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는 합성섬유, 장시간 착용 피해야 … 손 소독제는 에탄올 60~80% 적당, 보습제 병용해야
서울시 강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여성 양모 씨(32)는 최근 고민이 늘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확산으로 출퇴근 지하철에서는 물론이고 근무시간에도 마스크를 쓰다보니 예전에 없던 피부트러블이 생겨서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매번 물로 씻을 수 없어 쓰게 된 손 소독제도 사용할수록 피부가 따끔거리고 벗겨지는 느낌이 들지만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난감하다.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확진자가 7000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필수품이 됐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고, 의료기관이나 대형건물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외부활동이나 타인 접촉 후에는 즉시 비누로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로 소독해야 한다.
피부는 신체에서 가장 넓은 부위를 차지하는 기관이다. 바깥에서부터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되는데 감각 감지, 체온조절, 수분·전해질 유출 방지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유해한 외부 자극 혹은 이물질 침입 시 유기적인 보호벽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자주 사용하면 피부의 보호막인 유수분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이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지는 않지만, 장시간 착용 시 마스크 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노폐물·땀·화장품·이물질 등이 뒤섞여 모공을 막고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 합성섬유와 접착제로 만들어진 1회용 마스크가 지속적으로 장시간 피부에 접촉하면 접촉성 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다.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면 장시간 착용은 피하고, 최소한의 화장품만 피부에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안쪽이 오염된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고 교체하는 게 적절하다.
손 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면 표피의 지질층이 파괴되고 각질층도 날아가 피부가 건조해진다. 손 건강을 위해 사용한 손 소독제가 피부 보호막 손상을 유발해 외부 자극물질에 더 취약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에탄올 농도가 너무 높으면 피부를 지나치게 자극하므로 60~80% 수준의 제품을 사용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보습제를 함께 발라야 한다.
유화정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손소독제를 사용했다면 이미 소독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보습제를 덧바른다고 소독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보습제는 피부보호막 손실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