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증후군(Poland syndrome)이란 한쪽 가슴 혹은 유두가 덜 발달하거나 소실되는 희귀 선천성질환이다. 영국의 외과 의사 알프레드 폴란드 경(Sir Alfred Poland 1820-1872)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한쪽 소흉근이나 대흉근(pectorlais major)이 충분하게 발달하지 못해서 오목가슴의 형태를 보이거나 유두 형태가 비대칭적이다. 대흉근 밑의 가슴뼈(흉골, 복장뼈)가 아예 없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짝가슴’이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짧은 물갈퀴 모양의 손가락, 즉 단지증이나 합지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위 쪽 갈비뼈(늑골)의 발육부전이나 무형성, 넓은등근(광배근)의 발육부전이나 무형성, 자뼈와 노뼈가 덜 발달해 팔이 짧아지는 현상 등 근골격계 이상이 나타 날 수 있다.
폴란드증후군은 7000명~1만명 당 한 명 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희귀한 질환이다. 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약 3배 정도 더 많이 나타나며, 대부분의 경우 신체의 오른쪽에 증상을 보인다. 여성에서는 한쪽 유방과 피하조직이 덜 발달하거나 없을 수 있다.
이 질환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태아 발달 시기인 임신 6주 정도에 쇄골하동맥(subclavian artery)으로 공급되는 혈류의 흐름에 방해를 받아, 조직이 불충분하게 형성돼 나타난다고 추측되고 있다.
짝가슴이라고 해서 모두 폴란드 증후군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의학 소견에 임상 소견을 종합해 가슴근육의 형성 저하를 진단해볼 수 있다. 혈류의 흐름이 미치는 양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증부터 생활에 지장을 받을 만큼 심각한 기형에 이르기까지 증상의 편차가 크다.
폴란드증후군은 희귀하고 복잡한 질환이지만 치료가 불가능하지 않다. 동반된 합지증이나 손의 기형 치료가 우선되지만, 짝가슴의 치료도 중요하다. 많은 환자들이 대중목욕탕에 가거나 운동을 할 때 몸을 숨겨야 하는 심리적인 고충을 호소한다. 짝가슴은 유방보형물이식수술이나 지방이식술을 이용하여 개선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등근육을 이용해 가슴근육을 만들어주는 재건술도 개발됐다.
윤을식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2012년부터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흉터 없는 가슴재건술을 시행해 환자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로봇재건수술은 겨드랑이 절개로 눈에 보이는 흉터가 작고, 신경 및 근육 손상이 적다. 현재는 초기보다 수술시간이 줄어들어 환자만족도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