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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환자 1년 후 사망률, 퇴원 후 3개월 이내 폐 재활치료가 가른다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05-15 19:50:07
  • 수정 2020-05-15 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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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월 내 7.3% vs 3개월 후 19.6% … 미국서 3개월내 서민층 노인 수혜자는 1.5% 불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석학인 미국 매사추세츠대 의대 피터 린데나우어(Peter Lindenauer·왼쪽) 교수와 캐롤린 로체스터(Carolyn Rochester) 예일대 의대 교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입원 환자의 1년 시점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 이유가 퇴원 후 3개월 이내에 폐 재활치료를 받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프링필드 소재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피터 린데나우어(Peter Lindenauer) 박사 연구팀은 2014년 폐질환 악화로 입원한 19만7376명의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들의 2% 미만이 퇴원 후 90일 이내에 폐 재활 치료를 시작했으며 이 환자들의 재활치료 횟수의 중앙값은 9회였다고 보고했다. 반면 상위 25%와 하위 25%를 제외한 일반 COPD 환자의 4분위수(interquartile) 범위는 4~14회였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76.9세였고 58.6%는 여성이었다. 퇴원 1년 이내에 3만8302명(19.4%)이 사망했다. 퇴원 3개월 내 재활치료 시행 환자의 퇴원 1년 후 사망률은 7.3%로, 퇴원 3개월 후에 재활요법을 시작했거나 전혀 하지 않은 환자의 19.6%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퇴원 후 3개월 이내에 3회씩 재활치료를 추가로 늘릴 때마다 유의미하게 사망위험이 낮아지는 것도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퇴원 90일 이내에 폐 재활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2721명(1.5%)에 불과했다. 

연구결과는 ‘COPD 입원 후 폐 재활치료 개시와 메디케어 수혜자 사이에서 1년 생존 간의 연관’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온라인판 최근호(5월 12일자)에 공개됐다. 이는 COPD가 악화된 후 3-4주 이내에 폐 재활을 시작할 것을 권장하는 미국흉부학회와 유럽호흡기협회의 지침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악화 후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는 여전히 드물다. 논문에 따르면 비침습적 인공호흡 및 장기 산소요법은 COPD 입원이 필요한 환자의 생존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이는 재활치료 참여를 늘리기 위한 보다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예일대 의대 캐롤린 로체스터(Carolyn Rochester) 교수와 호주 멜버른 모나쉬대학(Monash University)의 앤 홀랜드(Anne E. Holland) 박사는 JAMA 같은 호에 ‘폐 재활이 COPD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한다’(Pulmonary Rehabilitation and Improved Survival for Patients With COPD)는 제목으로 린데나우어 박사팀의 수치를 뒷받침하는 심층 분석을 내놨다. 

메디케어 수혜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COPD 환자의 3~4%만이 재활치료를 받는다. 로체스터는 “재활치료 효능의 증거는 현재 기관지확장제 사용보다 더 많은 영역에 걸쳐 압도적으로 많다”며 “가장 비용 효율적인 COPD 치료요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나 “COPD 환자의 폐 재활치료는 국가마다 다르며 보건 시스템 전반에 걸쳐 있지만, 재활치료의 이용 가능성과 활용률은 전국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최근 폐 재활이 천식 및 간질성 폐질환을 포함한 다른 만성 폐질환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실제로 혜택이 인식되지 않는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덧붙였다.

로체스터 교수에 따르면 폐 재활에 대한 교육 및 보험급 상환(급여)의 부족, 취약한 접근성은 COPD 치료 환경에서 폐 재활을 활성화하는 데 중대한 장애다. 폐질환 전문가들은 COPD 환자들이 폐운동 훈련, 환자교육, 행동변화를 포함하는 치료 훈련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환자에게 진료를 의뢰해봐야 의료서비스 제공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주는 시스템도 없다.

홀랜드 박사는 이번 논문에서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 및 의료보험사에게 폐 재활이 필요한 적절한 환자를 국민건강의 질적 개선 차원에서 진료해줄 것을 요구했다. 의료 전문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심층분석에서 연령, 합병증, 과거의 가정용 산소호흡기 사용 경험, 노쇠지수(frailty score) 등의 변수를 보정해도 퇴원 후 90일 이내의 재활호흡을 3번 단위로 얼마나 많이 하느냐가 유의미하게 사망률을 낮춘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과거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 재활은 여성, 소수 인종, 소수 민족, 빈곤층을 포함한 취약한 COPD 환자 소집단에서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체스터 박사는 “이번 연구는 COPD 환자 치료에서 폐 재활에 대한 더 용이한 접근과 활용을 촉진하는 사회적 명령의 근거로 간주돼야 한다”며 “의료시스템이 이를 추진하고 더 많은 환자가 호응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 NHLBI)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다. 로체스터·홀랜드 등 공동 저자는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와 계약해 예일대 CORE(Center for Outcomes Research & Evaluation)의 컨설턴트 자격으로 참여했다. 
 
로체스터는 2015~2017년 폐 재활에 관한 미국호흡기학회(ATS) 총회 의장과 미국호흡기학회(ATS)/유럽호흡기협회(ERS) 폐재활정책에 관한 테스크포스의 공동 의장을 역임했다. 현재 미국호흡기학회 폐재활협회(ATS Pulmonary Rehabilitation Assembly)의 계획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며 미국호흡기학회와 가울리키 패밀리재단(Gawlicki Family Foundation)이 개발한 폐재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웹사이트(livebetter.org) 개발에 참여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후원하는 COPD 임상 연구에 참여했으며, 클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및 베링거인겔하임의 COPD 관련 과학 자문위원회에서 근무했다. 

홀랜드는 현재 ATS 이사회 이사 및 폐재활협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폐 재활에 관한 ATS/ERS 정책 선언의 공동 저자이며, 호주 및 뉴질랜드 폐 재활 지침의 수석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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