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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플라스틱·스테인리스 위에서 최대 3일 생존 확인 … 버스·엘리베이터 감염 위험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3-18 18:39:13
  • 수정 2020-03-24 18: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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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 24시간, 구리 4시간 생존 … 은나노 항균필름 효과 없어, 장시간 이동땐 알코올 성분 물티슈 지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지하철 및 버스 좌석과 엘리베이터 내 내구재인 플라스틱·스테인리스 위에서 최대 3일 생존한다는 미국 전염병연구소의 연구결과가 발표돼 공용공간 이용 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표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가 최대 2~3일 이상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는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버스·지하철·엘리베이터의 주된 내구재여서 공용공간 이용 중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플라스틱·스테인리스 표면 위에서 최대 3일 생존, 판지 24시간, 구리 4시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실제 환경과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몇 시간 생존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기침·재채기 비말을 통해 발생한 바이러스는 최소 3시간 동안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표면에 내려앉은 바이러스는 2~3일간 살아 활동했다. 판지(종이) 위에서는 24시간, 구리 위에서는 4시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반감기 기준으로 공기 중에 떠있는 바이러스 절반이 기능을 상실하는 데 66분이 걸린다고 밝혔다. 66분이 지나면 남은 50% 중 절반이 기능을 상실해 132분 후에는 바이러스의 75%가 비활성화되고 25%만이 생존하게 된다. 3시간이 지나면 생존 가능한 바이러스는 12.5%로 줄어든다.

플라스틱 위에서의 반감기는 6시간 49분, 스테인리스는 5시간 38분, 판지는 4시간 30분이었다. 다만 연구자들은 결과에 많은 가변성이 있어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프린스턴대,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엔젤레스(UCLA) 등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관련 논문은 미국 매사추세츠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버스·지하철·엘리베이터의 주재료, 홍콩과 후난성에서 실제 감염 사례도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장 오래 생존하는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가 많은 사람들이 이동시 사용하는 버스·지하철·엘리베이터 등 공용공간의 주된 내구재라는 것이다. 자연스레 이를 이용할 때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확진자와 함께 버스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가 감염된 사례가 있다. 뤄카이웨이 중국 후난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 예방통제과 연구원 등에 따르면 후난성 지역의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2시간 버스를 탔다가 함께 버스를 탄 승객 8명을 감염시켰다. 그중에는 확진자가 하차하고 30분 후에 버스를 탔던 승객도 있었다. 그는 확진자가 앉았던 좌석과 가까운 곳에 앉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버스 안에서 최소 30분 생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8일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서도 같은 층 이웃 회사 확진자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던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엘리베이터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에 앞서 지난달 28일 확진자와 엘리베이터를 1분간 함께 탄 탑승자가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5일 뒤인 4일 다시 음성 판정을 받은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청소 시 감염 위험 현저히 감소 … 항균 코팅필름 효과 없어, 알코올 물티슈 지참 도움
 

다만 이들 공용공간 이용에 따른 감염 사례는 대규모로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공간을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므로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미국의학협회지(JAMA)는 이달 4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 환자가 머무는 병실을 정기적으로 세척, 청소, 소독했더니 바이러스를 상당수 제거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서울시 당국이 인근 지하철을 소독한 후 실시한 검사에서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싱가포르국립감염병센터 연구진은 올해 1월 24일~2월 4일까지 신종 코로나 환자 3명이 입원했던 병실에 있던 각종 물체 표면에서 채취한 샘플과 병실에 딸린 대기실, 화장실 공기 샘플을 분석한 결과 세척과 청소가 이뤄진 병실 샘플에서는 대부분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청소 전 채취한 병실 샘플에서는 87%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는 정기적인 세척과 소독, 청소, 환기만으로 바이러스 오염이 상당수 제거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스테파니아 갈디에로(Stefania Galdiero) 박사의 'Silver Nanoparticles as Potential Antiviral Agents' 논문에서 밝힌 바이러스 복제 과정에서 은나노의 증식 억제 모습.
다만 최근 유행 중인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 붙이는 항균 필름은 신종 코로나 제거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은나노 항균 필름은 바이러스보다는 박테리아(세균)에 대한 억제 효과를 다룬 연구결과가 많다. 바이러스 관련 소수 논문에 따르면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는 과정부터 숙주세포와 융합하는 단계, 바이러스 입자를 퍼뜨리는 과정 등 여러 단계에서 은나노 입자가 다양한 기전으로 바이러스 증식 과정을 억제한다.


스테파니아 갈디에로(Stefania Galdiero) 박사가 밝힌 금속 나노입자의 항바이러스 효과.
은나노 입자 자체가 바이러스에겐 일종의 독이 돼 활성도를 떨어뜨린다. 다만 연구가 많지 않고 희석액 상태로는 상당한 효과를 보이지만 코팅된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는지 미지수다.  구리 항균필름 역시 연구대로라면 4시간이 지나야 바이러스가 사라져 실효성에 의문을 남긴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손 소독제 사용하기 등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지적한다. 공용공간을 장시간 이동할 땐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소독용 물티슈를 지참해 자신의 주변을 닦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시트처럼 젖을 수 있는 물체는 닦지 않는 게 좋다. 알코올이 닿지 않고 물에 젖은 부위에서 바이러스가 더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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