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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코로나19로 해외 손님 못 받아도 내수 고객은 ‘특수(特需)’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5-13 15:57:23
  • 수정 2020-05-15 14: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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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이용 수술 … 해외 마케팅 위주 대형 성형외과는 ‘울상’
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틈을 노려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내국인 환자들로 상당수 성형외과들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으로 병원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성형외과 중 일부에서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동안 긴 회복이 필요한 수술이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외에서 온 성형의료 관광객 위주로 운영하던 대형 성형외과병원과 보톡스·필러 등 작은 시술을 주로 시행하던 소규모 성형·피부과는 환자가 줄어 명암이 갈렸다.
 
미용성형 의료관광 ‘큰손’ 중국인 발길 뚝! 대형 성형외과 고전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를 허용한 이래 국내 성형의료 관광객은 지난해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 46만명으로 그 중 성형외과를 찾은 환자는 6만6969명으로 14.4%를 차지했다.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합한 ‘미용성형’ 관련 외국인 환자는 13만640명으로 전체 환자의 28.1%다. 미용성형 환자 비중은 2016년 22.4%, 2017년 23.2%으로 매년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3월부터 외국인 출입이 차단되면서 성형의료 관광객이 주로 찾던 서울 강남 일대 성형외과에 경영 비상이 걸렸다. 한 대형 성형외과의 3~4월 매출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90%이상 급감했다. 미용성형 의료관광의 큰손인 중국인들의 출입이 막힌 게 주효했다. 성형의료 외국인 환자 4명 중 1명은 중국인으로 집계돼 있다. 지난 4월 8일부터 한국 입국한 내외국인에 2주간 자가격리 조치가 시행되면서 제한적으로 외국인 환자가 방문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강남 A 성형외과 관계자는 “상하이, 방콕 등에 사무실을 두고 적극적으로 해외고객을 유치하던 대형 성형외과들이 고전하고 있다”며 “해외 사무실을 철수하고 인력을 줄이며 버티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내국인 수술 환자수는 작년 대비 20% 증가 … 중장년 남성 직장인 방문도 늘어
 
반면 국내 고객를 위주로 운영하는 성형외과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수술을 받으려는 이들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강남 B 성형외과 원장은 “원래 성형외과의 특수기는 겨울방학이 있는 12월과 1월인데, 다행히 코로나19사태가 겨울 특수의 끝 무렵에 터져 해외관광객 위주로 운영하는 대형성형외과 말고는 일반 성형외과의 피해가 다른 진료과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형외과 관계자는 “2~3월에 상담과 수술 건수가 모두 바닥을 쳤으나 3월 하순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재택근무와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되면서 이 시기를 이용해 미뤄뒀던 성형수술을 받고 싶다고 문의하는 이들이 늘었다”며 “상담이 수술로 이어지는 비율도 다른 때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이 체감하는 3월말부터 5월 초순까지의 성형 수술 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10~20% 많은 편이며, 필러나 보톡스 같이 회복시간이 짧은 시술보다 긴 회복시간이 소요되는 큰 수술이 선호됐다.
 
이 시기에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은 등교와 출근이 미뤄진 학생·직장인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미용성형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50대 베이붐 세대, 이른바 ‘오팔’(Old People with Active Lives, OPAL) 세대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직장 때문에 성형외과 방문을 못했던 50대 남성의 상담과 수술 건수가 늘었다. A 성형외과 원장은 “작년까지 성형외과 방문객 성비가 여성 97명에 남성 3명이었다면 최근에는 90대 10으로 남성 환자가 늘었으며 그 중 1~2명은 시니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성형수술이 늘어나는 현상은 일본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0일 일본미용의료협회는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쯤부터 최근까지 미용외과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마스크와 의약품 등 의료자원은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우선 보급되고 사용돼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미용의료는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장기화로 불경기 이어지면 전체 타격 … 회복돼도 ‘쏠림현상’ 심해질 것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성형외과 시장 역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지난 4월말 국내 신종 코로나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성형외과 병원들도 한숨을 돌렸으나 최근 일어난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으로 다시 한숨을 내쉬고 있다.
 
C 성형외과 사무장은 “국내 환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다 소비심리가 풀리지 않은 채 이어지면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4월말부터 해외에서 방문 문의가 늘어나고 있었는데, 이태원 집단감염으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는 해외 상황도 답답하다. 나빠진 국내 여론으로 당분간 중국 관광객의 방문이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고, 중국 다음으로 큰손인 일본도 상황이 악화일로에 있다. 

B 성형외과 원장은 “신종 코로나로 불경기가 심화되면 사치성 소비재인 성형외과 시장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게 된다”며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성형시장은 얼마 동안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에도 불경기로 성형시장은 위축되고 기존 유명 혹은 대형 성형외과에만 고객이 몰렸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에도 이런 ‘쏠림현상’이 재현될 것이란 예측이다. 
 
그는 “격리기간 동안 억눌렸던 소비심리를 사치재 구매로 푸는 ‘리벤지(Revenge·화풀이) 소비’ 등을 거론하며 ‘포스트 코로나19’ 상황을 낙관하는 곳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으로 장기화될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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