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A'(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로봇수술, 합병증 발생률 비슷 … 준비 절차로 수술 시간은 더 길어
진행된 갑상선암에서도 로봇수술을 이용한 갑상선 절제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세현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권형주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교수, 이혜아 이대목동병원 임상시험센터 교수, 강경호 땡큐서울비이인후과·외과·내과 원장(전 서울대학교 외과 교수)는 공동 연구를 통해 국내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바바(BABA) 로봇 변형 근치적 경부 절제술 수술 결과(논문명: Comparison of robot‑assisted modified radical neck dissection using a bilateral axillary breast approach with a conventional open procedure after propensity score matching)를 외과 분야 SCI학술지 Surgical Endoscopy 지에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갑상선암에서의 로봇수술은 초기에 크기가 작고 주위 림프절 전이가 없는 갑상선 미세 유두암에서 주로 시행되었으나, 갈수록 적용 범위가 확대되어 2cm 이상의 크기나 주위 피막 전이가 있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에도 시도되고 있다.
외측 경부 림프절 전이가 있는 갑상선암은 변형 근치적 경부 절제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 경부 절개창이 10cm 이상으로 매우 커서 수술 후 목 부위에 외형적 흉터가 심하게 남게 된다.
바바(BABA)는 '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의 약자로 양쪽 겨드랑이와 유륜에 1cm 정도의 구멍 4개를 만들어 로봇 팔, 카메라를 몸속으로 넣어 암 세포를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이 때문에 다른 수술과 달리 눈에 보이는 큰 절개가 없이도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2011~2015년 일반적 외과 수술과 로봇수술을 통해 갑상선암 제거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령‧성별‧종양 크기와 합병증 비율을 접목시켜 수술 결과를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이라는 통계분석 방법을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양 수술에서 갑상선암 수술의 가장 흔한 합병증인 일시적인 부갑상선 기능항진증과 일시적 혹은 영구적인 성대마비, 수술 후 출혈, 상처 감염의 발생률이 외과 수술과 로봇수술 모두 유사하게 나왔다. 다만 수술 시간은 로봇수술이 수술을 위한 준비 절차로 인해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세현 교수는 “이번 분석을 통해 로봇수술이 갑상선암 초기단계뿐만 아니라 진행된 갑상선암에서도 시도해볼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법임이 확인 되었다”며 “바바 로봇수술은 흉터가 일반적 외과 수술보다 적거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특히나 변형 근치적 경부 절제술과 같은 경우에는 미용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세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제 13차 아시아-오세아니아 갑상선학회(AOTA)에 발표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9년 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국제학회논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