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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만나 활기도는 경남제약 … 조기 경영정상화 나서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9-07-31 02:15:40
  • 수정 2019-08-05 10: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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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 인수 뒤 개선작업 박차 … 품목 다변화·글로벌 사업 등 시너지 효과 기대
경남제약이 지난 5월 바이오제네틱스에 인수된 후 차입금 ‘0원’을 달성하며 ‘레모나’와 ‘주가관리’로 버티는 기업이란 오명을 벗고 제약사로 변모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월 한국거래소가 경남제약의 상장폐지 유예와 경영개선 기간 1년을 부여한 뒤 거래재개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다한 결과다. 

이 회사는 지난달 3일 단기차입금 2억원, 유동성장기부채 50억원 등 총 52억원을 상환해 차입금을 모두 갚았다고 공시했다. 지난 1분기 말엔 차입부채가 단기차입금 3억원, 유동성 장기부채 50억원, 전환사채 13억원 등 총 66억원에 육박했다. 현재 차입부채는 전환사채 13억원 정도만 남았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차츰 벗어나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수차례 상장폐지의 기로에 서며 수년 전부터 가세가 기울었다. 2014년 이희철 경남제약 전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확정받았다. 이 전 회장은 2017년 2월 횡령·사기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이에 류충효 대표 등 최근까지 경남제약을 이끈 경영진은 2017년 9월 이 전 회장을 상대로 분식회계로 회사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라며 160억 원대 청구소송을 냈다. 이 전 회장 측은 부인 명의로 돼 있던 지분 13.7%를 자신의 명의로 전환하고 최대주주에 오른 뒤 대리인을 등기이사로 임명하는 등 경영권 복귀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가 2008년~2013년 경남제약 재무제표를 감리한 결과, 주가 조작을 노리고 매출액과 매출채권을 고의적 과대계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증선위는 경남제약을 회계처리 위반으로 과징금 4000만원, 감사인 지정(부실기업을 특정 회계법인에 강제 할당) 3년, 검찰 고발 등의 처분을 내렸다. 당시 경영진은 제3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로 새 주인을 찾아 나서 KMH아경그룹(아시아경제신문)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지만 아경그룹은 인수를 포기했다. 소액주주는 경영진이 임기 연장과 퇴직금 수령을 위해 특정업체를 사전에 내정했다며 반발했다. 

이후 경남제약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심의대상에 올라 개선계획이행서를 거래소에 제출했으나 재무 안정성과 경영 투명성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받아 2018년 12월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경남제약에 대해 기업 개선 기간 1년을 추가로 부여하기로 의결하면서 재무건전성이 담보된 우량투자자(SI) 확보를 주문했다. 상장폐지의 길목에서 간신히 숨을 돌린 셈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20년 1월 8일부터 7영업일 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자신을 인수해 줄 우량투자자를 찾아 나선 경남제약은 최종적으로 바이오제네틱스(구 유니더스) 컨소시엄에 팔렸다. 바이오제네틱스는 라텍스 기반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콘돔 생산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다가 지난해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 넥스트BT와 경쟁해 지난 5월 경남제약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고 최종 인수작업을 완료했다.

바이오제네틱스는 경남제약 지분 26.92%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최대 주주였던 마일스톤KN펀드는 10.53%로 지분율이 떨어졌다. 바이오제네틱스 측은 경남제약 인수에 현재까지 총 4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바이오제네틱스 인사로 대거 교체되면서 거래소가 요청한 경영개선안도 자연스럽게 충족되고 있다. 이 회사의 새 대표이사는 안주훈, 하관호 각자 대표 체제로 구성됐다. 안주훈 대표는 동국대 식품공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광동제약에서 개발 전무와 바이오제네틱스 대표를, 하관호 대표는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다드텔레콤과 이번 인수 컨소시엄에 포함된 라이브플렉스 부사장을 역임했다. 제약, 경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체제 아래 경영정상화에 전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바이오제네틱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등 수입업 허가를 획득했다. 회사 측은 “최근 인수한 경남제약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일반의약품 및 헬스케어 제품을 도입해 우수한 판매망을 가진 경남제약의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대만·스위스·프랑스·미국 등 제약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안주훈 대표는 “품목 도입은 싱가폴 제약사 아슬란파마슈티컬즈(ASLAN Pharmaceuticals Pte. Ltd.)로부터 도입한 담도암 표적항암제 ‘바리티닙’과 급성골수성백혈병 표적항암제 ‘ASLAN003’ 등을 도입했던 인프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수입업 허가 취득을 통해 경남제약 인수 이후 양사간 협력 모델의 첫발을 내딛은 것”이라고 말했다.

중심이 기울어가던 경남제약은 새 주인을 만나 모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글로벌 진출 및 품목 다변화에 성공해 제약사로 제2의 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지 업계와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장·단기 차입금 상환으로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첫 번째 조치를 시작한 것”이라며 “바이오제네틱스의 자본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를 신속히 이뤄내고 ‘레모나’를 필두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외형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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