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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수술 뒤 ‘위중설’ … 백두혈통 괴롭히는 급성심근경색?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4-21 12:08:53
  • 수정 2020-04-28 18: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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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친 김정일‧조부 김일성 같은 질환으로 사망 … 발생 2~3시간 이내 사망확률 60% 이상
지난 20일 심장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태에 빠졌다고 21일 CNN이 보도했다. 그의 조부 김일성과 부친 김정은도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해 그의 가족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심혈관수술을 받다가 ‘위중한 상황(grave danger)’에 처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1일 속보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조부인 김일성 주석 모두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다.
 
12일 심혈관수술 후 치료 중 알려져 … 21일 美 정부 ‘상태 위중’ 정보 입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며 신변이상설이 제기됐다. 이어 20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데일리NK는 그가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있는 김씨 일가의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시술을 받고 인근 별장에 머물며 치료받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술은 평양 김만유병원의 담당 외과의사가 집도했으며, 조선적십자종합병원, 평양의학대학병원 소속의 ‘1호’ 담당 의사들도 모두 평양에서 향산진료소로 불려가 만약의 사태에 대기했다.
 
이후 김 국무위원장의 상태가 호전됐다는 판단에 따라 의료진 대부분이 19일 평양으로 복귀했고, 일부만 남아 그의 회복을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21일 그의 상태가 위독해졌다는 소식이 미국 정부를 통해 입수된 것이다. CNN은 “미 정부는 이 정보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가족력·흡연·음주·당뇨·비만 등 위험요인 모두 갖춰 … 부모 50대 이전 동맥경화, 2배 위험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모두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흡연과 음주를 즐겼으며 고협압·당뇨병·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배가 불룩하고 목이 짧은 대표적인 복부형 비만 체형으로 30대부터 당뇨병·위장병·간질환 등을 달고 살았지만 음주·흡연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2007년 5월 중순 독일 의료팀으로부터 막힌 관삼동맥을 뚫는 수술을 받고 음주 및 흡연에 대한 주의를 받았으나 습관을 고치지 못했다.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졌으며 3개월 만에 공식 석상(축구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 왼쪽 손이 부자연스러웠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왼쪽 편마비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2009년 5월 당뇨병합병증으로 만성신부전이 발생, 인공투석을 받기 시작했으면 그해 12월 후두염까지 생겼다. 2010년 5월에 중국 방문에서도 왼쪽 편마비로 다리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공개됐다. 2011년 8월 러시아 방문 당시 헬쓱했던 모습을 벗어나 다시 살이 찐 얼굴로 건강이 회복된 듯 보였으나 결국 그해 12월 지도 방문을 위해 탑승한 열차에서 급성심근경색증과 심장쇼크로 사망했다.
 
김일성 주석 역시 심혈관질환으로 오랜 합병증에 시달리다가 1994년 7월 급성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그해 7월 25일 김영삼 대통령과 첫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다. 김 주석 역시 김 국방위원장처럼 고혈압·당뇨병 등 심각한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으며 비만체형이었다.
 
전문가들은 심장계통질환은 가족력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이종영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가족력이 있는데다가 살이 많이 찐 편이고, 흡연자에 통풍 이력도 있으며, 직위상 늘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며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심장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일 수 있는데, 느닷없이 모습을 감춘 것으로 봐서는 심근경색일 확률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장혈관이 일시적으로 좁아진 것이 협심증, 완전히 막힌 것이 심근경색이다. 스텐트 시술 후 일상 복귀까지 심근경색은 2~4주, 협심증은 빠르면 1~2일, 길면 1~2주가 걸린다. 그는 “설령 협심증이었다고 하더라도, 증상이 많이 중한 상태였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의학적 통계로 단일 요소로 대물림하는 경향을 보이지 않는다. 이를 유발하는 유전자 몇 가지를 보유하고 있어도 통상 한자리 수 또는 낮은 두자리 수 %의 발생 위험성을 보인다. 그러나 가족력에 비만·흡연·음주·당뇨병·통풍 등이 더해지면 발병 위험이 대폭 상승한다. 

캐나다 맥매스터의대에서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 1만2000명과 일반인 1만5000명을 비교한 결과, 부모가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은 이를 겪을 위험이 심장마비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1.5배 높았다. 남성은 40대 이전, 여성은 50대 이전에 동맥경화가 생길 경우 자녀도 이를 겪을 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과거 김씨 일가의 요리사들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모두 기름진 음식과 술을 좋아해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위험이 높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볼 때 급성심근경색에 노출될 위험이 아주 높은 편이다. 

심근경색, 혈전이 혈관 70% 막으면 심근 괴사 … 2시간 이내 병원 도착 ‘골든타임’
 
김 위원장의 가족력인 심근경색은 혈관 속 지방이 면역세포·혈구·신진대사물 등의 찌거기들과 뭉쳐져 만들어진 혈전이 심장으로 이어진 관상동맥을 막아 발생한다. 혈전이 혈관의 70% 이상을 막아서 심장근육의 일부가 괴사되는 경우가 심근경색증이고, 괴사되지는 않지만 혈관 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가슴에 통증이 생긴 게 협심증이다. 당뇨병·고협압·고지혈증 등 혈관을 좁게 만드는 기저질환이 있을 때 잘 발생한다.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중앙 흉골 바로 아래에서 심하게 조이는 듯한 통증이다. 경우에 따라 목·어깨·왼쪽 팔 등으로 통증이 뻗어나거나 복부불편감·호흡곤란·식은땀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홍그루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 구역, 구토, 왼쪽 어깨로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 식은땀과 함께 얼굴이 파랗게되는 청색증 등 심근경색 징후가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직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심근경색은 증상 발현 후 2~3시간 이내에 부정맥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60%가 넘는다. 늦어도 6시간 이내 병원을 방문해야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시술이 1시간이 늦을 때마다 사망률이 0.5%에서 1.0% 가량 증가하며 증상 발현 후 1시간 이내에 시술하면 사망률을 50% 이상 낮아진다. 

기존 연구에서 증상 발현 후 2시간 이내에 재관류된 환자들에 비해 2시간 이후에 재관류된 환자들의 원내 사망률과 30일 이내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증상 발현 후 2시간 이내 의료기관 도착을 골든타임(Golden Time)으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는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병원 도착 후 재관류 치료 시작까지 혈전용해제 사용은 30분 이내, 혈관확장술 시행은 90분 이내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2000년 인구 10만명당 38.5명에서 2014년 50.4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4년엔 사망원인 1위인 암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심장질환은 허혈성 심장질환(심근경색과 협심증 등)과 기타 심장질환(심부전과 심내막염 등)으로 구분되는데, 국내서 급성심근경색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약 71%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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