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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자궁탈출증, 로봇수술 빠른 회복 가능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3-11 19:21:19
  • 수정 2020-03-17 18: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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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가폭은 44.9%로 전체 평균의 2배 … 조직손상 및 부작용 최소화해 환자 부담 적어
김민정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
골반장기탈출증은 이른바 ‘밑이 빠지는 병’이라 불린다. 자궁이나 방광 등 장기가 정상 위치를 벗어나 질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혹은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방광이 빠져나오면 방광류, 직장이 빠져나오면 직장류, 자궁이 빠져나오면 자궁탈출증이라고 부른다. 질벽 지지구조인 골반저부 근육과 탄력섬유가 약화돼 발생한다. 자궁탈출증은 절반 이상이 방광류나 직장류를 동반하거나 혹은 방광류와 직장류가 진행되는 와중에 발생한다.
 
골반장기탈출증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골반장기탈출증 중 대표격인 자궁탈출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2만1161명에서 2019년 2만5942명으로 9년 간 약 22.6%가량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 환자의 증가세는 44.9%로 전 연령 증가세의 2배에 달한다.
 
김민정 차의과학대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산부인과)는 “자궁탈출증은 생명과 직접 연계된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층의 삶의 질 유지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된 만큼, 자궁탈출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산·노화로 자궁 지지 인대 약화돼 발생 … 수치심에 치료 미루기도
 
자궁은 골반 내에 위치하며 골반과 이어지는 여러 인대조직에 의해 고정된다. 인대 조직이 늘어나거나 손상되면 자궁이 제 위치를 벗어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복부에 압력이 가해지면 자궁이 질 입구 주위로 빠져나오는 자궁탈출증이 쉽게 발생한다.
 
자궁탈출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출산과 노화다. 출산 시 태아가 산도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자궁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되기 쉽다. 노화는 인대 조직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2019년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환자에서 60대 이상 노년층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76.5%에 달하며, 특히 완전질탈출증의 경우 88.3%에 이른다.
 
비만이나 변비,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어올리는 생활습관도 복부 압력을 상승시켜 자궁탈출증을 유발한다. 가족력도 자궁탈출증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자궁탈출증은 초기에 밑 부분의 가벼운 압박감이나 묵직한 느낌, 질을 통한 하강감 등이 느껴진다. 요실금이나 변실금, 빈뇨와 같은 배변장애 등 동반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자궁경부가 질 바깥으로 빠져나와 노출된 부위가 헐면서 혈성분비물이 증가한다. 요도나 요관이 꺾이면서 배뇨장애나 신우신염 같은 요로폐색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민정 교수는 “환자 중 증상이 악화돼도 수치심 때문에 불편함을 참고 지내는 경우가 적잖다”며 “자궁탈출증은 체내 장기가 제 위치에서 벗어난 질환인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소침습 로봇수술로 노년층도 자궁보존 치료 가능
 
자궁탈출증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된다. 증상이 경미하고 탈출 정도가 크지 않을 때는 대증요법을 통해 증상의 호전을 꾀한다. 복압 상승의 원인이 되는 변비, 비만, 기타 질환을 치료한다. 골반의 기저근육을 강화시키는 케겔운동이 물리치료요법으로 권장된다. 이밖에 ‘페서리’라는 실리콘 고정장치를 질내에 삽입, 빠져 나온 장기를 질 내 상방으로 지지하는 보존치료법도 고려할 수 있다.
 
근육운동의 효과가 떨어지는 노년층이나 증상이 심한 환자는 수술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과거에는 질을 통해 자궁을 적출하는 질식 자궁절제술이 주로 시행됐으나 최근에는 자궁을 지지하는 인대를 보강하는 자궁고정술이 선호된다. 다빈치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법을 사용하면 조직손상 및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복합적인 수술을 시행할 수 있어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적다.
 
김 교수는 “로봇수술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은 체력적 부담이 적어 60대 이상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자궁탈출증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인 만큼 수술 이후에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행동을 자제하고,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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