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 등 고형약은 유통기한 3개월 지나도 큰 문제 없어 … 항생제 시럽은 간과 신장에 毒 될수도
약은 본래의 약병 또는 약 봉투에 넣어 상온에 보관해야 한다. 특별한 취급 주의사항이 없는 약들은 상온에서 제 효과를 발휘하도록 생산돼 있기 때문이다. 변질을 막기 위해 습기가 적고 시원한 곳에 보관하면 더 좋다. 상온이면 큰 문제가 없다. 반면 냉장고에 보관하면 좋지 않다. 유효성분이 응결되거나 물리적 성질이 변질되면 약효가 나오지 않는다. 변색 또는 의심이 되는 약은 복용하지 말고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서늘하고 습기가 적은 곳에 보관, 냉장고는 아니되오
의약품 유통기한은 약품을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효기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똑딱이(PTP) 포장된 캡슐 또는 정제, 병속에 들어있는 약들이 개봉한 후 오래됐을 경우엔 햇빛·온도·습기·공기 세균 등에 의해 변질 부패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버리는 게 좋다.
변질이 안됐다 하더라도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을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보통 유통기간을 갓 지난 의약품은 처음 출고된 의약품의 약 80~95%에 해당하는 약효를 낸다. 그래서 유통기한이 약간(3개뤌 정도) 지난 의약품이라면 그냥 복용해도 크게 약효가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정제나 캡슐 등 고체로 된 약들은 액체나 시럽제에 비해 상당히 안정하다. 고형이라 균이 침투하기도 힘든데다 부형제나 방부제 등이 변질을 막아준다.
이에 비해 액상 제제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효과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변질되기 쉽다. 따라서 액제는 30~50㏄ 정도의 적은 용량 제품을 구매토록 한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처방받아 약국에서 조제한 액제는 1주일 정도 보관했다 버리는 게 이상적이다. 수개월 또는 수주 후에 먹다 남은 액제를 다시 복용하면 아이의 경우 나이, 체중, 몸 상태도 변해 있기 때문에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
유통기한 넘긴 시럽제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일부 의약품은 유통시한이 지나면 몸에 해로운 독성을 띠는 물질로 변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상당수의 약은 두통이나 심한 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유효기간이 지난 항생제를 복용하면 신장, 간장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린이들의 경우 치명적일 수도 있다.
먹다 남은 약은 버리는 게 이상적이지만 햇빛과 습기를 차단하고 상온보다 다소 낮은 서늘한 온도에 보관하면 약효를 안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으므로 관리만 잘하면 경제적으로 약을 소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의약품의 유효기간은 2~3년이다. 약전의 규정과 자체의 약효시험에 따라 정해진다. 아무래도 갓 나온 의약품일수록 약효가 낫겠으나 유통기한 이전의 의약품이라면 그 차이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의약품의 유통기한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불안정한 액체상태의 약품이다. 즉 주사제나 마시는 약들이나. 특히 감기 시럽제나 항생제 시럽제 등은 독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일정 기간 동안 약물을 복용한 다음 보관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국소에 사용하는 점안제를 비롯해 점비약·점이약의 경우 의약품이 세균에 의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역시 일정기간 사용 후 버려야 한다. 요즘은 무단 폐기되는 약이 토양과 수질 등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견해에 따라 약국이나 보건소에서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먹다 남은 약을 수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