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어려운 고형종양 겨냥 ‘PLX8394’ 초·중기 공동개발 … 연구·개발·제조·독점판매권 인수
이스라엘 예루살렘 소재 암 치료제 전문기업 노벨러스(Novellus)는 BRAF 억제제로 희망적인 ‘PLX8394’에 관해 연구 초·중기까지 공동개발에 대해 일본 다이이찌산쿄(Daiichi-Sankyo)의 자회사인 플렉시콘(Plexxikon)과 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BRAF는 proto-oncogene B-Raf, murine sarcoma viral oncogene homolog, serine/threonine-protein kinase B-Raf로도 불리며 BRAF가 변이되면 가장 다양한 암종을 유발한다. BRAF 변이의 80%가 흑색종, 3% 안팎이 폐암, 5% 가량이 대장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미 출시된 BRAF 억제제(BRAF inhibitors, BRAFi)로는 로슈의 특정 피부암 치료제인 ‘젤보라프’(Zelboraf, 성분명 베뮤라페닙 vemurafenib), 노바티스의 ‘타핀라’(Tafinlar, 국내명 라핀나캡슐, 성분명 다브라페닙 Dabrafenib), 흑색종 치료제인 어레이바이오파마(Array BioPharma)의 ‘브라프토비’(Braftovi, 성분명 엔코라페닙 encorafenib) 등 다수가 있다.
1세대인 베뮤라페닙과 다브라페닙은 BRAFV600 변이에서 높은 치료반응과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이지만 대다수는 결국 치료제에 저항성을 보인다. 게다가 급성피부암이나 흑색종에서 안전성에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이에 비해 노벨러스가 플렉시콘과 개발 중인 ‘PLX8394’는 기존 BRAF 억제제와는 달리 세포내 RAS 신호 자극에 의해 역설적으로 RAF/MEK/ERK 경로가 활성화되는 것을 유도하지 않는다. PLX8394는 monomeric BRAF V600과 dimeric BRAFnon-V600 돌연변이 단백질 신호를 모두 차단하는 차세대 BRAF 억제제다. 이에 따라 1세대보다 광범위하고 안전하게 쓰이고, 지속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같은 날(3일) 프랑스 제약기업 피에르파브르(Pierre Fabre)와 파트너인 어레이바이오파마의 브라프토비’(Braftovi)가 독일 머크의 ‘얼비툭스’(Erbitux 성분명 세툭시맙 Cetuximab)와 병용요법으로 유럽위원회(EC)로부터 BRAF V600E 변이 전이성 대장암(mCRC)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번 계약으로 노벨러스는 PLX8394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됐으며, 플렉시콘과 공동으로 임상 1/2상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PLX8394의 정확한 목표는 명시되지 않지만, 제거할 수 없는 고형종양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환자 등록을 진행 중이다.
노벨러스는 이번 계약에서 플렉시콘에게 선불금, 추가 개발에 관한 단계별 마일스톤, 로열티를 지급한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이치가 9년 전 10억달러 미만으로 매입한 플렉시콘은 연구·개발·제조 및 독점 판매권한을 노벨러스에게 넘겼다.
노벨러스의 CEO인 마이클 비드네(Michael Vidne) 박사는 “신약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시판 중인 두 개의 항암제로 인상적인 판매 실적을 보유한 플렉시콘과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PLX8394와 우리의 FACT(Functional Annotation for Cancer Treatment, 돌연변이의 특징을 리딩하고 그에 걸맞은 반응성 물질을 매칭하는 기술) 플랫폼의 결합이 새로운 BRAF 억제제의 신속한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계약은 특정 환자에 딱 들어맞는 수 백 가지 돌연변이에 매우 특이적으로(hyper-specific) 반응하는 바이오마커를 식별하는 화합물을 기능적 테스트를 통해 발굴하려는 노벨러스 전략의 첫 번째 단계다.
플렉시콘은 2011년 8월 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젤보라프’와 동반진단을 BRAF 변이 양성 전이성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지난해 8월 2일엔 ‘투랄리오’(TURALIO, 성분명 펙시다르티닙, pexidartinib)를 비악성(nonmalignant) 희귀 쇠약종양인 건활막거대세포종(Tenosynovial Giant Cell Tumor, TGCT, 관절의 활막초·윤활낭·힘줄 등에 발생) 치료제로 FDA 허가를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