일”이라며 “이번 제휴는 신경퇴행성질환 분야에서 진행한 우리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생산적인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뇌내 전두엽과 측두엽에 나타난 병리적인 변화로 인해 행동과 성격에 변화가 수반되는 퇴행성 치매의 일종을 말한다. 기억력은 비교적 보존되는 반면 주로 언어기능과 수행기능에 장애를 보이는 특징을 나타낸다. 전체 치매의 5% 정도에서 나타나는데, 알쯔하이머병에 비해 발병 시기가 이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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