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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파이오니어 지분 49.9% 인수 … ‘PY314’ 및 ‘PY159’ 파이프라인 확보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06-24 14:51:44
  • 수정 2020-06-24 15: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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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역억제 고갈 & 면역촉진 ‘골수 조율’(myeloid tuning) 개념 신약후보 … 3분기 임상 착수, 고위험 투자, 성공 낙관
길리어드사이언스는 23일 ‘골수 조율’(myeloid tuning) 개념의 세계 최초 신약후보물질 2종을 보유한 파이오니어이뮤노테파퓨틱스를 사실상 인수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암 치료제 개발업체인 파이오니어이뮤노테라퓨틱스(Pionyr Immunotherapeutics Inc) 주식 지분 49.9%를 2억7500만달러에 매입한다고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나머지 지분을 3억1500만달러에 인수할 권리도 확보했다. 파이오니어는 항암제 개발 진전에 따른 수수료 및 마일스톤으로 최대 11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샌프란시스코 소재 파이오니어는 면역관문억제제의 뒤를 잇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항체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골수 조율’(myeloid tuning)로 명명된 기술은 종양미세환경에 따라 면역세포의 침투 조건을 특이적으로 변경해 항종양 효과를 극대화한다. ‘PY314’ 및 ‘PY159’ 두 가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 TREM1 및 TREM2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세계 최초의 항체약물(first-in-class antibodies)이 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이다.

PY314는 면역억제, 종양우호적 골수세포 표면에 나타나는 TREM2 단백질을 타깃으로 삼고 선택적으로 고갈시켜(deplete) 항종양 면역에 유리한 미세환경으로 균형을 잡아준다. 반면 PY159는 대식세포나 호중구 등 여러 면역억제 골수세포에서 발현되는 TREM1을 타깃으로 재프로그램화해(reprogram) 항암 면역반응을 자극한다.

이 회사는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의 실험병리학교실 막스 크룸멜(Max Krummel)교수와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유전자재조합 단백질 및 항체 전문가인 사치데브 시두(Sachdev Sidhu) 교수가 공동 창립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면역항암제 연구를 선도해오고 있는 크룸멜은 CTLA-4 억제제인 ‘여보이주’(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ipilimumab) 개발에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파이오니어는 그동안 총 7800만달러를 New Enterprise Associates, OrbiMed, SV Health Investors, Sofinnova Ventures, Vida Ventures, Osage University Partners, Mission Bay Ventures, Trinitas Ventures 등으로부터 투자받았다.

PY314와 PY159는 동물실험에서 고형종양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오는 3분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승인(IND)을 신청해 인체 대상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기관인 제프리스의 마이클 이(Michael Yee)애널리스트는 “길리어드가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목표로 최근 4개월 동안 맺은 세 번째 거래”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초 길리어드는 항-CD47 단일클론항체 매그롤리맙(magrolimab)을 보유한 포티세븐(Forty Seven)을 인수하려 49억달러를 쐈다. 지난달 5월 27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 헤이워드(Hayward) 소재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아커스바이오사이언스(Arcus Biosciences)에 총 3억75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커스는 면역관문억제제(checkpoint inhibitor)의 일종인 항-TIGIT 항체인 AB154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2상 중이다. 포티세븐, 아커스, 파이오니어를 인수 또는 투자하는데 들인 돈은 56억달러에 육박한다. 3개사 모두 길리어드의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대 노력에 결실을 안겨 줄 희망으로 꼽힌다. 

이보다 앞서 2017년에는 CAR-T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카이트파마(Kite Pharma)를 인수하는 데 119억달러를 지불했다. 길리어드의 CEO인 다니엘 오데이(Daniel O’Day)는 에이즈·간염 등 감염질환 치료제로 성장해 온 길리어드에 면역항암제란 날개를 하나 더 달기 위해 적극적인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번 파이오니어 인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매우 초기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을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오데이는 “파이오니어는 매우 유망하다. 항암면역제 분야의 새로운 역사”라며 “혁신적이고 보완적인 신약개발을 지속해나가면서 암치료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는 임상시험에서 회복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근거로 마케팅에 열중이지만 일부 미국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이 약이 수익을 가져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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